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꿈을 꾸는 가파도

[william]

바삭거리는 날씨를 기대했건만
눅눅한 비스켓을 한 입 베어물고 이내 외면 한 것 같은 기분.
투투둥 엔진을 울리며 배는 떠났다.

낮선 여행자들은 한배를 탔고 공감의 시선이 교차한다.
가파도, 볼 것 없는 섬을 왜 찾는냐고...
아직 섬을 모르기에 찾는다고...

어디가 섬의 시작이고 끝일까?
길은 분명했고 수많은 갈림길도 없었다.
고민하지 말자, 이 작은 섬에서 모든 길은 하나인 것이다.

가늘게 실눈을 뜨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떠나는 뱃길이 만든 포물선과 평온한 수평선은 하릴없는 위안이다.
지나간 것에 대한 미련은 부질 없는 짓,
뒤돌아 마음의 바람이 부는 대로 가파도를 걸어라.

재즈처럼 자유롭게 걸어보자!
헐렁한 셔츠와 운동화를 벗어버리면 어떨까?
갸륵한 열정 불씨가 다시 피어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기댈 곳도 숨을 곳도 없는 섬.
눈앞에서 벌어지는 자연의 일상을 한 조각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
가을을 담뿍 머금은 서늘한 바람과 끈적한 바다 향기까지 담을 수 있었으면...

지평선과 수평선이 발길 따라 오르내린다.
아름답게 핀 야생화와 몽롱하게 날아오르는 새떼를 쫓는다.
바다와 바람이 거침없는 섬에선 순백의 시선으로 바라보길 두려워 말자.

막막함, 쓸쓸함, 외로움에 그늘진 여행자들이여!
주저 없이 떠남은 여행의 시작이니
크리스탈처럼 빛나는 영혼을 위하여 뭍에서 탈출하라!

[여행지 이야기]

가파도는 대정읍 모슬포에서 5.5km 떨어져 있습니다.
가파도에 가시는 길은 제주 모슬포항에 위치한 마라도정기여객선대합실에서 매표를 하고 있습니다.
배시간은 모슬포 출발 9시,12시,16시이며 20여분 정도 항해를 하게 됩니다.

마라도행 여객선과 가파도행 여객선은 승선하는 위치가 다르니 유의하시고 특히 주의 하실 것은 가파도에 도착하셔서 배에서 하선하실 때 나오는 배 시간과 항구 위치를 선장님이나 선원에게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물때에 따라서 상동포구나 하동포구 둘 중 한 곳으로 배가 들어오기 때문에 자칫하면 섬에서 나갈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가파도에 들러서 마라도까지 여행하시려는 분들은 아쉽게도 섬들을 거쳐가는 여객선이 없으므로 사전에 배시간을 확인하시고 계획을 잘 세우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아침 9시배로 가파도에 들어가셨다가 12시 25분배로 다시 모슬포에 나오셔서 오후 2시 마라도행 배를 타고 마라도에 도착 하신 후 마지막배인 4시30분 배를 타고 나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라도정기여객선 가기

가파도는 제주와 마라도 중간에 위치한 까닭에 관광객들로부터 조금은 외면당하고 있는 섬입니다. 그만큼 마라도 보다는 손이 덜 탄 섬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편의시설과 교통수단이라고 해봐야 조그마한 구멍가게와 자전거가 전부이며 대부분 제주의 올레코스처럼 섬을 걷기 위해 방문하거나 낚시꾼이 대부분입니다.

가벼운 차림으로 마실 물과 약간의 간식을 준비하면 됩니다. 섬 전체를 돌아보는데 3~4시간 정도 걸리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돌아보실 계획이라면 섬에서 하룻밤 묵어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작은 동산하나 없이 평지로 이루어진 섬에서 바다건너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도와 마라도의 풍경, 그리고 상동과 하동마을을 가로지르는 산책길과 섬 일주도로를 천천히 걷다보면 박하사탕처럼 시원한 바람과 한적하고 눈부신 풍경에 마음을 빼앗길 것입니다.

특히 사방이 트여있어 일몰과 일출을 한 곳에서 감상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볼거리로는 고인돌 군락지와 상동마을과 하동마을에 각기 있는 할망당 그리고 제단집이 있으며 원주민이 식수로 해결했던 고망물과 절대로 올라가서는 안 될 까메기동산(선사시대부터 이 바위에 올라가면 폭풍이 온다하여 절대 금기시 됨)등이 있습니다.

비교적 깨끗한 화장실은 하동마을에 위치한 마을회관을 이용하시면 되고 하동마을 매표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어 가볍게 섬을 일주 하실 수도 있습니다.
* 자전거대여 064)794-7070 요금 3천원(성수기 비수기 차이가 있음)

* 마라도처럼 유명한 자장면 집은 없어도 하동마을의 해녀촌식당(064-794-7109)과 상동마을의 가파도 바다별장(064-794-6885)에서 섬에서 나오는 해산물로 요리를 하는 맛난 보말칼국수, 소라구이, 회 매운탕등 해산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숙박은 가파도블루오션 064)794-4500 가파도민박 064)794-7083 가파민박 064)794-7083 가파도별장민박 064)794-6885이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가파도 관광정보 보기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사진기자 김지호
(augustl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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