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부터 부통령 후보로 지명받은 JD 밴스(39)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이 민주당 정치인들을 "비참한 인생을 살아가는 자녀 없는 고양이 여인들 무리"라고 언급한 것에 잘못된 것이 없다고 방어에 나섰다고 영국 BBC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문제 발언은 2021년 CNN 진행자 터커 칼슨과의 대담 중 나왔는데 이번주 할리우드 스타 여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이 비판하며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밴스 후보는 이날 보수 방송인 메긴 켈리 쇼에 출연, "분명 냉소적인 언급이었다. 사람들은 냉소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내가 말한 일의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내가 말한 본질은, 메긴, 미안하지만, 진실"이라고 덧붙였다.
밴스 후보는 세 자녀를 두고 있는데 상원의원에 출마했을 때 칼슨과 만나 자녀를 갖지 않는 이들을 비판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반가정과 반자녀가 되어가는 민주당을 비판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며 "내가 지적한 간단한 포인트는 아이를 갖고,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되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렇게 하면 당신의 생각을 아주 심오한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고 정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사회 전체가 점점 더 자녀 갖는 일을 회의하고 심지어 싫어한다는 것이 자신의 요점이라고 강조했다.
3년 전 인터뷰 당시 그는 커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도 언급했다. 지난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직에서 사퇴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26일 인정함으로써 그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 확실시되는 해리스는 남편 더그 엠호프와 결혼하며 그가 일찍이 입양해 기르던 두 자녀를 받아들여 새 가정을 꾸렸지만 친자녀가 없다.
그는 "민주당의 미래 전체가 자녀 없는 사람들에 통제받고 있다. 정말로 직접적인 지분이 없는 사람들에게 우리 나라를 넘겨주는 것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미국이란 나라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비참한 자녀 없는 고양이 여인들 무리와 그들이 내린 선택들에 의해 통제되며 그들은 이 나라의 나머지도 비참하게 만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밴스 후보는 이날 “의붓아이들과 카멀라 해리스와 가족 전체가 최고가 되길 바란다. 요점은 그녀가 더 모자르다는 것이 아니다. 요점은 그녀의 정당이 심하게 반자녀적인 정책들을 추구한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의 발언은 2021년 학제간 연구재단에서 민주당을 겨냥해 발언한 것과 닮았다. 그는 자신의 비판이 생체학이나 의료적인 이유로 자녀를 가질 수 없는 이들에게 맞춰진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체외 수정(IVF)을 통해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하며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온 애니스톤은 가장 앞장서서 밴스의 발언을 공박했다. 그녀는 전날 "이런 발언이 미국의 부통령이 될 수 있는 이로부터 나온 것이란 사실을 진정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밴스 후보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들 가운데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주 초반 이미 동성 남편 채스튼과 함께 쌍둥이를 입양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CNN의 '더 소스' 프로그램에 출연, "진짜 슬픈 일은 채스튼과 내가 우리의 입양 여정을 통해 가슴 아픈 실패를 맛본 뒤에 그가 발언했다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밴스 의원은 올해 초 미국 전역에서 IVF 접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민주당 제안 법률에 반대하는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대신 48명의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IVF를 지지하지만, 민주당 법안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잘못된 공포증"(false fearmongering)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