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9)
2009-05-25 02:12:26
245차 정암산 해협산 정기 산행기 웅사 양웅식
*일시 : 2009년 5월 23일(토/흐림후 맑음)
*산행 : 민영, 은수, 병욱, 승한, 길래, 해정, 인섭, 문수, 진운, 웅식 10인
*경로 : 귀여1리 정암산 들머리-271봉- 정암산--409봉-해협산-소나무 쉼터-귀여리 해협산 들머리- 귀여리 입구
*산행시간 : 5시간(점심식사ㅣ시간 포함)
아침 7시50분 진운이가 차를 가지고 아파트 앞에서 기다린다. 급히 나가는 발걸음이 모철이가 24일 야구시합을 위해서 불판을 챙겨서 보내달라는 문자에 붙들여 불판을 허겁지겁 챙긴 후 진운이의 애마를 타고 죽전 신세계에서 문수랑 인섭이를 태우고 퇴촌 밀면집으로 가는데 벌써 도착했다는 병욱이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 와 이리 빨리 모이라 했노?"
08:45 퇴촌 밀면집에 도착, 강북팀은 예상치 않은 차량 밀림으로 09시15분 경 도착하여 인사를 나누고 정암산 들머리가 있는 귀여1리로 향한다. 지난 2월 선달님이랑 번개 산행을 한 후 3개월 만에 다시 온터라 조그만 소방도로를 찾지 못하고 조금 갈팡질팡을 하다가 길을 확인코 주차할 곳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확인하는 시간에 갑자기 전임대통령의 사고 소식을 듣는다.
위 사진은 실제로 귀여 1리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임.
그런데 갑자기 인섭이가 배낭을 퇴촌 밀면집에 두고 왔단다. 그래서 모두다 먼저 올라가라고 하고 나랑 인섭이는 승한이의 차를 빌려타고 밀면집으로 가서 배낭을 찾아와서 정암산 들머리를 찾아 나섰다.
10:00 우리를 기다리던 팀들이 벌써 준비해간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는 동안 우리는 부리나케 올라간다.
10:25 드디어 10명의 산우들이 정암산을 오른다. 사실 정암산은 해발 403m로 별로 높지가 않지만 초반 부터 경사가 있는 산이기에 시작 전부터 약주를 들이킨 산우들은 조금 힘든 초반 초입 길에 입에서 조금은 단내가 난 듯 하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조반을 넉넉하게 먹지 않은 친구들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다.그래서 271봉(?) 위에서 준비해온 방울토마토로 빈속을 달랬다.
10:40 다시 정암산을 오르는 친구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아침에 살짝 내린 비로 조금은 습하지만 등산인들의 발걸음이 그리 많지않은 산이기에 비에 젖은 낙엽이 마치 푹신한 카페트를 연상케하는 등산로 위를 걷는 친구들의 발걸음이 힘차다.
11:05 드디어 정암산(해발 403m)에 올랐다.
아침 안개가 낀 길이라 습한데다가 초반 경사 길을 오르느라 많은 땀을 흘리며 올라온 친구들이 허기를 느꼈는지 먼저 밥을 먹고 가자는 아우성을 무시하고 준비해간 떡과 옥수수 빵을 먹고 허기를 때웠다.
11:25 정암산과 해협산을 나누는 이정표를 뒤로 하고 해협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해협산을 향하여 내려오는 도중 선달님의 멋진 포즈를 발견하고 한 컷!
지금부터 해협산까지는 5번 정도의 깔딱 고개를 지나가야 한다. 이 코스의 특징은 산을 오르는 다른 산우들이 없기에 한적하고, 해협산으로 오르는 내내 거의 숲이 우거진 산이라서 한 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맑은 날에도 오르는 길이 거의 음지에 해당하므로 오르는 동안 숲속의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취할 수 있는 길이다.
깔딱 고개를 연이어 오르다 오르다 보니 친구들이 허기져 도저히 올라갈 수 없으니 자리를 펴자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식후 올라가야 하는 힘든 고개를 알기에 고개 밑에서 자리를 펴자고 한 후 눈 앞에 또 나타난 깔딱 고개를 향해 줄달음치듯 올라간다.
12:10 아마 4번째 깔딱 고개(409봉)에 올라서 친구들이 오르기를 기다리면서 자리를 폈다. 여기서 한 고개만 넘으면 지난번 문수랑 갔던 멋진 쉼터가 있었지만, 여기서도 쉬지 않고 가면 아마 반란이 일어날 것 같다는 해정이의 말에 동의를 하면서 자리를 폈다.
병욱이가 여기 이까가 있다고 한다. 역시 병욱이가 있어야 뭔가 풍성해지는 것 같다.
남종면 입구에서 산 막걸리는 들머리에서 이미 해치운 우리는 광용이가 보내준 모과주에다 간만에 온 진운이가 준비한 복분자주, 그리고 소주를 나누어 마시면서 250차 산행을 위하여 간단하게 담소를 나누었다.
그런데 갑자기 병욱이가 이게 뭐꼬? 하면서 뒤로 벌렁 나자빠진다. 지가 앉은 넓직한 돌을 적당히 오른 취기로 인해 뭔줄 모른다. ㅎㅎㅎㅎ(모두 다 배꼽을 잡는다)
13:00 자리를 털고 아직 소화가 다되었는지 아닌지 확인할 길도 없이 해협산을 향하여 나아가는데 숨이 가쁘다. 여기서 해협산까지 약 2Km이상 남았고, 아직 남은 깔딱고개가 앞에 버티고 있길래 발걸음만 재촉할 뿐이다.
13:35 드디어 해협산 정상 전 약 700m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앞에서 가쁜 숨을 돌리면서 남은 물을 들이켰다.
이 곳부터 해협산까지 실제로는 200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일전에도 그렇게 느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또 느꼈다. 마지막 남은 경삿 길을 향해 올라가는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먼저 오른 선달님이 위에서 한 컷!
맨 후미를 맡아서 올라오는 인섭이의 모습
13:50 마지막 일행이 해협산에 올랐다. 반대 편에 있는 앵자봉의 능선이 안개에 가려 흐릿하다. 친구들이 우리가 올라온 길을 확인하며내려가는 코스를 확인하고 있다.
자, 이제 해협산 정산 정복 기념으로 한 컷
땀흘려 올라운 해협산에서 그냥 내려가기가 아쉬운 듯 우리는 재기차기를 하기로 하고, 5공대장님이 우승 상품까지 내놓은 후 열전에 들어 갔다. 각기 한번의 예선을 거쳐 3인을 선발한 결과 은수, 민영 그리고 진운이가 결선에 올랐다.
예선전에서 그냥 탈락한 문수가 번외로 시도한 재기 차기는 프로급의 수준이지만 이미 예선 탈락이니...
최종 결선에서 우승한 민영이에게 시상식을 오늘의 산행대장인 웅사가....
14:15 시상식후 우리는 단체 재기차기를 하면서 꿈 많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4:25 우리는 동심을 뒤로 하고 귀여리로 돌아가는 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한 후 지난 번개시에도 감탄을 했던 소나무 쉼터에 도착하여 모두에게 잠시 쉬어가기를 청했다.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서 증명사진을 찍지 못한 우리는 지난번 번개시 사진으로 대치.
그런데 이번 하산 길은 지난 번개시의 하산길과는 다른 코스였다. 지난 번에는 아마 낙엽으로 인하여 하산 길을 찾을 수가 없었기에 볼 수 없었던 이정표를 찾게되었고, 그 코스는 수리울로 내려오면서 본 길이었다. 그러나 이 하산 길은 다시한번 경삿 길을 오르는 수고를 하게 하였지만 안전하고 편한 길이었다. 아래는 지난 2월 번개시 보았던 이정표다.
15:10경에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흐르는 시냇물에 땀을 딱은 후 후미의 우리를 가디리던 승한이가 준비해온 얼린 맥주로 쉬원하게!
15:24 후미의 일행들이 내려오자 승한이가 시원한 맥주로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고 인섭이가 마지막으로 시원한 계곡물로 머리에 젖은 땀을 시원하게 씻은 후...
15:35 우리는 주차를 해 둔 곳 귀여리로 돌아와 인섭이가 추천하는 한독수두부집이 있는 천진암으로 가서 주인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손두부랑 동동주 등으로 마지막 뒤풀이를 하면서 산행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아울러 쫄고님의 카리스마가 돋보인 날이었다
용인 수원팀은 수지로 돌아와서 인섭이와 문수 그리고 웅사 셋이서 최근 목청이 터진 인섭이의 목청 시험을 한 후 우리들의 마지막 일정을 문수랑 끝내고 오늘의 일정을 완전히 마감했다. 후기: 요즘 선달님, 실력이 많이 후퇴해했는지, 아님 쫄았는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