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간절한 발원이 바르게 서 있다면
참선과 염불은 서로 전혀 다른 길만은 아닙니다.
참선으로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도
수행이고, 염불에 온 마음을 집중하는 것도
수행입니다.
염불이 깊어져 나와 부처님을 따로 구분하는
마음마저 사라질 정도로 한마음이 된다면,
그것 역시 깨달음을 향해 가는 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선과 염불은 방법은 달라도
결국 생사의 괴로움을 벗어나고 깨달음을
이루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스님은 스물여덟 살에 어머니를 여의었습니다.
어머니의 장례를 정성껏 치른 뒤 세속의
인연을 내려놓고 외부 사람들과의 만남도 줄이며
오직 수행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수행하던 중 뜻밖에도 큰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평소에는 참선을 열심히 하면 생사의 문제도
능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음이 눈앞에 다가올 만큼
병이 정말로 위중해지자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니 “나는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수행이 되었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참선을 오래 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생사의
문턱에 서 보니 자신의 수행력이 아직 부족하다
는 사실을 절실히 느낀 것입니다.
그래서 대사는 오직 자신의 수행력만을 의지
하려 했던 마음에서 벗어나 아미타불의 본원력에
의지하는 염불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병을 이겨 내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왕생주를 일주일 동안 지극한 정성으로 염했고,
전해지는 이야기에서는 그 후 병이 나았다고 합니다.
그 경험은 대사에게 수행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열어 주었습니다.
깨달음을 조금 체험했다고 해서 “이제 나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닦아 가는 자력 수행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부처님의 원력에
온전히 의지하는 타력 수행도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후 대사는 더욱 간절하게 염불했고, 임종할 때도
흔들림 없이 극락정토에 왕생했다고 전합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하는 뜻은 어쩌면 단순합니다.
수행이 깊어질수록 ‘내가 이만큼 했다’는 자신감보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겸손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참선과 염불, 자력과 타력 가운데 어느 하나만을
고집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도
그 너머의 부처님 원력에 마음을 맡기는 것.
그 두 힘이 함께할 때 수행의 길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퍼온 글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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