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공간에도 숨 쉴 수 있는 약간의 배려를 해보자. 채우는 것에서 비우는 것으로, 화려한 장식에서 의도된 절제로 공간에 여유를 부여하고 실내 온도를 1℃ 내려줄 ‘비움의 미학’. 우리네 삶에도 필요한 여름날의 철학이다. 시선은 낮추고 감성은 높인 리조트풍 데이 베드가 있는 거실 좌식 인테리어는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이미 소파의 편안함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소파에 싫증을 느꼈다 해도 고가의 가구를 버리는 것 또한 쉽지만은 않은 일. 이때 기존 소파에 좌식 소파를 더해 계단형 데이 베드를 연출해보자. 실제로 가구의 높이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옆으로 확장돼 낮아진 듯한 효과를 준다. 단, 작은 평수라면 다른 가구는 모두 치우자. 전체적인 컬러를 화이트 계열로 통일하고 오리엔탈 소품과 열대 식물 화분을 적절히 매치해 리조트풍으로 연출하는 것이 이국적인 인테리어를 위한 핵심 스타일링 포인트. 거대한 침대처럼 변한 소파가 열대야를 피해 가족 모두 모일 수 있는 색다른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미니멀한 디자인의 화이트 가죽 소파와 원형 티 테이블은 쏘홈. 소파에 덧붙인 좌식 소파와 사이드 테이블처럼 활용한 스툴은 모두 목화나무숲. 화이트 원형 플로 램프와 와인 잔 모양 테이블 램프는 베뉴한스. 원형 티 테이블 위에 놓인 블루 유리화기는 하선데코. 빈티지 새장과 돌 인형은 대부엔틱. 투명한 유리는 아무리 채워도 비운 것 같다. 햇살 잘 드는 창가에 유리병을 모아두자. 삭막한 도시 풍경에 청량감을 더해줄 최적의 소품이 될 것이다. 제멋대로 휘어 오히려 멋스러운 유리병과 천사 날개 모양 손잡이가 달린 찻잔은 정소영 식기장. 빛과 로프트 가구를 적절히 활용하면 입식 인테리어도 좌식 인테리어처럼 안정감이 느껴진다. 바닥이나 가구 밑에서 빛이 새어나오게 연출해보자. 창이 없는 현관이나 창 밖 풍경이 사라지는 밤 시간에도 공간이 두 배쯤 더 넓어 보인다. 특히 후텁지근한 여름에는 시원한 블루 조명을 활용하면 마치 아쿠아리움같이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벽에 고정한 로프트 벤치 위에 놓인 화이트 화기는 모두 하선데코. 와인 잔 모양 스탠드는 베뉴한스. 벽에 걸린 블루 유화는 대부엔틱. 화이트 도기 여인상은 우일요.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의도된 절제 미(美)를 추구하는 ‘선’ 인테리어. 서양의 미니멀리즘에 동양의 명상이나 구도사상이 더해져 탄생한 인테리어 방법이다. 한마디로 미니멀리즘과 오리엔탈리즘의 조우. 칼로 오려낸 듯 극도로 직선적인 가구와 오리엔탈풍 소품을 더해 직접 연출해보자. 여러 개의 큐브를 겹쳐놓은 것 같은 디자인의 미니멀한 소파는 쿤. 팔걸이 위에 놓인 새장은 대부엔틱. 유리 찻잔은 정소영 식기장. 비운 듯 꾸미지 않은 공간의 매력, ‘여백’은 여유다 어느 집에나 있는 1m 내외의 자투리 벽만 제대로 활용해도 가구로 가득 찬 공간에 여백의 미를 부여할 수 있다. 여백이라고 하면 무조건 비워놓는 것을 상상하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다. 대비 스타일링에 주목하자. 가장 쉬운 예가 그림이나 거울 활용법. 벽이 가득 찰 만큼 큰 그림과 작은 소품을 매치해 극적인 대비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작은 차이 같지만 시각적으로는 전혀 다른 공간감이 느껴진다. 단, 프레임이 너무 화려한 거울이나 액자는 피한다. 갤러리처럼 미니멀할 분위기일수록 극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혜경 작가의 유화는 모두 문화랑. 사이드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는 화이트 도자기 스툴은 우일요. 빈티지 스타일 미니 좌불상과 토기는 대부엔틱. 한여름 더위도 식혀줄 시에스타 같은 침실 침대 헤드를 없애고 매트리스만 남겨 침대의 높이를 최대한 낮췄다. 침대 양옆에 침대보다 높은 플로 스탠드나 장식품을 놓으면 좀 더 극적인 대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좌식 스타일 침실의 경우 침구 디자인은 최대한 간단하게, 컬러는 되도록 안정감 있게, 소재는 자연을 닮은 마나 오가닉 면이 적합하다. 또 화려한 꽃보다는 우아한 분위기의 난 화분, 차가운 금속성 소품보다는 소박함이 전해지는 나무 재질이나 도자기를 두는 것이 좋다. 오가닉 면으로 만든 로즈메리 침구 세트는 네이티브코튼. 침대 위 빅 사이즈 쿠션과 화이트 쿠션은 목화나무숲. 빈티지 스타일의 화이트 원목 문짝은 어반가든. 빈티지 스타일의 화이트 원목 의자는 창고엔틱. 바닥에 놓인 갈색 유리화기는 하선데코. 화이트 사이드 테이블은 쿤. 사이드 테이블 위에 놓인 티폿과 잔은 우일요. 와인 잔 모양 조명은 베뉴한스. 거울 속에서 무한대로 늘어나는 가상공간 거울은 공간을 시원하고 넓게 확장시키는 시각적인 효과를 준다. 한쪽 벽에 거울을 붙여 두 배로 넓어 보이는 카페나, 호텔 복도 끝 막다른 곳에 거울을 걸어놓아 복도가 끝없이 연결된 듯한 효과를 주는 인테리어를 떠올려보자. 상업 공간에서 자주 활용되는 착시 인테리어다. 그러나 주거 공간 인테리어에서 거울을 활용할 때는 너무 큰 거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칫 물건이 두 배로 많이 쌓인 듯한 역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 프레임이 있는 액자형 거울이나 거울로 만든 가구를 응용하는데, 특히 창틀 모양 거울은 벽에 거는 것만으로도 창문을 뚫은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벽에 걸면 창문처럼 보이는 아치형 거울과 빈티지 화이트 원목 문짝은 어반가든. 빈티지 화이트 원목 의자는 창고엔틱. 바닥에 놓인 유리화기는 하선데코. 사진 | 이봉철 스타일링 & 진행 | 최윤수(프리랜서) 자료제공_리빙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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