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문제를 좀 풀어보시라.---------------------------------------
# 미션 _ 멘토와 접선하시오.
“멘토는 매장 안에 있습니다...(중략).. 멘토에게 다가가 “A”이라고 말하면 “B”라고 답하는 사람이 당신의 멘토입니다.”
* 협동조합의 정의
협동조합은 함께 ( A )하고 ( C )적으로 통제하는 ( E )를 통해 공통의 문화, 사회 그리고 ( B )적 욕구와 갈망을 충족하고자 ( D )적으로 단결한 사람들의 자율적인 ( F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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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제는 협동조합 매장을 탐험식으로 탐방하는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지시문이다. 위 쪽지를 받았다면 당신은 어떻게 이 미션을 수행하겠는가? 물론, 협동조합의 정의는 미션지 전달 직전에 달달 외운 상태다. (완벽하게 암기한 사람만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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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모두 “에이?” 라고 말하며 매장을 돌아다녔다. “에이”라고 말하면 “비”라고 답을 하는 사람을 찾아 헤맨 것이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 20여명이 함께 했다. 아이들 중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 한 것이다. 아이들은 미션 도전이라는 흥미로운 도구에 매료되었는지 매우 흥분했지만 지시문을 찬찬히 찾아보고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의논하거나 해독하지 않고 그냥 매장을 돌아다니기만 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4년째 20번이 넘게 해왔는데 이와 같은 반응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럴 수도 있겠다고 하고 넘어가기가 힘들었다. 미션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힌트를 많이 주면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이건 너무 쉬워서 재미없다고 걱정할 만큼 정답을 유도했는데도 아이들은 문제를 이해하지 못했다.
문해력의 문제인가? 단순히 문해력이라기보다 조금 다른 느낌의 이 경험을 어찌 해석할꼬? 하며 여전히 당황할 때 마침 이 책을 만났다. <도둑맞은 집중력>. 그리고 알게 되었다. 우리가 겪고 있는 디지털 세상은 단순히 주의력, 관찰력, 집중력과 같은 일부의 능력이 저하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류에게 너무나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현재의 인류는 과거와는 다른 무엇이 되어가고 있으며 그것은 결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는 것을. 마치 모든 쇠붙이를 빨아들이는 불가사리처럼 디지털 문명은 스스로의 세계를 확장하며 주변을 폐허로 만들고 있는 것만 같다.
아이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너무 어릴 때부터 너무 강력한 디지털의 파장 안에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육계와 교육을 둘러싼 인식은 디지털 강국이 국력을 향상시킬 거라는 방향성에 크게 의심을 하지 않는 것 같다. AI 교과서에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초등학생 때부터 코딩교육 열풍이 굉장하다. 한 인간이 성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 디지털 문명이 과연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우리는 이 사회의 어른으로서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한다. 이대로 순순히 디스토피아로 갈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스마트폰을 판매 금지하는 법을 만들 것을 희망한다. 또한 가정에서 어린 자녀에게 디지털 기기를 제한하는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려우니 부모들이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나가길 권한다. 참고로 우리집 아이들이 다녔던 12년제 대안학교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이 졸업 때까지 금지였는데 아이들이 비교적 스스로 잘 따랐고 스마트폰만 줄여도 많은 학내문제, 가정 갈등들이 줄었다. (물론, 대안학교 졸업 후에 두 아들은 스마트폰과 열렬하게 동거 중이지만)
<도둑맞은 집중력>은 <집중맞은 도둑력>이라는 재미난 커버로 출판되어서 화제가 되었다.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한 명문장이다. 집중맞은 도둑력. 그렇다, 아무리 암울한 시대를 맞닥뜨려도 우리에겐 유머가 있다.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고 스스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일이다.
첫댓글 도둑맞은 우리 집중력을 회복하려면
거대 테크 기업들의 도둑력에 만천하가 집중해야겠죠.
'집중맞은 도둑력'
맞네요! 선생님^^
아, 이제서야 읽어서 죄송해요. 안타깝지만 희망을 품게하는 글이에요.
근데, 샘 대한민국씨 살인사건 2탄은 어떻게 되어 가나요? 학수고대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