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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예가우(得譽可憂)
칭찬(기림)을 얻는 것은 근심을 얻는 것이라는 뜻으로, 기림을 얻었다고 우쭐대지 말라는 말이다.
得 : 얻을 득(彳/8)
譽 : 명예 예(言/14)
可 : 옳을 가(口/2)
憂 : 근심 우(心/11)
출전 : 퇴계집(退溪集) 卷之二十四 서(書) 답정자중(答鄭子中)
명예를 얻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상사에게 칭찬을 들으면 그것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 우쭐하여 교만하면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수 있으니 겸손하라는 이야기다.
퇴계가 정유일(鄭惟一)에게 보낸 답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所以行於世者, 則每以退人一步, 低人一頭, 爲第一義.
세상에서 행하는 바는 매번 남보다 한 걸음 물러서고, 남에게 조금 더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後進登先進之門, 主人雖是可信, 其在門賓客, 皆可信耶.
후진이 선진의 문하에 오르면, 주인이야 비록 믿을 만하다 해도, 문하에 있는 빈객을 모두 믿을 수 있겠는가?
故於一投足一開口之間, 不得譽則必得毁.
이 때문에 발 한 번 내딛고 입 한 번 여는 사이에도, 기림을 얻지 못하면 반드시 헐뜯음을 얻고 만다.
得毁固可畏, 得譽更可憂.
헐뜯음을 얻는 것은 진실로 두려워할 만하고, 기림을 얻는 것은 더더욱 근심할 만하다.
古人戒後進之言曰: 今日人主前得一奬, 明日宰相處得一譽, 因而自失者多矣
옛사람이 후진을 경계한 말은 이렇다. 오늘 임금 앞에 한번 칭찬을 얻고, 내일 재상의 처소에서 기림을 한 차례 얻고서, 이로 인해 스스로를 잃은 자가 많다.
스스로를 잃었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임금과 재상의 칭찬을 한번 듣고 나면 그만 우쭐해서 세상을 다 얻은 듯이 교만하게 굴다가 남의 헐뜯음을 입어 원래보다 더 낮은 자리로 끌려 내려간다는 뜻이다.
남에게 비난받을 행동을 하는 것은 두렵고, 남이 나를 칭찬하는 것은 더더욱 겁난다. 비난은 고치면 칭찬으로 바뀌지만, 칭찬에 도취되면 더 올라갈 곳이 없다.
명나라 때 육수성(陸樹聲)이 청서필담(淸暑筆談)에서 말했다.
士大夫出處遇合得失, 皆有定數.
사대부가 나아가고 물러남에 우연히 득실이 합치됨은 모두 정해진 운수가 있어서다.
然得失止于生前, 是非在身後.
하지만 득실은 살아 생전에 그치고, 시비는 죽은 뒤에 나온다.
盖身名之得失, 關一時之享否.
대개 몸과 명예의 득실은 한때에 누리고 못 누리는 것과 관계된다.
而公論之是非, 係千載勸懲.
하지만 공론(公論)의 옳고 그름은 천년의 역사 속에서 권면과 징계에 관계된다.
故得失一時, 榮辱千載.
그래서 얻고 잃음은 한때이고, 영예와 욕됨은 천년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한때 떵떵거리고 잘살아도 천년의 손가락질은 피할 길이 없으니 그것이 무섭다. 잠깐의 득의와 천년의 욕됨을 맞바꿀 것인가?
▶️ 得(얻을 득)은 ❶회의문자로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貝(패; 화폐)와 寸(촌; 손)의 합자이다. 돈이나 물품을 손에 넣어 갖고 있는 일의 의미로, 옛 모양은 貝(패)와 又(우), 手(수)를 합(合)한 자형(字形)이다. ❷회의문자로 得자는 ‘얻다’나 ‘손에 넣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得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貝(조개 패)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得자를 보면 마노 조개를 쥐고 있는 모습만이 그려져 있었다. 마노 조개는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한때 중국에서는 화폐로 쓰였었다. 그래서 갑골문에서의 得자는 화폐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재물을 획득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彳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得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得(득)은 (1)소득(所得)이나 이득(利得) (2)정토에 왕생(往生)하여, 열반(涅槃)의 증과(證果)를 얻음 (3)풍수지리의 혈(穴), 또는 내명당(內明堂) 안에서 흐르는 물 등의 뜻으로 ①얻다 ②손에 넣다 ③만족하다 ④고맙게 여기다 ⑤깨닫다 ⑥알다 ⑦분명해지다 ⑧적합하다 ⑨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⑩이루어지다 ⑪만나다 ⑫탐하다, 탐내다 ⑬사로잡다 ⑭덕(德), 덕행(德行) ⑮이득(利得), 이익(利益)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얻을 획(獲),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잃을 상(喪), 잃을 실(失), 덜 손(損), 떨어질 락(落)이 있다. 용례로는 쓸 만한 사람을 얻음을 득인(得人),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꼭 알맞음을 득중(得中), 아들을 낳음을 득남(得男), 딸을 낳음을 득녀(得女), 얻음과 잃음을 득실(得失), 뜻을 이루어 자랑함을 득의(得意), 투표에서 표를 얻음을 득표(得票), 이익을 얻음을 득리(得利), 풍악이나 노래 등의 곡조가 썩 아름다운 지경에 이름을 득음(得音), 어떠한 시험이나 경기 등에서 점수를 얻음 또는 그 점수를 득점(得點), 목적을 달성함을 득달(得達), 참여할 수 있게 됨을 득참(得參), 아들을 낳음을 득남(得男), 도를 깨달음을 득도(得道), 바라던 것이 뜻대로 됨 또는 뜻을 이룸을 득지(得志), 수입이 되는 이익을 소득(所得), 남의 말이나 행동을 잘 알아차려 이해함을 납득(納得), 얻어 내거나 얻어 가짐을 획득(獲得), 여러 모로 설명하여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알아듣게 함을 설득(說得), 어떤 자격을 취하여 얻음을 취득(取得), 이익을 얻음을 이득(利得), 깊이 생각하여 이치를 깨달아 알아내는 것을 터득(攄得), 물건을 주워서 얻음을 습득(拾得), 사람으로써 알아야 할 것을 배운 후에는 잊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함을 득능막망(得能莫忘), 뜻한 것을 이루어 뽐내는 기색이 가득함을 득의만만(得意滿滿), 농나라를 얻고 나니 촉나라를 갖고 싶다는 득롱망촉(得隴望蜀), 얻은 도끼나 잃은 도끼나 매일반이라는 득부실부(得斧失斧), 얻은 것으로는 그 잃은 것을 메워 채우지 못한다는 득불보실(得不補失), 한 가지 일을 알면 다른 열 가지 일을 잊어버린다는 득일망십(得一忘十),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는다는 득어망전(得魚忘筌) 등에 쓰인다.
▶️ 譽(기릴 예/명예 예)는 ❶형성문자로 誉(예)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올리다의 뜻을 가지는 與(여)로 이루어져 기리다, 칭찬의 뜻이 있다. 전(轉)하여 명예(名譽)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譽자는 '기리다'나 '찬양하다', '명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譽자는 與(줄 여)자와 言(말씀 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與자는 코끼리 상아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주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與자에는 '찬양하다'나 '기리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러니 譽자는 '기리다'라는 뜻을 가진 與자에 言자를 결합해 '기리는 말'이나 '찬양하는 말'을 뜻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譽(예)는 ①기리다 ②즐기다(=豫) ③찬양(讚揚)하다 ④칭찬(稱讚)하다 ⑤바로잡다 ⑥명예(名譽) ⑦영예(榮譽) ⑧좋은 평판 ⑨칭찬(稱讚) ⑩찬양(讚揚)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릴 포(褒), 기릴 찬(讚), 기릴 송(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헐 훼(毁), 헐뜯을 비(誹)이다. 용례로는 칭찬하는 소리를 예성(譽聲), 기리는 말을 예언(譽言), 명예와 인망을 예망(譽望), 명예스러운 소문을 예문(譽聞), 명예스럽게 일컫는 이름을 예칭(譽稱), 세상에서 인정 받는 좋은 이름이나 자랑을 명예(名譽), 빛나는 명예를 영예(榮譽), 빈 명예를 허예(虛譽), 돈이나 물질을 주고 명예를 구함을 매예(買譽), 아름다운 영예를 묘예(妙譽), 훌륭한 명예를 미예(美譽), 칭찬함을 상예(賞譽), 정숙하다는 소문을 숙예(淑譽), 빛나는 명예를 영예(英譽), 세상에 드러난 명예를 현예(顯譽), 남을 비방함과 칭찬함을 훼예(毁譽), 장려하여 칭찬함을 장예(奬譽),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아첨하고 칭찬함을 미예(媚譽), 명예를 널리 드날림을 선예(宣譽), 명예를 구함을 요예(徼譽), 치정에 대한 좋은 평판을 정예(政譽), 명예를 얻으려고 함을 고예(沽譽), 속으로는 배척할 마음이 있으면서도 겉으로 칭찬함을 양예(陽譽), 언제까지나 명예를 잃지 않음을 종예(終譽), 천거하여 칭찬함을 천예(薦譽), 언짢은 소문이 나서 체면이 없이 되어 명예스럽지 못함을 불명예(不名譽), 봉급을 받지 않고 다만 명예로서 그 지위를 누리면서 다른 본업을 가질 수 있는 직분을 명예직(名譽職), 명예를 얻으려는 욕심 또는 명예를 중시하는 마음을 명예심(名譽心), 명예를 얻으려는 욕망을 명예욕(名譽慾), 영예스러운 느낌을 영예감(榮譽感), 재능이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치켜 세워 명성을 높임을 일컫는 말을 가예치성(假譽馳聲), 동헌에서 원님 칭찬하듯이라는 뜻으로 입에 발린 소리로 칭찬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아중예쉬(衙中譽倅), 겉으로는 칭찬하면서 남 모르게 배척함을 일컫는 말을 양예음척(陽譽陰斥),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평판이나 명성을 일컫는 말을 출람지예(出藍之譽), 남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깎는 일을 일컫는 말을 명예훼손(名譽毁損), 도량이 넓은 인물의 명성을 이르는 말을 낙락지예(落落之譽), 얼굴에 소가죽을 발랐다는 뜻으로 뻔뻔스러운 사람을 이르는 말을 면예불충(面譽不忠), 칭찬하고 비방하는 말과 행동을 이르는 말을 훼예포폄(毁譽褒貶), 잃었던 명예를 다시 찾음을 이르는 말을 명예회복(名譽回復), 진정한 명예는 세상에서 말하는 영예와는 다름을 이르는 말을 지예무예(至譽無譽), 비리고 더러운 냄새를 이르는 말을 성예지기(聲譽之氣) 등에 쓰인다.
▶️ 可(옳을 가, 오랑캐 임금 이름 극)는 ❶회의문자로 막혔던 말이(口) 튀어 나온다는 데서 옳다, 허락하다를 뜻한다. 나중에 呵(訶; 꾸짖다), 哥(歌; 노래) 따위의 글자가 되는 근본(根本)이 되었다. 또 나아가 힘드는 것이 나갈 수 있다, 되다, 그래도 좋다, 옳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可자는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可자는 곡괭이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可자는 본래 농사일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뜻으로 쓰였던 글자였다. 전적으로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농사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겨내고자 흥얼거리던 노래가 바로 농요(農謠)이다. 그래서 可자는 곡괭이질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의미에서 ‘노래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可자가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입을 벌린 모습의 欠(하품 흠)자를 결합한 歌(노래 가)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可(가, 극)는 (1)옳음 (2)좋음 (3)성적이나 등급 따위를 평점하는 기준의 한 가지. 수,우,미,양,가의 다섯 계단으로 평점하는 경우에, 그 가장 낮은 성적이나 등급을 나타내는 말 (4)회의(會議)에서 무엇을 결정하거나 어떤 의안을 표결할 경우에 결의권을 가진 사람들의 의사(意思) 표시로서의 찬성(동의) (5)…이(가)됨, 가능(可能)함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서 동작을 나타내는 한자어 앞에 붙음 등의 뜻으로 ①옳다 ②허락하다 ③듣다, 들어주다 ④쯤, 정도 ⑤가히 ⑥군주(君主)의 칭호(稱號) ⑦신의 칭호(稱號) 그리고 ⓐ오랑캐 임금의 이름(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시(是), 옳을 의(義),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不), 아닐 부(否)이다. 용례로는 할 수 있음을 가능(可能), 여러 사람의 의사를 따라 의안을 좋다고 인정하여 결정함을 가결(可決), 변화하거나 변경할 수 있음을 가변(可變), 움직이거나 이동할 수 있음을 가동(可動), 대체로 합당함을 가당(可當), 가능성 있는 희망을 가망(可望), 두려워할 만함을 가공(可恐), 하고자 생각하는 일의 옳은가 그른가의 여부를 가부(可否), 얄미움이나 밉살스러움을 가증(可憎), 불쌍함이나 가엾음을 가련(可憐), 눈으로 볼 수 있음을 가시(可視), 나눌 수 있음이나 분할할 수 있음을 가분(可分), 어처구니 없음이나 같잖아서 우스움을 가소(可笑), 참고할 만함이나 생각해 볼 만함을 가고(可考), 꽤 볼 만함이나 꼴이 볼 만하다는 뜻으로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비웃을 때에 이르는 말을 가관(可觀),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다는 뜻으로 흔히 편지에 쓰이는 말을 가가(可呵), 법령으로 제한 금지하는 일을 특정한 경우에 허락해 주는 행정 행위를 허가(許可), 옳지 않은 것을 불가(不可), 인정하여 허락함을 인가(認可), 아주 옳음이나 매우 좋음을 극가(極可), 안건을 결재하여 허가함을 재가(裁可), 피할 수 없음을 불가피(不可避),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될 수 있는 대로나 되도록을 가급적(可及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을 가시적(可視的), 현상이나 상태 등이 실제로 드러나게 됨 또는 드러나게 함을 가시화(可視化), 침범해서는 안됨을 불가침(不可侵), 의안을 옳다고 결정함을 가결안(可決案), 옳거나 그르거나를 가부간(可否間), 불에 타기 쉬운 성질을 가연성(可燃性), 높아도 가하고 낮아도 가하다는 가고가하(可高可下), 동쪽이라도 좋고 서쪽이라도 좋다는 뜻으로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다는 말을 가동가서(可東可西), 머물러 살 만한 곳이나 살기 좋은 곳을 가거지지(可居之地), 어떤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을 가감지인(可堪之人), 그럴듯한 말로써 남을 속일 수 있음을 가기이방(可欺以方) 등에 쓰인다.
▶️ 憂(근심할 우)는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자(本字)는 頁(혈)과 心(심)의 합자(合字)이다. 머리가 위에서 무겁게 마음을 짓누른다는 뜻에서 근심하다를 뜻한다. 또는 뜻을 나타내는 뒤져올치(夂; 머뭇거림, 뒤져 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우)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憂자는 '근심'이나 '걱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憂자는 頁(머리 혈)자와 冖(덮을 멱)자, 心(마음 심)자, 夂(올 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니 憂자는 사람의 머리부터 심장, 발까지가 묘사된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런데 憂자의 구조를 보면 머리와 발 사이에 心자가 있어 마치 큰 머리가 심장을 짓눌르는 뜻한 모습을 하고 있다. 憂자는 '근심'을 뜻하기 위해 이렇게 심장이 압박받는 모습으로 그려진 글자이다. 그래서 憂(우)는①근심, 걱정 ②병(病), 질병(疾病) ③고통(苦痛), 괴로움, 환난(患難) ④친상, 상중(喪中) ⑤근심하다, 걱정하다, 애태우다 ⑥고생하다, 괴로워하다 ⑦두려워하다 ⑧병을 앓다 ⑨가엾게 여기다 ⑩상제(喪制)가 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근심 없을 개(恝), 근심할 양(恙), 근심 환(患), 근심 수(愁)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을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을 우려(憂慮), 마음이 어둡고 가슴이 답답한 상태를 우울(憂鬱), 근심이나 걱정되는 일을 우환(憂患), 근심이나 우울과 수심을 우수(憂愁), 나라의 일을 걱정함을 우국(憂國), 시름하고 한탄함을 우한(憂恨), 근심하고 두려워함을 우구(憂懼), 근심하고 고민함을 우뇌(憂惱), 근심하고 개탄함을 우개(憂慨), 근심하여 슬피 욺을 우곡(憂哭), 근심스럽고 괴로움을 우군(憂窘), 근심스러워서 어찌 할 바를 모름을 우황(憂惶), 근심하고 괴로워함을 우고(憂苦), 근심과 즐거움을 우락(憂樂), 백성의 일을 근심함을 우민(憂民), 근심과 슬픔을 우비(憂悲), 근심하는 빛을 우색(憂色), 세상일을 근심함을 우세(憂世), 나라 일을 근심하고 충성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우국진충(憂國盡忠), 시름하는 마음이 심함을 일컫는 말을 우심유유(憂心愈愈), 나라 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참된 심정을 일컫는 말을 우국지심(憂國之心), 세상일을 근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우세지사(憂世之士), 시름하여 마음이 술에 취한 것처럼 흐리멍텅함을 일컫는 말을 우심여취(憂心如醉), 근심과 걱정과 질병과 고생을 일컫는 말을 우환질고(憂患疾苦), 기나라 사람의 군걱정이란 뜻으로 곧 쓸데없는 군걱정이나 헛 걱정이나 무익한 근심을 이르는 말을 기인지우(杞人之憂),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식자우환(識字憂患),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으로 지사志士나 인인仁人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을 선우후락(先憂後樂),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이란 뜻으로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운 사태를 이르는 말을 내우외환(內憂外患), 병이 들어 나무를 할 수 없다는 뜻으로 자기의 병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채신지우(採薪之憂), 이 시름을 잊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술을 이르는 말을 차망우물(此忘憂物), 즐겨서 시름을 잊는다는 뜻으로 도를 행하기를 즐거워하여 가난 따위의 근심을 잊는다는 말을 낙이망우(樂而忘憂), 칠실 고을의 근심이라는 뜻으로 제 분수에 맞지도 않는 근심을 이르는 말을 칠실지우(漆室之憂), 밤낮으로 잊을 수 없는 근심이라는 뜻으로 깊은 근심이나 묵은 근심을 이르는 말을 숙석지우(宿昔之憂),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 또는 술을 마시면 근심 걱정을 잊게 된다는 데서 온 말을 망우지물(忘憂之物), 어진 사람은 도리에 따라 행하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으므로 근심을 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자불우(仁者不憂), 보는 것이 탈이란 뜻으로 보지 않아서 모르고 있으면 그만인데 눈으로 보면 무엇인가 문제가 생겨 우환이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견물우환(見物憂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