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롭게 등장한 인터넷의 심판자 “인성충”의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인성충(임의로 제가 지칭한 것입니다)들이 세상을 보는 기준은 당연히 “인성”입니다.
인성이 좋으면 좋은 사람이고 나쁘면 쓰레기입니다. 물론 좋고 나쁨의 기준은 내가(?) 정하죠.
인성충은 특정 무리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반인(저도 포함입니다)이며
특정 사건을 대하는 자세나 관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도 어느 순간 인성충이 되기도 합니다.
다년간 여러 게시글에서 이들의 댓글을 살펴본 결과, 몇 가지 특징이 있어 여기 적어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며 ~ 글이 많이 조잡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1. 스포츠 분야(야구 위주)
- 인성충의 생각 : 스포츠는 룰(Rule)이 있는 시합(경기)이다. “룰은 어기면 안되고 그건 반칙이다.
반칙은 하면 안되는데 의도적으로 하거나 반칙후 사과하지 않으면 그 선수의 인성은 쓰레기다.”
인성충들이 가장 좋아하는게 “정정당당”이다. 이들에게 시합은 선후배들간의 예의를 지키면서 의도치 않게(?)
반칙할 경우 사과하고 상대방이지만 적의(?)를 품지 않고 친목은 도모하면서 이겨야 한다.
여기에 대한 몇가지 인성충들의 비난 사례를 살펴보자
(1)
- 일반인 : 영업사원이 자기 회사물건을 팔기위해 다른 회사물건을 깍아내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영업과정이다.
- 인성충 : 포수 강민호가 상대팀 타자의 신경을 흩뜨려 놓기 위해 헛소리를 하는 것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방해하는 반칙과도 같은 행위이다.
(2)
- 일반인 : 우리 영업 A팀의 실적이 부진해서 우울한데 옆 영업 B팀이 실적이 좋아 약간 목소리가 격양되어 시끄럽다.
그 때 우리 과장님이 “야 ~ 시끄러워! 여기 전세냈어!”라고 말하는 건 우리팀 사기진작을 위해 악역을
자청하는 용기있는 행동이다. 그리고 우리 부장님 ~ 회사의 여러 부서를 다니면서 정보도 얻고 거침없이
누구하고나 얘기하고 다닐 수 있는 것은 20년차 베테랑의 권리이다.
- 인성충 :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BO 대표스타 이대호가 팀도 연패중이고 시합도 지고 있어 분위기 우울한데
두산 오재원이 1루에서 자동아웃인데 터치하는 것을 항의하는 것은 공정한 경기를 방해하는
절대 이해 못 할 꼰대 마인드이다. 절대로 팀의 분위기를 좀 새신해 보려는 노력으로는 볼 수 없으며
그냥 나이 많은 놈이 지랄하는 거다.
(3)
- 일반인 : 전시회에서 우리 회사 직원(과장)이 옆 부스 경쟁업체 직원(부장)에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지적받자
“내가 ~ 무슨 잘못을 했냐?” 대드는 것은 패기있고 당당한 행동이다.
- 인성충 : 롯데 이대호에게 상기 2번의 일로 1루에서 지적받은 후 실실 웃으면서 굽신거리는 두산 오재원은
몹시 잘 대처했으며 꼰대에게 피박당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슬프다.
(4)
- 일반인 : 기업에서 “리더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실적을 만들어 놓고 봐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라고 하면 올바른 리더의 덕목을 갖추고 있으며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에서 이것은 당연하다.
- 인성충 : SK 김성근 감독이 “일구일사의 정신으로 야구하며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
일단 이겨놓고 본다.”라고 하면 추악한 승리만 바라는 늙은 꼰대이다.
(5)
- 일반인 : 전직장에서 내 청춘을 바쳐 죽어라 일했지만 그리 좋은 성과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회사로
이직해서 잘 살고 있으며 그 때의 열정이 가끔 그립고 그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같이 밤새 일했던 과장님, 부장님, 이사님이 어떻게 지내시지는 가끔 궁금하다.
- 인성충 : SK/한화 김성근 감독 밑에서 영광을 누리거나 오래 선수생활을 유지한 선수는 관심 없고,
은퇴한 당사자가 김성근 감독을 원망하지 않고 우승이나 전성기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해도
그건 내 알바 아니고 선수생명을 단축시킨 살인자로써 앞으로 그 선수가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해서
내가 잠이 안 온다.
(6)
- 일반인 : 유기농 식품회사에 근무할 때는 “라면과같은 몸에도 안좋은 건 먹지마라”고 하다가 라면회사으로
이직해서 “라면이야 말로 영양소를 두루 갖춘 값싸고 질좋은 음식이다”라고 말을 바꾸는 것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하나도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이런 모순도 극복하는 내가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 인성충 : 김성근 감독이 발빠른 선수들이 많은 SK에 있다가 노장이 많은 한화로 옮겨서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는 상대팀들을 지적하는 것은 지금까지 야구 신념을 버리고 말을 바꾸는 추악한 행위이다.
(7)
- 일반인 :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사고가 유연해야하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모든 일에 항상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항상 창의력을 가지고 새로운 생각을 해야한다.
- 인성충 : SK 김성근 감독이 기존의 야구틀을 깨고 생각지도 못한 플레이를 하는 것은 전세계 야구문화와 관습을
어기는 것으로 룰은 지켰지만 아이들에게 승리를 위해 천륜도 버릴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8)
- 일반인 : 돈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사는데 돈만한 것이 없다. 그러니까 돈을 벌 수 있다면 법과 윤리를 어기지
않는 한에서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고 과정에서 조금의 모순이 있어도 결국 먹고 사는게 가장 중요하다.
- 인성충 : SK 김성근 감독이 승리를 위해서 경기에서 어떠한 일을 시도하는 것은 스포츠맨쉽을
저버린 행위이며 경기외적으로 지금까지 했던 말(신문기사 내용)들은 반드시 행동과 일치해야 하고
그 때의 뉘앙스와 상황 등은 상관없고 그냥 내용 문구로만 내가 판단할 거고 혹시 오해였으면
오해하게 말한 니 잘못이고 아무튼 이런 것들이 충족되어야 진정한 승리이다.
(9)
- 일반인 : 학교와 군대, 직장생활 모두 지금의 나를 만드는데 연속성을 가지고 기여를 했고
현재 나는 사회생활이라는 매우 처절한 현실과 맞닥뜨려 있다.
- 인성충 : 스포츠 선수 중 차범근,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김연아 등 일부 초특급 선수들은 내가 건들 수 없으니깐
제외하고 나머지 프로 선수들은 설령 나 보다 연봉도 높고 고교시절 다 엘리트 선수로 천재소리 들었고
노력도 많이 했을지라도 지금까지 스포츠라는 안락한 온실(?)속에 자라다 은퇴후 처절한 현실을
마주할 것인데 사회생활 선배인 내가 볼 때 참 걱정되고 ~ 인간관계 그렇게 하면 안된다.
(10)
- 일반인 : 내가 직장에서 월급을 받는 건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대가이다.
- 인성충 : 이대호, 이승엽 니들이 3할, 50홈런, 타격 7관왕, 올림픽 금메달 ~ 다 상관없어 니들 월급주는 건 우리야!
(11)
- 일반인 : 삼성전자 이사쯤 되려면 가정생활은 거의 포기하고 직원들을 거의 사지(?)로 몰아넣을 만큼 지독해야 한다.
그 정도 되어야지 삼성전자 이사하지 ~ 그래도 사회생활하면서 배울점도 많아. 이런 사람을 욕하는
사람들은 사회생활 못 해본 사람이다.
- 인성충 : 이대호, 이승엽 ~ ! 3할, 50홈런, 타격 7관왕, 올림픽 금메달 ~ “실력은 알겠는데 인성은 좋은가요?”,
“야구는 잘하지만 인성은 별루네요”
(12)
- 일반인 : 다음주 우리 부서의 미래 전략 발표가 있다. 벌써 2달째 야근이고 항상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어 집에
들어가서도 와이프와 자식에게 신경질 적으로 대할 때가 많다. 공사를 구분하지 못해 가족에게
미안하지만 이번만 이해해줘 ~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잖아.
- 인성충 : “경기중 반칙했으면 상대방에게 얼른 사과해야지”, “어떻게 선배에게 대들 수가 있지”,
“경기는 경기고 사과는 사과죠 ~ !, 감정 컨트롤을 잘 못하네 ~”,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거 보며
사회생활 어떻게 할지 ~ 참 걱정된다.”
(13)
- 일반인 : 오늘 회사일도 잘 안풀리고 와이프는 일찍 들어오라고 닥달하고 집에 오니 4살 큰애는 놀아달라 떼쓰고
욱하는 마음에 아이한테 고함을 지르고 ~ 매달리는 아이를 침대에 내팽겨쳤다. 나중에 자고 있는 아이의
가느다란 발목을 만지며 측은함과 미안함을 가지는 이 순간의 마음이 진짜고 아까의 모습은 내가 아니다.
- 인성충 : 싸인을 부탁했는데 그냥 지나간다. 저 선수가 프로야구선수가 되고 3할을 치기 위해 노력했던 15년은
가짜다. 이제 보니 인성 쓰레기네 ~
(14)
- 일반인 : 난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하고 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75%가 하는 결혼해서 아이낳고 직장다니며
평범한 생활을 하는 것이다. 오늘도 12번의 거짓말과 험담을 했지만 ~ 사회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과정으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내가 다 이해가 되고 오히려 내 자신이 안쓰럽지만 사실은 내가 한 짓이
기억나질 않고 관심도 없다. 그냥 자식 키우며 가족을 돌보는 것만으로
내가 인성이 얼마나 괜찮은지를 알 수 있다.
- 인성충 : 저번에는 싸인도 해주지 않았으면서 ~ 이제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해봐야 니 인성 다 드러났다.
사람 안변하며 고쳐 쓰는 것 아니고 대한민국 야구에서 최고의 타자이고 자식키우고 가족을 돌보지만 ~
인성은 정말 별로다.
(15)
- 일반인 : 사람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한 가지로 판단할 수가 없어요. 내가 좋아하는 임재범은 노래만으로
가치있는 사람이에요
- 인성충 : 난 저 새끼가 싫어 ! 근데 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싫어하는데도 ~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
아 ~! 인성이 있었지
* 개인적인 의견 : 반칙도 룰의 일부이며 반칙을 하면 패널티를 받는 그 과정이 모두 룰안에 있다.
룰의 경계는 심판이 판단한다. “정정당당”한 것은 반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룰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적을게요. 그냥 사는게 답답해서 적은 것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기회되면 연예인에 대한 인성충들의 특징을 적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