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구운 빵과 직접 끓인 커피를 가가호호 돌리며 안부를 묻는 목사
-교회는 사랑방이 되고, <하늘사닥다리카페>는 공감과 소통의 장소가-
6월 7일(화)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수양관에 기도하기 위해 온 경북 청송 혜성교회 최인철 목사부부와 함께 잠시 시간을 내어 횡간도교회를 찾아 이기정 목사를 만났다는 것이다.(사진) 여수은천수양관에서 유일하게 보이는 곳이 횡간도교회가 된다. 횡간도를 볼 때마다 꼭 한 번 다녀왔으면 했는데 소원을 이룬 것이다. 작금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간 것이다. 횡간도 교회 이기정 목사는 손수 끊인 커피와 손수 만든 빵을 나누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섬을 활용한 예술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이기정 목사는 계획하는 일들을 이야기로 엮어 소개한다. 마을을 하나의 공동체로서 격조 높은 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쉼터가 마을 주민과 찾는 이들에게 쉼과 충전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는 공간으로 채워가고 있다.
횡간도는 섬 지형이 비스듬하여 우리말 이름으로 ‘빗깐이 섬’이라 부르던 것을 한자화 한 지명이라고 한다. 소리도가 고향인 필자는 ‘빗깐이’에 뼈 골절 접골을 잘 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던 것 같다. 이기정 목사는 말한다. 횡간도는 한때 낭장 멸치가 성업을 이뤘을 때가 있었다고 말한다. 건 멸치 상품 가치를 높이려면 한가롭게 식사할 겨를이 없이 살아있는 멸치를 곧바로 삷는 걸 보면서 뭔가 도울 일이 없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빵을 굽고 커피를 끓이게 되었다고 한다.
이기정 목사는 직접 제빵 기술을 배우고 제빵용 오븐과 반죽기 발효기 등을 구입해 손수 구운 빵을 가가호호 돌리면서 안부를 묻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고 한다. 몇 년을 그렇게 살다보니 이기정 목사를 한 식구처럼 가깝게 여기게 되었고 교회는 사랑방이 되고, <하늘사닥다리카페>는 공감과 소통의 장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섬 주민만 아니라 외지인들에게까지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직접 내린 커피를 제공하며 재밌게 들려주는 이기정 목사의 이야기는 끌리는 흡인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횡간도 교회는 최근 여수시 웅천동에 지교회인 '예수안에 몽근교회'를 창립했다.
횡간도 교회는 섬에서의 사역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섬과 도시의 공존’이라는 취지 아래 최근 여수시 웅천동에 한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 횡간도 지교회인 ‘예수안에 몽근교회’를 설립하고 복음의 영역을 넓혔다.
‘몽글다’라는 말은 ‘세지 않으면서 꾸준하고 끊임이 없다’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지긋이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고 한다. 몽근교회는 섬의 문화를 도시로 전파하고, 아울러 도시 사람이 섬의 애환을 이해하도록 하는, 한마디로 ‘섬과 도시가 소통하는 장’을 꿈꾼다.
섬을 도시로 확장하고자 하는 시도, 즉 역발상이라 할 만하다. 섬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단절된 세대를 잇고 교회가 도시와 섬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게 한다는 것이다. 섬이 가진 여유와 넉넉한 인심이 도시민에게 널리 전해지고 섬과 도시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바리스타 목사가 마을카페 '하늘사닥다리'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내어주는 것이다. 필자는 잠시 틈을 내어 마을 길과 들 길, 풀 덮힌 산길, 자갈이 안내하는 해안 길, 거친 자연 그대로의 길을 걸어보았다. 군데군데 보호수 팻말과 함께 깊은 숲속 나무 그늘도 볼 수 있었다.
300년 된 후박나무, 700년 위용의 소나무는 아주 특별했으며, 보건소 맞은 편 장옥순 어른(68) 집은 각종 다육이를 예쁜 폐신발을 화분으로 길게 진열 전시해 놓아 발길을 멈추게 했다는 것이다.
하늘사닥다리카페는 그윽한 커피 향으로 가득했고, 막간을 활용해 태블릿 피시 화면을 보여주면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역사라고 말하면서 마을 어르신들의 사진을 4년 전부터 찍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얼굴이죠. 살아온 삶이 바로 얼굴인 거죠. 그 얼굴들을 다 모아서 마을 '인생박물관'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 스토리를 담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횡간도 건너편 예쁜 섬은 소횡간도, 두라도, 나발도, 화태대교도 보이고 특별히 감동적인 순간은 제3의 장소에서 여수은천수양관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것이다.
청송 혜성교회 최인철 목사부부를 통해 가보고 싶었던 횡간도를 다녀오게 되어 감사했다는 응답과 사랑의 커피와 함께 소소한 사역 이야기를 들려 준 이기정 목사에게 고마웠다는 인사 전화를 드리게 된다.
/여수=정우평 목사, 010-2279-8728【교계소식】문서선교후원계좌 우체국 500314-02-264196 정우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