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현대차등 원화가치 상승 타격 예상
[서울경제]
원ㆍ달러 환율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가치가 달러당 100원 상승할 경우 국내기업들은 앉아서 15조원 가량을 손해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고 원화표시 매출비중이 높은 반도체와 자동차업종 등 운수장비ㆍ전기전자 기업들의 기업이익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경우 비용절감 효과와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화강세의 부담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환율 10% 하락 때 기업이익 2% 감소=전문가들은 환율이 연평균 10% 정도 하락할 경우 기업의 영업이익이 평균 2%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동원증권은 23일 ‘환율절상에 따른 업종별 이익 영향’ 보고서에서 “환율이 올해 1,100원에서 내년 1,000원으로 연평균 10% 단순 하락했을 경우 기업의 영업이익은 평균 2.0%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2000년 한국은행 조사결과에 따르면 환율이 10% 떨어지면 매출액은 3%, 영업이익률은 3.5%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몇 개 품목을 제외하고는 단가인상으로 연결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LG투자증권은 환율이 50원 하락했을 경우 약 7조~8조원, 100원 떨어지면 약 15조원 정도의 기업이익 감소를 예상했다.
전민규 금융시장팀장은 “환율하락에 따른 매출감소가 없으려면 하락폭만큼 수출단가를 올려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는 기업이 대부분”이라며 “비용절감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전자ㆍ운수장비 기업 타격 커=업종별로 보면 수출비중이 높고 원화표시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조선 및 전기전자ㆍ자동차업체들의 이익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동원증권의 경우 환율이 연평균 10% 하락했을 경우 자동차 등 운수장비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 감소율이 4.6%에 달해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고 반도체 등 전기전자(3.0%), 의료정밀(2.8%), 기계(2.5%)의 이익 하락폭도 2%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화학과 음식료 등 수입과 내수업종은 각각 0.7%와 1.2%의 수익 창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현대증권 역시 원화강세로 인해 ▦정유ㆍ전력ㆍ철강ㆍ항공ㆍ음식료 등은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자동차ㆍ조선ㆍ반도체ㆍ장비ㆍ해운업 등의 실적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고유선 동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강세로 내년 대미경상수지 흑자는 15억달러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특히 대표기업들의 수익은 5~7%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사에 대한 영향력은 크지 않아=하지만 달러약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 외화부채 비용 감소 등 효과도 기대돼 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별로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시가총액 상위사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별로 서로 상쇄작용을 보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은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원ㆍ달러 환율이 기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은 삼성전자ㆍ현대차ㆍLG전자 등 7개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SK텔레콤ㆍ한국전력ㆍ포스코 등 5개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나머지 국민은행ㆍKT 등 8개사도 환율 변화에 중립적일 것으로 분석돼 전체적으로 지수에 대한 영향력은 별로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기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7개사 중 삼성전자 등은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활용해 국내 납품업체들로부터 달러기준 단가 책정이 가능하고 환율하락이 장기적으로 감가상각비 인하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축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와우119] 현대오토넷, 현대차 계열에 매각되나?
[한국경제TV]
앵커>
오늘 와우119는 현대오토넷입니다. 매각이 임박해 오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자세한 얘기 취재기자와 나눠보겠다.
김의태 기자
우선 현대오토넷 매각진행상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현대오토넷은 차량용오디오,네비게이션 생산업체로 지난 2000년 하이닉스에서 분사됐습니다.
..올해 3월 현투증권이 가지고 있던 지분을 예금보험공사가 인수하면서 현대그룹 계열에서 분리됐다.
예금보험공사는 올해안에 현대오토넷의 지분 34.98%를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인수대상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왔다.
2~3주전 예보가 오토넷에 대한 투자안내설명서를 배포하고 이와함께 매각주관사를 선정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예보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예비입찰제안서를 발송한 투자자는 10여곳이며 이 가운데 예비가격등을 보고 몇군데만 실사에 참여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우선협상대상자선정은 이르면 다음달 말정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본계약 체결은 올해를 넘길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이번 현대오토넷 인수에 현대차계열사도 참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기자>
아직까지 현대자동차 계열사가 참여했다는 것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탭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현대오토넷의 인수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대오토넷은 옛 현대전자에서 분사되면서 매각관련 얘기는 계속나왔던 상탭니다.
지난해 말에도 현투부실규모를 줄이기 위해 현대오토넷의 매각을 진행했지만 결국 무산되면서 예보가 지분을 이어받은 것이다.
당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각이 무산된 주요 배경으로 현대오토넷이 현대자동차에 대한 납품비중 56%로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대차 이외에서 인수할 경우 꺼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앵커> 현대오토넷 매각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예보관계자는 우선 매각가격이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만 이외의 조건도 고려해서 자문사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오토넷의 매각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현재 2500억원 안팎일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약 현대모비스나 본텍등 현대차 계열사가 현대오토넷 매각에 참여했다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데로 현대오토넷이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또 현대차계열이 현대오토넷을 인수할 경우 비상장 계열사인 본텍과의 합병가능성까지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본텍이 현대와 기아차 일부 부품을 납품하고 있지만 고급차량에 대한 네비게이션 기술은 현대오토넷에 비해 2년가량 뒤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같은 기술격차등으로 인해 본텍과 현대오토넷의 합병필요성도 제기되는 등 현대차계열의 현대오토넷 인수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계열사의 단독 투자가 어려울 경우 지멘스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