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더덕은 향도 맛도 영양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더덕요리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더덕구이’. 더덕구이는 더덕을 반으로 가르고 방망이로 두드려 넓게 편 후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워내는 음식이다. 매콤한 고추장 양념이 된 더덕구이는 다른 반찬 없이도 밥 공기를 거뜬히 비울 수 있을 만큼 혀에 착착 감긴다. 매콤한 양념에 더덕 특유의 알싸한 향이 어우러지고, 아작아작 씹는 맛까지 더해지니, 마냥 행복해 진다.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낚시명소인 예당저수지는 붕어, 잉어, 메기, 가물치, 동자개, 피라미 등 다양한 어족이 서식한다. 특히 수온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는 9월부터는 붕어가 곧잘 잡혀 짜릿한 손맛은 물론 미식가들의 입맛마저 부추긴다. 여기서 갓 잡은 싱싱한 붕어는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냄비바닥에 잘 말린 무청을 깔고 붕어의 맛이 스며들게 하는데 얼큰하고 칼칼한 양념이 감칠맛을 더하고, 국물 맛이 시원하다.
☞ 맛집안내 :줄포회관(041-333-9000), 예당가든(041-333-4473), 산마루가든(041-334-9235), 서하가든(041-332-0102)등이 있다.
총대를 닮은 맛있는 총떡 ‘메밀전병’ <강원 평창>
이효석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의 배경지인 평창. 평창사람들은 명절 때나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면, 반드시 메밀묵을 만들어 먹고, 차례상에 메밀전이 빠지면 헛제사를 지냈다고 했을 정도로 메밀음식을 달고 살았다. 그 중에서도 메밀전에 신김치, 당면, 볶은 돼지고기 등을 넣어 돌돌 말아 밥 대신 먹었는데, 이것이 바로 총대처럼 길다고 하여 ‘총떡’ 이라고도 불리는 메밀전병이다.
☞ 맛집안내 : 봉평미가연(033-335-8805), 진미식당(033-335-0242), 옛골(033-336-3360). 현대막국수(033-335-0314)등이 있다.
자연이 만든 귀한 보석 ‘송이밥’ <강원 양양>
송이가 전국에서 제일 좋기로 유명한 곳인 양양의 가을은 전국의 미식가들로 북적인다. 한 입만 베어 물어도 입안 가득 퍼지는 특유의 향기와 맛, 그리고 영양소까지 두루 갖춘 송이. 송이의 고장답게 양양에는 송이버섯전골, 송이불고기, 송이돌솥밥 등 다양한 송이요리가 있다. 특히나 그윽한 풍미가 더해진 송이밥은 밥알마다 특별한 향기가 배여 있어 송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 맛집안내 : 옛날밥상(033-3-673-3577), 송이버섯마을(033-672-3145), 송이골(033-671-8040), 예림가든(033-672-4459)등이 있다.
집나간 며느리 돌아온다는 ‘전어’ <충남 서천>
전어의 고향, 홍원항은 전어 굽는 냄새가 입맛을 잡아끈다. 사철 나는 고기지만 굳이 가을에 전어가 인기 좋은 이유는 3~8월까지 산란기가 끝난 전어가 9월~11월까지 몸에 살이 오르면서 비린내가 얕아 지고 차진 맛이 살아나기 때문. 회, 무침, 구이 등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사람들의 입을 기쁘게 해주니 전어는 살은 물론 잔뼈도 함께 씹어 먹으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혀끝에서 살살 녹아내린다.
☞ 맛집안내 : 홍원항 입구의 현화네횟집(041-952-3553), 마량항 돌고래횟집(041-952-2388) 등이 있다.
펄떡펄떡 뛰는 가을의 참맛 ‘대하’ <충남 홍성>
대하의 천국으로 통하는 홍성 남당항. 쫀득쫀득 감칠맛 나는 대하가 통통하게 살 오른 속살을 공개했다. 500m의 작은 포구 길에는 100여 곳의 새우구이집들이 들어서 있는데 주말이면 몰려드는 전국의 미식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곳 대하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천수만 일대에서 잡히는 대하가 속이 꽉 차 단단하고 육질도 쫀득거리기 때문이다. 팔딱팔딱, 하얀 눈 위에서 춤을 추는 듯 튀는 대하의 모습, 뿜어져 나오는 구수한 향기에 체면 둘째 치고 군침이 저절로 난다.
☞ 맛집안내 : 안면도 백사장 포구에는 횟집을 겸한 대하구이집이 한 줄로 늘어서 있다. 그 중에서도 깨끗하면서 10여년을 한곳에서 영업을 해 온 똘순이회관(041-673-6870), 온누리회타운(041-673-8966), 오뚜기횟집 (041-672-8659)이 있다.
뚝배기에 담긴 은빛 바다 ‘갈치찜’ <전남 목포>
씨알이 굵고 살에 지방이 풍부한 목포 갈치의 부드러운 그 맛은 최고의 별미거리로 손꼽힌다. 갈치가 제철을 맞은 목포의 갈치요리점에는, 보글거리는 뚝배기에 담긴 갈치찜이 매콤한 냄새를 풍기며 끓고 있다.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바다를 활개치고 다녔을 싱싱한 갈치에 호박, 감자, 무를 성큼성큼 잘라 넣고, 파도 송송 썰어 넣고 자작자작 끓이다가 매운 청양고추 여러 개 집어넣으면 목포의 대표 음식인 갈치찜이 완성된다.
☞ 맛집안내 : 보길도 전복마을(061-282-2852), 청원(061-272-2766), 선미(061-242-0254), 초원(061-243-2234)등이 있다.
섬진강에서 건져 올린 보양식 ‘추어탕’ <전북 남원>
미꾸라지를 가리키는 한자 추(鰍)는 가을과 물고기를 합쳐 만든 글자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미꾸라지는 가을에 먹어야 제 맛이 난다. 오동통하게 살이 올라 맛이 좋기 때문이다. 진짜 남원 추어탕을 맛보기 위해서는 남원으로 가는 것이 정답이다. 남원에서는 남원 추어탕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남원 이외의 지역에서 자란 미꾸라지는 반입을 금하고 있기 때문. 추어탕은 지리산 자락에서 채취한 고랭지 시래기와 푸성귀, 젠피(산초)등을 듬뿍 넣어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며 고기와 야채까지 고루 갖춘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 맛집안내 : 새집(063-625-2443), 남원추어탕(063-625-3009), 친절식당(063-625-5103)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