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날 더 이상 아저씨라고 부르지마.”
굳은 표정, 튀어나온 배, 칙칙한 양복, 처진 어깨가 떠오르는 40,50대 남성들.
그들이 달라지고 있다. 아내가 골라주는 옷 대신 스스로 옷을 코디하고
피부과나 마사지숍도 당당하게 찾는다.
●멋내는 남자,2030에서 4050으로 확대
대기업 임원 A(55)씨는 주말이면 노란색 컨버터블(차체 지붕이 열리고 닫히는 차)
스포츠카를 몰고 아내와 함께 교외로 나간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서해안고속도로나 경춘국도로 나가면 그렇게 상쾌하고
시원할 수가 없다. 지붕을 열어놓고 검은 선글래스를 낀 그를 다른 운전자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지만 그것도 재미다.
그는 “생활환경이 변하고 수명이 늘어난 만큼 과거보다
10년은 젊게 살아야 한다는 게 신조”라고 말했다.
홍보대행사 드림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김민영(41)씨는 지난해 말
볼에 난 작은 검버섯 제거 수술을 받았다.
거울을 볼 때마다 거슬렸던 검버섯이 없어져 만족스럽다.
그는 10대들이 열광하는 스포츠 브랜드 마니아에다 주말이면 아들과 함께
컴퓨터게임을 즐긴다. 이들은 ‘노무(NOMU)’족이라 불린다.
노무족이란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다.(No More Uncle)’라는 의미로
나이와 상관없이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을 추구하는 40,50대를 말한다.
‘중년’이나 ‘아저씨’라는 말은 단호히 거부한다.
물론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사치스러운 짓이냐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젊게 사는 방법이 없지 않다.
조광열(49·의사)씨도 노무족이다.
평소 캐주얼을 선호해 갖고 있는 청바지만 해도 10벌이 넘는다.
건강을 위해 서울 도곡동에서 성남 분당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화장품을 꼬박꼬박 챙겨 바르고 피부관리실도 자주 찾는다.
조씨는 “인생을 자유롭게 즐기면서 나이들고 싶다.”고 말했다.
자기관리를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4050 덕에 관련 업체도 호황이다.
남성용 화장품 시장이 최근 4년 동안 2배로 성장한 데는 4050의 힘이 컸다.
한 피부과 병원의 환자들을 분석해 본 결과 지난해 40,50대 고객 수가
2003년보다 2.2배로 늘었다. 움푹 패인 미간과 이마, 팔자 주름 등
중년의 징표를 치료한 4050 남성들이 같은 기간 4.6배로 뛰었다.
이 피부과는 남성전용 마사지 룸까지 마련했다.
●권위 버리고 세대 차이 좁혀
일본의 ‘레옹’족과 달리 노무족은 외모에 신경쓰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레옹족은 중년남성을 대상으로 한 일본 잡지 이름에서 따온 말로
멋쟁이 4050을 지칭한다. 한국의 노무족들은 꾸준히 자기개발을 하고
다른 세대와 융합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에서 레옹족과 다르다.
‘힘없이 처진 똥배’를 혐오한다는 한 광고대행사 간부 이모(43)씨.
머리를 기르고 파스텔톤 계열 옷은 물론 찢어진 청바지도 입는 그는
멋쟁이임과 동시에 멋진 상사다.
후배들과 딱딱한 회의실 대신 맛집을 찾아
편안한 대화 속에서 아이디어를 찾는다.
평소 브랜드와 마케팅에 대한 해외도서를 꾸준하게 찾아 읽고
후배들에게 도움될 만한 내용은 번역해서 줄 정도다.
●가족으로 돌아가다
노무족의 또 다른 특징은 가족들과 함께한다는 것이다.
가장은 돈만 벌어주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생각과 생활을 공유하고자 노력한다.
고운세상마케팅연구소 임현진 이사는
“예전에는 40,50대 남성이라고 하면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만
권위적이고 가족 내에서 친밀감이 없어 동떨어진 사람으로 여겨졌다.”면서
“최근에는 주5일제,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자기를 가꿀 줄 알고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세대로 바뀌고 있다.”
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kkirina@seoul.co.kr) |
첫댓글 좋은글, 그리고 그림 잘 보고, 음악도 잘 들었다. 잘 지내고 있지....
난 '노무족'은 거부반응이 든다. 그렇게 자신이 없을까? 자신을 갖춘다면 늙은나이에 천박하게 파스텔톤의 옷을 걸치거나 검버섯 수술,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 불쌍한 해프닝 같은 삶을 살지 않아도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멋지게 나이들지 못하는 노무족이 불쌍하게 느껴진다.우울하다.
나의 취향은 '아름다운 글에서' 같은 인간냄새 나는 삶이 좋다. 나도 찢어진 청바지를 자주 입긴하는데 그 청바지는 16년이나 입어서 스스로 찢어져버린 바지다. {세상에서 가장소중한 것은 작은 것이라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길줄 아는 검소함이다}가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맛사지를 받기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색안경을 끼고 뚜껑없는 차를 타고 달리는 시간을 나 이외의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으로... 우리 진짜 내면이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는 77드림 친구들이 되도록 노력하자.
미자야! No More Uncle라잖니? 거부반응느낄 필요까진 없을것같구나!! 나이듦에 주눅들지않고 자신의 생을 활기차고 멋지게 살려는 노력이 난 대단하다고 보는데 불쌍할것까진 없다고 생각해!!
그래, 자연스러운것은 아름답고, .. 젊어지려는것은 귀엽고..다 좋아....
이런 노무족 들, 멋있게 보여. 근데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화장품 잘 모르고 그런 남자가 좋아
나이가 들수록 자기를 가꿀필요는 있는것같다 절에서 노보살님들보면 두 부류가있다, 한쪽은 전형적인 한국할머니풍이고 한쪽은 염색하고 색깔있는 썬그라스형 돗보기에 세련된 양장차림에 곱게 화장도해서 한10년은 젊어보이는 쪽인데 전자는 무조건 나이드셨다는 걸로 줄도안서고 아무때나 앞에가서 자기가 끼어들고싶은
곳에 서고 법당에서도 항상 좋은자리는 자기지정석이고 시도때도없이 큰소리로 말하고 항상 젊은사람에게 무조건 대접받아야되고...후자는 나이에대한 대접을 거부<?>하는 서로 동등하게 같은 신자라는입장으로 어떤때는 나이가 어리다고 더 배려해주실때도있는 항상 젊게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고 아름답
드라 그리고 쪼글쪼글한것보다는 깨끗하고 멋진모습이 더 보기좋지않을까? 외모에 신경쓰면 행동에도 신경을 쓸것같고.... 그리고 박대석 내가 먹을것 올리지 말라했지? 아니면 진짜 사 주든가?
민희야! 사주긴 하겠는데, 먼저 군바리 태욱이에게 이야기해라!
그림의떡이 라고했던가...그래도 보기만해도 듣기만해도 공감대를 갖고 포망감에 젖어본다 차리고 준비하느라 고생허였져!!!감솨!감솨!
동감하고 신선한 자극이다. 지금쯤의 우리 나이에는 이런 신선한 자극을 받고 흥분 할 줄 알아야 해
대석아! 오랫만이다. 바쁨을 핑계로 그 동안 서로 연락도 못하였구나. 올린 글의 타이틀만 읽고 나는 정치성이 깊은 재미있는 이야기겠구나 하고 열었는데... 나는 역시 아직 속물임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ㅎㅎㅎ. (노무) 라는 글자만 나와도 오금이 저리니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우하하하...
성식아! 반갑다. '노무'하는 단어가 그렇게 험한 것인지 미처 몰랐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