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윤과 ㅅㅇㅈ, "너도나도너드" 팀으로 ㅈㅈ의 나우 출연...웬 생일선물? 인가 싶었지만 사실이다.
횡재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사는 동안 덕질이라고는 해본적이 없는 고로 한번도 해당사항이 없었던 선물이다.
그저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온갖 음악을 섭렵하는 잡식성 음악쟁이라고 생각하며
일상에 음악을 녹이고 살면서 코드가 맞는 음악을 만나면 내리닫이로 꽂혀서 종일 반복해서 듣는 스타일이긴 해도
이렇게 싱어게인 첫방송에 매료되어 단박에 사로잡힌 보컬은 사실 드물었다.
남들은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치가 드러나는 유니님이라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첫 눈에 알아봤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만큼 그의 보컬 음색을 좋아한다.
해서 놓칠 수 없는 ㅈㅈ의 야간작업실 229회차 싱어들을 만나기 위해 차와 간식을 곁에 두고
스피커 볼륨 올리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한참 열 올리며 부스럭거리며 준비 중이던 즈음
"엄마 또 덕질 중이야?" 라고 묻는 이제 막 자가격리 끝낸 딸내미 말에
"응, 너도 알잖아...너도나도너드. 보이는 라디오 한다는데"
"아, 그팀? 잘하지....근데 누굴 더 좋아하심?"
물어보나 마나 아닌가?
"당연히 한승윤이지. 말해 뭐하냐. 어차피 유닛팀이니까 일단은 둘의 케미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유니님이라고나 할까?"
"완전히 미치셨구만? 열 일 하슈....살다가 엄마가 덕질하는 것을 보다니"
그러거나 말거나 눈과 귀를 열고 늦은 밤인지라 차를 마시며 열공의 마음으로 화면 속으로 들어간다.
곁에 있던 서방 왈,
"이 아줌마가 왜 이러시나? 완전 몰입도 갑이네...."
"들어가서 주무시옵소서. 난 한참동안 듣고 보다가 잠이 오면 들어갈게"
라고 말하지만 결국은 덕질하다가 못잤다....날 새우고 나니 생일.
요즘 우리집 풍경이다.
산 속인지라 음악소리 빵빵 틀어제껴도 뭐랄 사람 없는 적막강산의 거주지에서
매일 유니님 음악을 바깥 뜨락 스피커에 팡팡 울리도록 틀어놓고 들으며 혼자 흥얼거리면서 삼매경에 빠지는 것.
남들이 보면 미친 여자인 듯 보여도 나름 탁월한 보컬선택을 한 자부심으로
"니들이 한승윤을 알아?" 라며 온 하늘과 땅과 바람으로 어루만짐을 당하는 나무와 꽃들까지도 깨우는 중이다.
어쨋거나 음악이 흐르고 순간순간 얼굴을 비추는 카메라와 마주하고 초초하게 기다리자니
ㅈㅈ님의 멘트로 시작된 나우....언제나 나우지, 아무렴...이라며 비긴어게인 해외 버스킹 이후로
더욱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된 ㅈㅈ의 기타와 노랫말을 좋아는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아니다.
역시나 핑크핑크한 셔츠를 입고 등장한 유니님에 비하면 뭐...2프로쯤 부족함? 그렇다고.
여전히 스웨터 사랑중인 ㅇㅈ님의 패션센스를 보면서 그 누구와도 비견될 수 없는 패션 감각 1순위는
"루나플라이" 시절부터 둘째가라면 서러울, 패션감각의 소유자 승윤님이 아닐까 한다.
물론 싱어게인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 신경 쓴 듯, 안 쓴 듯한 패션센스를 보여준 바 있으므로 당연한 거다.
하여간 방송을 집중해 보기로 한다.
우선 승윤님 개인적으로 공식적인 첫번째 스케줄인 만큼 기대와 설렘은 어쩔 수 없는 것이나
경연이 아닌 일상을 누리는 와중에도 나름 바쁘게 지냈단다.
진지하게 소속사 찾기 미팅과 곡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며
싱어게인 이후로 첫 방송을 너도나드너드 팀으로 나오게 되었다며 좋아하는 모습은 진지해보이다가
ㅈㅈ님 프로그램에 나와서 매우 만족스럽다는 표정이 참으로 순수하고 순박해 보이더라는.....
참으로 다양한 색깔로 드러나지는 유니님의 면모를 보자면
어느 때는 아직은 어린 20대 청춘인가 싶다가도 어느 땐 완전히 성숙해져 버린 듯한 느낌이 교차되니
이 남자의 마력같은 매력은 어디에서 나오나 싶다가도 일찌감치 해외공연으로 익숙해진 일상이
본의던 그렇지 않던 간에 유니님을 한층 더 어른스럽게 한 것이나 아닐까 짐작해본다.
암튼 대화 속에 들려진 유니님의 "11월 이후에 처음 맞춰 본 합주" 라는 단어 속에 싱어게인의 내막을 알게 되었음이니.
말하자면 우리는 이미 11월에 끝난 싱어게인을 뒤늦게 보면서 행복해 하다가 흥분하다가 화를 내다가
안타까워하다가 절망하다가 기대감으로 혹시나 하다가 심사위원들의 편견에 심하게 뒤틀리다가....뭐 그랬다는 말쯤 되겠다.
알고보니 아니 아예 몰랐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격분하고 못마땅해하고 짜증을 내었으니
참으로 무안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17호 "한승윤"이라는 보컬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으니 고맙기도 하다는 생각.
절대 내색 없이 상황 종료했을 그 마음이 왈칵하는 마음으로 전달되는지라.
청바지와 카톡, 강아지를 좋아하는 29세....ㅇㅈ님과 비껴가는 이구동성 게임을 보면서 엄청 킥킥 거렸다.
싱어게인의 심사위원들의 선견지명 덕분에 합을 이룬 팀이긴 하지만
둘의 성격이 맞는 듯 하면서도 안 맞는 부분이 있는, 절묘한 경계선상의 두 남자의 대비감을 보는 재미.
그러나 이상향 부분에서는 또 외양 보다는 분위기를 본다는 합일을 이룬다....ㅋㄷㅋㄷ 귀여우심.
대박이라고 혼잣말 하며 ㅇㅈ님을 그윽하게 쳐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으나 역시 그래도 친구임이 분명한데
자꾸 아니예요 하는 모습도 웃김.....누가 자꾸 연인이냐고 딴지 거심?
그것조차도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사람공부하는 건데 어차피...
2016,7년에 정신적인 공황상태가 와서 방황하느라 기타에 미안했다던 그가 생명체 라곤 1도 없는 빈 방에서
저 홀로 방치된 채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을 기타에게 애정하고 그의 기타 "일러"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너에게로 또 다시"를 절절하게 진심으로 부르던 장면이 생각나던 그 시점의 대화가 가슴에 박혔다.
뒤이어 "일상으로의 초대"가 어쿠스틱 기타 두대로 소소하고 잔잔하고도 따뜻한 느낌으로 불려져서
편안한 마음으로 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지나 싶었더니
"우밤당"...다시한 번 자신있게 어쿠스틱 기타 극대치로 어울림을 준다.
허나 개인적으로는 일렉트릭 기타가 훨씬 더 밀당의 밤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 날은 통기타로 표현되는 편안한 밤보다는 어쩐지 짜릿할, 강도 높은 밤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더라는.
하지만 일렉트릭 기타가 준비되지 않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 고로 그나마 귀호강 하면서 듣긴 했다.
영국 밴드 "ㅇㅇㅅㅅ"의 팝을 듣는 내내 자유로움이 팍팍 느껴지고
행복함이 절로 느껴지는 "원투쓰리"....많이 웃긴 했다.
어느 회원님이 굳이 "좋은 기분"에서 "원투쓰리"로 바꿨다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서.
한승윤, ㅅㅇㅈ, ㅈㅈ 3인방의 기타와 노래를 듣는 내내 황홀경은 나의 몫이었기도 하고.
엄청 즐거워 하며 게시판 신청곡 "널 지우려 해"를 들려주는 내내
승윤님의 모습도 자신감이 차고 넘쳤던지라 달라보이고
"좋은 밤 좋은 꿈"을 함께 부른 화음 조합은 여전히 굿굿굿 이었으나
개인적으로는 바이브레이선이 강렬하게 치달아 들리는 ㅇㅈ님 목소리보다는
훨씬 더 부드럽고 살랑거리며 달콤했을 보컬인 승윤님의 목소리가 더 잘맞는 것 같아
오히려 유니님 노래 같았다는 개인적인 생각 추가.
결국 긴 시간을 방송하였어도 남는 것은 다정하고 부드러운,
그러나 넓이와 깊이의 폭을 지닌 승윤님 음색은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이었고
곁에 남아있고 싶다는 노랫말은 유니님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싶더라는.
그렇다고 보면 어떤 노래들이던지 간에 '모든 노래는 한승윤화 된다" 가 정답이지 싶다는 것이지만
여태 들어왔던 모든 커버곡을 비롯하여 "좋은 밤 좋은 꿈" 또한 승윤님 커버곡으로 듣고 싶어진다 뭐 그런 말이다.
ㅈㅈ님이 탐을 내었어도 말이다.
하여 밤새워버린 방송은 다시는 지각하지 않겠다는 ㅇㅈ님. 그것을 이해하는 승윤님.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기대하겠다는 ㅈㅈ님의 응원멘트로 끝이 나지만
우린 또 두 사람의 유닛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음원도 기대하며
유니님의 단독 보컬 노래와 다양한 스펙트럼 영역을 기대하기도 한다.
음악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말이다....날 새우고 나니 해피버스데이.
그러나저러나 놓쳐버린 잠에 오전 볼 일을 마저 끝내고 돌아와 잠깐 눈붙이고 나니
산 모퉁이 적막강산에 눈이 내려쌓였다.
고민이 깊어진다...어찌 나가야 되나?
첫댓글 햇살편지님 우선 생일 축하드려요~~!! 하늘에서도 축하하듯 서설까지 내려준 산속의 집에서 맞이하시는 생일은 어떤 기분일까요^^
글에서 언급해주신 원투뜨리(포) 입니다..
저희는 온통 아파트로 둘러싸인 서울인데다가 가족들한테는 아직 비밀스레 간직한
기쁨인지라 이어폰으로 하루종일 듣다보니 오늘은 귀가 너무 먹먹해서 좀 쉬고 있어요.
라방 볼때마다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승윤님의 성격과 이미 유튜브나 인스타에서 보여진 가면없는 일상을 보며 또 이 카페에서 임자님들과 같이 기뻐하고 같이 행복해 하고 있는 일상이 참 소중합니다.
수필같은 글 넘 잘 읽었어요...
ㅎㅎㅎㅎ 그러네요...고마워요
생일선물 받은 기분은 눈도 마찬가지?
근데 눈 내리면 꼼짝 못하는 산속인지라 걱정이 태산.
암튼
공개된 덕질하는 기분은 갑 중에 갑인 거죠.
승윤님 덕분에 행복한 일상 중인 우리에게도 파이팅 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승윤님 영주님이 행복한 생일선물을 전달하셨네요 ^^
대놓고 덕질하셔서 부럽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대놓고 하다가 하도 싫어하길래 눈치가 보여서 남편 아들 친구 아무도 모르게 몰래 덕질 중입니다 요즘 비밀이 많았졌네요 ㅋㅋ 생일 축하드려요~~
맞아요...이런 귀한 선물이 있을까나 싶네요.
에고고 눈치보면서 덕질하기란 쉽지 않죠?
그래도 소통할 공간과 사람들이 있다는 것, 행복이죠.
오늘 남은 시간도 굿굿데이
이런글솜씨 넘 부러워요..비밀덕질중인 1인추가요..
글잘읽고갑니다~생일축하해요~~
오홋, 비밀덕질 중이어도 뿌듯하죠.
다함께 공감할 수 있는 보컬을 공유한다는 것.
덕질의 즐거움일테니 말이죠.
땡큐여요.
여기 오신 분들 정말 어떻게 이렇게 비슷하게 승윤씨에게 오고 .. 일상 생활도 비슷하게 살아가는지...가까이엔 저같은 팬이 없어서 눈치도 봐가며 사는게 이젠 익숙해졌지만..옳은 길로 꼭 올수 밖에 없는 이길로 오길 잘한거같아요. 20대를 승윤씨처럼 바쁘게 멋지게 힘들게 잘 살았나...몇번씩 돌아보며 승윤씨에게 다가온 터닝 포인트에 감사하고 응원하게됩니다. 라이브 방송도 너무 좋으니 혹 안보셨음 추천드리고 싶어 글 남깁니다.
맞아요
비슷함은 동질감일테고
감성 코드가 서로 맞는다는 말일 거고.
그래서 더욱 더 좋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두요.
ㅇㅎㅇ님 때문에 많이 실망했거든요.
나름 다른 오디션에서는
눈밝고 공정한 편이라 생각했는데
에효...이번엔 실망이요.
하지만 역시나 ㅈㅈ님 봐서 용서하는 걸로.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안테나니까.
타 아티스트 분은 초성 언급 부탁드립니당! !
@빛날윤 넵, 수정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2.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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