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1. 목 흐림
저녁 반찬을 하기 싫었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반찬가게 들러 반찬을 좀 사오라고 부탁하고
기다리고 있었건만 들어오는 손을 보니 빈손이었다.
반찬은 해더니
엄마 반찬 하기 싫어서 사오라고 한 거지
그래 하기 싫어서 맛있는 좀 사오라고 했구만
엄마 누구를 위해서 반찬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엄마가 먹고 싶어서
엄마를 위해서 맛있는 반찬을 한다고 생각하면
하기 싫지 않을 것 같지 않아했다.
잠깐 말문이 막혔지만 얼른 수습했다.
그렇지 그런데 왜 그게 안 되고 자꾸 나도 먹으면서 누구를 위해서 한다고 생각할까?
엄마가 하는 반찬 맛있어
우리집 음식은 자연조미료로 만들어서 건강한 음식이잖아
언제 철이 들지
언제쯤 더 깊어질지
아직도 마음속에 터져 나오지 못하는 소리없는 절규가 있으니
답답하기도 왜 이러고 사는가 되묻게 되지만
아이들 앞에서 매번 고개를 숙인다.
호박죽 한번 끓려먹어 보라고 가져오셨다.
냄비에 넣고 끓릴 수 있도록
매번 이렇게 정갈하게 손질까지 해오시니
병원을 가야하는데 어느 병원을 가야하는 알려달라고 오셨다.
판암동 이상우비뇨기과를 가시면 좋겠다고 했다.
어딜가나 주차가 문제다
당근에 올린 배드민턴 라켓을 판암역으로 팔려
나갔다가 찍힌 것 같다고 했다.
안 쓰는 물건 교환은 좋았는데
벌칙금 내고 샘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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