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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 취재진이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안산시민들의 모습을 취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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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석 화성시장이 지난 18일 인근 시, 군과 사업비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광역 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이로써 안산시와 김철민 안산시장이 강한의지를 갖고 추진했던 천억원대 대형사업인 ‘추모공원 건립계획’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의 수렁에 더욱 깊게 빠졌다.
안산 추모공원 건립계획은 김철민 안산시장이 취임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성급한 화장장건립 부지결정과 밀어붙이기식 추진계획으로 안산시민들은 물론 정치권에서조차‘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는 상태다.
더군다나 추모공원 건립계획은 김철민 안산시장이 취임초기 밝혔던 50대 중점과제 및 공약에도 없는 것으로 안산시가 ‘안산추모공원건립추진위’와 ‘안산추모공원건립위’ 등을 발족해 화장장 건립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는 배경이 뭐냐?”는 의문과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영환 국회의원(민)과 이재천 경기도의원(민), 정승현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민), 황효진 의원(한) 등 대다수의 의원과 시민들은 건립추진의 배경과 절차 그리고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강력하게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화성시가 밝힌 이번 장사시설 건립계획은 지난 1월 14일 채인석 화성시장이 김영환 국회의원을 만난 자리에서“화성시의 친환경 농산물을 안산의 초중고 학교급식 재료로 시중가격의 80% 미만으로 공급하게 하도록 한다면 안산을 비롯해 의왕, 오산, 시흥, 군포, 부천, 평택 등 지자체와 공동으로 사용할 광역화장장 건립을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이번 화성시의 발표에 높은 신뢰감을 주고 있다.
더군다나 화성시가 광역 장사시설을 건립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자 KBS와 MBC등 방송사들은 다음날인 19일 건립예정지인 안산시 양상동을 방문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등 발 빠른 취재를 벌였다.
양상동 주민이며 통장인 원보희(안산, 52)씨는 이날 KBS 뉴스 취재진이 “이곳에 화장장이 들어서면 주민피해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곳은 안산의 관문인 IC입구이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측 집행부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하고 일방적이고 주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
이어 “졸속적이고 밀어붙이기식의 건립추진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된다며 투명한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효진 의원 역시 양상동을 방문해 시민들과 함께하며 화장장 건립과 관련해 “보다 투명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추진돼야 한다.”며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결국 안산시가 무리하게 추진해온 화장장 건립문제는 양상동과 안산시민만의 이야기가 아닌 전 국민의 화두로 크게 번지게 됐다.
이에 대해 정승현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추모공원 건립과 관련한 의회조사특위 결과를 시측 집행부에 전달했지만 시측은 그 다음날 ‘별 문제없는 사안’이라며 추진의사를 밝혀 왔다는 것은 시측과 집행부가 안산시민과 의회를 무시하고 경시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어 “지금이라도 시 집행부가 의회의 권고사항에 대해 충분한 검토와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겠느냐”며 반문했다.
정승현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이날 오전 의회 사무실에서 가진 MBC와의 인터뷰에서 ‘화장장 건립문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추진과정과 절차 그리고 부지선정에 대한 용역보고서상의 문제점과 기술평가 및 주민수용도 여론조사 등 문제점을 자세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일부 전문가와 지역 언론인 서부뉴스와 안산인터넷뉴스 등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는 안타까운 분석을 20일 내놨다.
특히 안산지역 언론인 서부뉴스 및 안산인터넷뉴스 김균식 대표는 전화인터뷰에서 “민선5기는 시민과의 소통을 원하고 있지만 추진위가 일방적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는 소통이 아니라 결국 ‘먹통’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시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지역 언론사의 공공성을 띤 보도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지적마저 ‘마이동풍’격으로 일체 고려하지 않는 점은 소통을 외치는 민선5기의 모습이 언행일치하지 않는 모순된 현실이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 대표는 “좀 더 투명하고 공정성 있는 절차와 시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대화를 통해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표대로 안산시와 불과 1~20분 거리인 화성시에 인근 시, 군이 공동 투자해 공동으로 사용 될 광역화장장이 건립된다면 굳이 막대한 시민의 혈세를 들여 안산시에 화장장을 지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말이 강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안산시의 재정자립도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태에서 가용예산마저 그리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인 것으로 알려진 안산시가 ‘김 시장과 집행부가 추진했으니 끝까지 간다.’는 식의 밀어붙이기식으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화성시는 화장장 건립과 관련해 최대한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마을이나 읍, 면, 동 단위로 공개 신청을 받은 뒤 시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근 시, 군이 공동으로 참여하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한투데이는 안산시의 화장장 설치와 관련해 심층취재를 통해 투명한 과정과 절차 등을 지적하며 오프라인인 대한투데이 지면을 통해 16면 전면 보도 5회와 동시에 온라인 뉴스(dhtoday.com)를 통해 연속 기획보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