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6. 큐티
시편 108:6 ~ 13
열방의 통치자 대적들을 밟으시는 분을 찬양
관찰 :
1)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건지시는 하나님
- 6절.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건지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응답하사 오른손으로 구원하소서” => 본 시편의 편집자는 다윗의 영성으로 새 노래를 부르고자 하고 있습니다. 찬양의 서원에 대한 다윗의 시편을 인용하고, 대적에 대한 승리를 간구함으로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본 내용에서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하되 “오른손”으로 구원해 주실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른손”(יְמִֽינְךָ, 예미네카)은 상징적으로 ‘능력’ 혹은 ‘힘’을 뜻합니다. 그리고 축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오른손으로 구원해 달라는 의미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능력으로 구원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건지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오른손으로 역사해 주실 것을 간구한 것입니다. 승리에 대한 호소입니다.
- 7절. “하나님이 그의 성소에서 말씀하시되 내가 기뻐하리라 내가 세겜을 나누며 숙곳 골짜기를 측량하리라” =>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을 하나님을 말씀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제시하며 회상하고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돌보시는 일에 기뻐하신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있는 지명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그 땅이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세겜을 나누신 분이십니다. 여호수아를 통해 가나안을 정복하시고 하나님께서 레위 지파를 제외한 지파들에게 제비뽑기로 땅을 나누어 주신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나누었던 일을 세겜에 적용하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소유로 주신 그 땅을 이스라엘에 돌림으로 본래의 목적을 성취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의도를 밝히고 있습니다. 세겜은 에발산과 그리심산 사이 에브라임 지파의 경계 내에 있는 지역이며 모세의 율법, 신명기 27, 28장에 기록된 축복과 저주의 말씀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포하게 하신 장소입니다. 세겜은 약속의 땅 중에 요단 서편을 대표하는 장소입니다. “숙곳”은 여호수아가 땅을 분배할 당시 갓 지파에 속한 곳으로 요단 동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세겜이 요단 서편을, 숙곳은 요단 동편을 대표하는 장로소서 하나님의 약속에 따른 전체 땅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본문에서 두 장소를 언급한 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 가나안 전체 땅을 정복하고 분배한 것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2) 열방의 통치자
- 8절. “길르앗이 내 것이요 므낫세도 내 것이며 에브라임은 내 머리의 투구요 유다는 나의 규이며” => 길르앗, 므낫세, 에브라임 그리고 유다 지역까지 주의 통치와 권위가 확장된다는 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통치하기 전까지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원주민의 저항으로 약속의 땅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때에 이르러 가나안 땅의 남은 거민들을 모두 축출하고 무력화 시켜 그 땅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분명하게 확립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포로에서 돌아온 이들 역시 그 땅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지만 다윗의 때와 같이 마침내 그 땅을 장악하리라는 희망을 드러내며 이것을 하나님께 간구하기 위해서 다윗의 시편을 그대로 인용하여 하나님께 아뢰고 있는 것입니다.
- 9절. “모압은 내 목욕통이라 에돔에는 내 신발을 벗어 던질지며 블레셋 위에서 내가 외치리라 하셨도다” => 인근 나라들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민족에게 주권을 행사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에돔은 다윗에 의해 정복되었다가 유다가 약해졌을 때 반란을 일으켜 유다로부터 떨어져 나왔고, 포로기 이후 시대에서 여전히 존속하고 있었습니다. 신약 시대에는 ‘이두매’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포로 귀환하여 돌아온 하나님의 백성들이 과거 다윗의 시대와 같은 영광과 번영, 하나님의 백성들의 위용을 회복하기를 바라며 다윗의 시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에돔 역시 다윗에 의해서 정복되었습니다. 또한 향후 마카비 왕조 때에 에돔을 정복되었습니다. 이 때 에돔의 거민들은 강제로 할례를 당하며 이스라엘에 복속되었습니다. 블레셋은 이스라엘을 가장 많이 괴롭힌 가나안 족속이었습니다. 다윗의 시대에 블레셋은 이스라엘의 영향하에 존속했지만 포로 귀환 시대에는 여전히 득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알렉산더에 의해서 정복되고 이들의 존재는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해 다윗 시대의 영광을 회복하게 되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 10절. “누가 나를 이끌어 견고한 성읍으로 인도해 들이며 누가 나를 에돔으로 인도할꼬” => 본 절은 두 개의 의문문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 외에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줄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견고한 성읍”은 에돔의 성을 가리키며 견고한 성읍에 들어간다는 것은 에돔에 대한 승리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에돔의 성 “견고한 성읍”은 암벽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난공불락의 요새였습니다. 이 성을 함락시키고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된 것은 다윗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었음을 다윗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3) 자신의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
- 11절.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셨나이까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의 군대들과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 불패의 장수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그 어떤 것도 불가능하다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본 시편의 편집자는 과거 에돔이 예루살렘을 함락 시키며 기뻐했던 것을 기억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포로에서 돌아온 상황에서 하나님이 그들을 정벌해 주시기를 바라며 다윗의 본 시편의 내용을 인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 12절.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결국은 헛된 것이라는 결론을 다윗을 갖지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 다윗은 불패의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즉, 다윗의 승리의 비결은 언제나 하나님을 의지했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 13절.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들을 밟으실 자이심이로다” => 다윗은 대적을 밟으실 하나님을 의지하여 용감히 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용감히 행하리니”(נַעֲשֶׂה־חָיִל, 나아세 하일)을 직역하면 ‘우리가 힘을 만들 것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힘을 얻거나 모으겠다는 의미로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대적들을 밟게 될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다윗의 이 고백은 다윗 군대의 승리의 비결이었습니다.
가르침 :
1) 본 108편의 시편은 57편과 60편의 시편 중 일부분을 발췌하여 하나의 시로 편집한 시입니다. 곤경 가운데서도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의 구원을 확실하며 승리를 호소한 다윗의 영성을 끌어와서 포로 귀환한 이들이 새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2) 여호와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반드시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것은 다윗 뿐만이 아니라 포로에서 귀환한 이들 역시 동일하게 구원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들은 기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고 주권에 의해서 제비 뽑기로 땅을 나눠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땅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다윗은 그 역사를 성취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것이 가능했습니다. 포로에서 귀환한 연약하기 짝이 없는 이들이 다윗의 영광의 찬양을 인용하며 그 때의 영화를 회복하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다윗과 다윗의 용사들이 없을지라도 그 땅을 회복하고 주변의 열방들을 통치하게 될 것이라 믿으며 하나님을 찬양한 것입니다.
4) 포로 귀환 이후에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다시 제패하고 주변 열방을 다스린 적이 없습니다. 물론 마카비 정권 때 잠시 득세하는 듯 보였지만 길지 않은 시간, 넓지 않은 땅을 다스렸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세상에 하나님의 복음이 증거되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에 대한 소망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주님의 사랑하는 자들을 부르시고 열방에 흩으셔서 그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기를 원하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5)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계획을 결코 포기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오늘도 살아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포로 귀환한 백성들의 찬양을 받으신 주님께서 오늘날 나의 기도와 찬양을 들으심을 믿습니다.
적용 :
1) 하나님의 역사는 위대하고 놀랍습니다. 다윗의 때에 드러나게 하신 하나님의 영광이 오늘도 회복되기를 사람보다 더 간절히 기대하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뜻에 의해 부름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종들을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붙드시고, 끝까지 붙들어 주실 것임을 확신합니다.
2) 다윗의 영성으로 새노래를 부르며 하나님의 영광을 소원하는 포로 귀환기의 하나님의 백성들이 전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제가 제 아내와 더불어 더욱 깊은 찬양, 더욱 새로운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시는 것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