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영화는 부담없이 볼 수 있어 좋다
굳이 킬링타임용이라는 별칭을 붙이고 싶지 않은 이유는
나름 진지한 의미를 담아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게 예의를 지키고 싶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라미란이 연기한 이 인물은
라미란을 만나 완벽한 주상숙이 되었다
눈으로 표정으로 몸짓으로 주상숙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마치 주상숙을 위해 키워진 배우처럼 라미란의 연기는 완벽했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김무열은 주상숙을 위해 밤낮으로 휴일없이 일 하고 있다
그러나 2편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주둥아리 라미란을 말리기만 하기엔 내 입이 포도청이다
어쩐일이지 김무열까지 진실의 주둥이가 되어있으니 말이다
둘이서 터트리는 말폭탄이 두 사람을 얽어매고 있다
2편에 박진주가 출연한다고 해서 기대감이 컸다
그녀는 극을 활기 넘치게 만들고 분위기를 코믹하게 이끌어가는 능력이 있는 배우다
장르가 코믹인데 거기에 박진주의 출연이라니 웃음은 이제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다
남편 윤건호님 역시 백수인듯 보이지만 아내 곁에서 열일하는 남편이다
역시 잘생긴 사람에게 빌런 역을 맡기면 안돼!
눈빛이, 고운 얼굴선이 사악한 건축업을 하는 인물을 연기하기엔 좀 무리가 있는 걸까
왜 윤두준에게 이런 나쁜 놈 같으니라고 하는 욕이 안나오고
다신 그러면 안돼 하고 용서하고 싶어지는 거지?
(나 문제 있어. 너무 외모지상주의를 추구해)
1편의 성공으로 너무 당연한 자신감을 갖고 만들었을까?
1편에서의 빵빵 터지던 웃음포인트가 2편에서는 조금 약하다
1편에서 이미 웃음 예방접종을 단단히 해서 그런지
영화관에서 관객들 모두 함께 터지는 시원한 웃음이 없다
코믹영화에서 너무 무거운 주제를 많이 던져놓고
웃음소스를 만들려니 좀 무리가 있다
그리고 스피드에 너무 익숙해진 관객들이
산만한 플롯을 진중히 기다려주기는 좀 지루하다
남편은 영화가 끝나고 일어나면서
3편도 만들려고 그러나?
만일 다음편을 기획했다면
이미 강력한 웃음면역이 생긴 관객을 쉽게 웃기기는 어려울 것이란 걸 알아야 한다
웃음 예방주사로 단단해진 관객을 웃기려면
더 단단한 플롯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스피드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