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우퍼, 잉드레(29세)와 함께 즐거웠던 4박5일이 어느새 훌쩍~ㅠ.ㅠ
나이는 어리지만 국적을 초월해 참 멋진 여성이었다..
동물애호가인 탓에 고기를 잘 먹지 않고 동물 이야기가 나오면 꼭 그림을 그렸다..
농작물에 대한 산짐승의 피해를 이야기하던 날 에피소드..
이곳에 자주 출몰하는 '고라니'를 우째 설명해야 하나 싶어 난감하던 차~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며 deer를 찾아내 '비슷한 동물'이라고 했더니..
왼손잡이 그녀가 볼펜으로 슥슥 그림을 그려냈다..
아버지가 화가인 탓일까..
코믹하게 그려 내던 각종 동물들 그림이 생각난다..ㅎㅎ
5개국어(리투아니아어+러시아+영어+독어+중국어)를 하지만..
정작 한국어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남은 2주 정도의 일정은..
그녀답게 용감하게 대한민국을 들 쑤시고 다닐 요량인것 같다..
수덕사 템플 스테이, 해남 설아다원 우핑을 끝으로..
대만에서 오는 남편과 부산에서 재회하면..
이후 경주, 해인사 템플스테이, 서울여행을 하고 리투아니로 귀국한단다..
내가 참 맘에 들어했던 물건인데..ㅎㅎ
그녀가 밭에 갈때 꼭 갖고 다니는 작은 앤틱 쁘띠십자수 가방이다..
선크림조차 바르길 꺼려하며 갈색으로 탄 피부를 자랑스러워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요가와 기체조로 몸을 풀고 하루를 시작한다..
(이틀을 함께 지낸 룸메이트 '아야노'의 증언~ㅋ)
종교학을 전공한 탓인지 특히 동양의 종교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남편은 역사를 전공했다고 하는데 의식있는 반골이라고나 할까..ㅎㅎ
영국인인 그가 영국의 식민통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탓인지..
식민통치의 아픈 역사가 있는 장모님의 나라 리투아니아로 이민을 한 것일까..ㅎㅎ
그녀 역시 우리 부부의 사는 모습에 많은 감명(?)을 받은 듯 싶다..
본국으로 돌아가면 과거에 축사였던 공간을 게스트 하우스 리모델링공사를 시작할 모양이다..
우리집의 친환경 건축 스타일과 붙박이 책장, 싱크대 등등..
특히 온돌 방식에 관심이 많아서 어찌나 질문이 많았는지 버벅거리느라 미치는 줄 알았다..ㅋ
내년에 집이 완성되면 꼭 초대하겠다는데..
이 멋진 부부들을 만나러 울 부부는 꼭 리투아니아에 갈 것이다..
그 소박한 공간에서 나도 그녀가 해 주는 리투아니아 전통음식을 먹으며 체류하고 싶다..ㅎㅎ
김치 담그는 것과 보자기(바느질) 만드는 걸 배우고 싶어 했는데..
우째우째 일정이 바빠 하지 못한게 마음에 걸린다..
그녀에겐 우리집에서의 일정이 기억에 남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어는 거의 모르지만 방송에 나온 울 부부의 모습을 재미있어 하던 그녀..ㅎㅎ
음식을 차려 낼 때마다 날 보고 디자이너라고 늘 칭찬(?)했는데..
이걸 보더니 수박 마운틴이라고 조크를 던지던 그녀..
그려~그려 수박 일만이천봉이다..ㅎㅎ
룸메이트였던 일본 우퍼 아야노가 차린 메뉴는 일본 카레라이스였다..
일본 카레는 전날 만들었다가 다음날 먹는다고~
잉드레와 마지막으로 함께 한 아침식사였다..
잉드레가 차고 다니는 구찌 시계..
"나두 명품 한번 차 보자~~"고 실례해서 찍은 사진~
실은 그녀가 떠나는 시간을 찍은 것이다..ㅠ.ㅠ
마지막으로 울부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울 부부 정말 보내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얼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난 듯..ㅎㅎ
차에 오르기 직전까지 월과 쫑쫑이를 찾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그녀..
무얼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그녀가 좋아할 듯 싶어 건네 준 '선비주머니'
마지막으로 버벅거리며 선비주머니의 뜻과 사연을 이야기 해 주는데..
왜 자꾸 목이 감기던지..
그녀 역시 감사 편지 한 장과 길리안 초코렛 한 봉에 마음을 담아 주고 떠났다..
안녕~잉드레..ㅠ.ㅠ
.............
다시 일상으로 돌아 온 울 부부와 아야노..
저녁식사가 끝나고 나니 선비 주머니나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이제 몇일 후면 아야노도 떠날텐데..
이 놈의 우프 호스트..
즐겁고 재밌기는 한데..
헤어질 땐 영 지랄이네..ㅠ.ㅠ
첫댓글 영~ 지랄이네~
푹~!! 하고 웃었다우~ ㅋㅋ
그동안 정이든거예요~^^
자꾸 그일이 반복되면 많이 단련이 될겁니다
하지만 정가는 사람이 특별이 있어요~
영~ 지랄같은 마음일지라도 그마음 넉넉하게 정주세요~^^
맞아요..몇명의 우퍼를 거쳤지만 유난히 마음이 가더라구요..^^
나이는 어리지만 뭐랄까 사람과 자연을 보는 눈이 따듯하고 내공이 깊더라구요..
참 멋진 (젊은)아지매였어요~ㅎㅎ
어제 방송 보고 반가웠어요~
인생사 만나고 헤어짐에 연속이라 하지 않았던가요?
하지만 유난히 정겹고 마음 가는 사람이 있는건 확실하죠~
마음이 있음 또 언젠가는 만나실거예요~~^
진짜로 헤어지기 싫으신것 같은 표정에 괜시리 마음이 짜아안...하네요.
다음에 샛강님이 리투아니아로 가셔요!^^
그나저나~~~ 버찌효소요~ 전화 드릴게요 ^^
ㅎㅎ꼭 만나러 갈꺼에요..^^
그리고 버찌효소..흑..단품 효소는 판매 안하는데..ㅎㅎ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
그래도 함께 했던 시간들의기억으로 잘 살고 계시잖아요
10년 후쯤에는 사슴청년이랑 전세계를 우핑 할듯 하옵니다
ㅎㅎ제 꿈입니다~~정말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ㅎㅎ
방송으로 만나니 제가 아주 유명한 연예인을 알고 있는듯 가족들에게 자랑하게 되지 뭐예요~~~!!!ㅎㅎㅎ
저도 그마음 알거 같아요.... 그사람이 떠난 빈자리란----향기 체취 온기를 느끼게 해주기에 떠난 자린 크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잉드레의 모습을 보니 왠지 저도 마음이 끌립니다^^
샛강님 리투아니아 가실때 낑겨 가고 싶은 맘이 굴뚝....ㅋㅋㅋㅋ
ㅋㅋ방송 덕분에 연락이 끊겼던 동생,지인들이 어떻게 알고 전화를 해 오더라구요..
그런건 좋은데..불필요한 전화도 많고..ㅋㅋ
제이미님~우리 리투아니아 갈때 진짜 계 묻어요~~ㅋㅋ
샛강언니.. 증말 호감가는.. 멋진 여자사람..이었네요..^^
우리 리투아니아 계..만들어서 유럽농장으로 한 번 가 볼까요?
곗돈 열심히 모아야지..어디든 떠나고 싶은 나 정우맘..
미래에 대한 비젼이 확고한 친구드구만..퍼머컬쳐 디자인 농장을 꿈꾸는..울 나라에선 규모가 작아 꿈도 못 꾸는데..
잠깐 동안의 통화였지만 그런게 좀 느껴지지?ㅎㅎ
진짜 가자~우리~~네 영어실력만 믿고 난 꽁댕이만 졸졸 따라 댕길란다~~~ㅎㅎ
읽다보니 눈시울이 촉촉...
보내는 샛강님의 마음이 내게로 전해진 탓...ㅜㅜ
호탕한 웃음 뒤에 깊은 정이 새록새록 쌓였을 것을요
그런데
선비주머니 만드는 방법
어디에 올려져 있나요?
ㅎㅎ내국인들이 아니라 그런것 같아요..언제 또 보나~싶은 막연함때문인지 이별 후유증이 깊다고 해야될까..ㅎㅎ
선비주머니는 '우리규방'이라고 검색하시면 쇼핑몰이 나와요~
전 반제품 사서 만들었어요..^^
정말 만나는건 좋은데 헤어지는 건 넘 슬퍼요 --
3년간 살던 베트남 우리 동네 땀기..아줌마들..자주가던 미용실 마담 시장의 단골집들 ..일일이 나 이제 한국간다 하기도 그래서 말안하고 왔는데 .....한국마담이 안보이네 한국가버렸구만 ..하겠죠~ ;;;
샛강님 ..리투아니아 꼭 가세요 --- 집에 오는 우퍼들 만 찾아가도 세계여행 할듯 ...ㅎ
와아~~그린파파야님 3년동안 정이 든 사람들과 이별인데 인사도 없이~~ㅎㅎ
오히려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제 아는 분 보니까 호스트 하면서 프랑스랑 유럽도 댕기고 하던데..
우리가 진짜 그런 날이 올까 싶습니다~~ㅎㅎ
인사할 사람한텐 하고...또 ...인사 해놓고 다시 갈때도 있어서 벌쭘한경우도 많아서리..ㅋ
우퍼들 찾아가면 숙식은 해결될테고 비행기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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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핑키님 국산은 안 받는다니까요~~우핑 말고 걍 놀러 오심 되요~~ㅋㅋ
진짜 우리 나중에 뱅기값 계 묻어요~~^^ㅋ
그냥 알구 있던 사람 같아요..샛강님은 낯설지가 않아요
ㅋㅋ브라운관에 등장해서리~~ㅋㅋ
마음이 따뜻한 샛강님의 면모가 글 속에 진솔하게 묻어나서
읽는이도 마음 한켠이 짠~~한 느낌....
서로 기억에 남을 시간이네요..
후에 리투아니아에 초대받으면 얼마나 반가울까 생각하니.. 내심 기뻐요.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 나누는 샛강님이 진정 부자예요.
잉드레의 가방에는 뭐가 담겨있을까.. 새삼 궁금ㅋㅋ
세상이 좋아져서 페북을 통해 근황을 주고 받을수 있으니 그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아요~ㅋㅋ
몇일전에 새로 온 일본인 우퍼도 또 만만찮게 사람이 괜찮아서..
제 오지랖땜시 중매 한다고 설치고 있어요~~ㅋㅋ
참 잉드레의 가방에는 작은 수첩과 볼펜, 소형 디카, 물병이 있었답니다..^^
스물아홉 잉드레....서른인 우리 딸과 비교하니...얼마나 야무지고 당찬지....
농장계획이며 외모며....어디 갖다놔도 적응하고 살 것 같은....^^*
처음 우프 코리아 가입하셨다고 할 때 상상했던 일들이 현실로 소개되니 흐믓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난 이 나이 먹도록 저런 생각도 못해보고 살았으니....ㅎㅎㅎ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더 넓고 더 깊어지는 샛강님의 지경....옛집 창에 있던 야베스의 기도가
확실히 응답되고 있네요...*^^*
ㅎㅎ저도 잊고 있던 야베스의 기도..^^
잉드레 떠나고 아야노와 함께 하는 4박5일도 이제 내일이면 또 안녕을~~ㅠ.ㅠ
아~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데..이 놈의 이별은 언제 내성이 생기려는지..ㅎㅎ
ㅎㅎ 만남은 기쁘고 헤어짐은 또....... 다시만날 그날을 기다리셔야지요.
세계적인 영월샛강님!~~
님을 통해서 우리도 세계를 날아다녀야겠어요.. 보람찬 나날이 행복이지요.
선비주머니를 많이 준비하셔야겠어요.
떠나는이들에게 맘을 담아 주시려면...ㅎㅎㅎ
ㅋㅋ세계적인..ㅋㅋ 저녁답에 현재 체류중인 일본인 우퍼와 함께 아프리카 박물관에 다녀왔답니다..기념품으로 DIY팔찌를 몇개 샀는데 한국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영월 기념으로..ㅎㅎ정말 선비주머니 부지런히 만들어야겠어요..ㅎㅎ
그맘 쪼금은 알것 같네.... 나두 몇년 정들었던 아이들과 해어져야 할땐 한동안 쓸쓸함이 맴돌지.
샛강님~ 역쉬~ 멋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