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시에서도 약대
계약학과 미달이 속출했다.
24일 전국 34개 약대 원서접수 현황을 집계한 결과, 계약학과 학생을 모집한 13개 약대에서 모두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이중 8개 약대는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고, 나머지 대학도 1명의 학생이 지원해 매년 제기되고 있는 계약학과 실효성 논란을 올해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대학별 지원현황을 보면 대구가톨릭대와 덕성여대, 부산대, 삼육대, 숙명여대, 영남대, 우석대, 충남대 계약학과 모두 한명의 학생도 지원하지 않았다.
원광대 계약학과는 5명 모집에 1명이, 이화여대 계약학과는 10명 모집에 1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전남대 계약학과는 3명 모집에 1명이, 중앙대는 8명 모집에 1명, 충북대 10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다.
약대 계약학과의 경우 제약사가 기존 직원 중 약대에 등록하는 학생의 등록금 전액 및 계약학과 운영에 필요한 부담금을 일부 지원하고 직원들은 약대 졸업 후 3~5년간 해당 업체에서 근무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제약사들이 자사 직원의 계약학과 지원에 대해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매년 계약학과의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모 약대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약사 채용이 용이한 상황에서 높은 등록금이나 지원금을 투자하면서까지 계약학과에 직원을 보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학교 자체적으로 계약학과를 폐지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13명의 계약학과 정원을 모집한 서울대 약대는 지원자와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