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많은 인연들을 우리에게 무상의 선물로 주십니다.
받을 땐 그저 감사해서 기뻐합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그 주신 인연을 거두어 가시기도 합니다.
마치 처음부터 내가 주인이었던 것처럼 소유권을 주장하며,
애원도 했다가 악다구니도 쳤다가...
그래도 안될 것 같으면... 협상도 해보려 합니다.
나의 생명도 나의 것이 아닌데,
하물며 다른이의 생명앞에 소유권을
주장하는... 그 약함과 쓰린 아픔 가운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김대훈(실베스텔) 37세 백혈병입니다.
사랑스런 한 여인의 남편이며, 두 아이의 아빠.
그리고 제게는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열어주신 소중한 선배입니다.
하느님은 뭐가 그리 급하셨는지...
그를 찾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지금 서울 '중앙병원'에 입원중입니다.
몇년 전 백혈병으로 위급한 치료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가야 하는 의무는 계속되어야 했기에,
재발이라고 하는 믿기 어려운 사실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