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란 시집 [도시 달력] 발간
“세월의 무게를 견뎌낸 소녀의 목소리”
김지란 시집 [도시 달력] 값11,000원
도서출판 이든북|ISBN 979-11-6701-313-2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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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란 시인
- 문학사랑 시부문 등단(2016)
- 글벗 문학회 회원
- 대전문인협회 회원
-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 (현)글로벌선진학교도서관 사서
E-mail moscoji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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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햇살이 떨어지는 이순의 오후에
가만히 마음 뜨락에 떨어지는 낙엽의 소리를 듣는다
모든 것이 정지되고
오직 나만을 위한 심장의 떨림을 듣는 시간에
부끄러운 고백을 한다
아픔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나와 함께 해주었던 것은
끄적이는 습관
그 습관이 흔적이 되어 한권 책으로 나올 때까지
수 없는 고민과 포기와 용기와
반복되는 갈등속에 있었음을 고백한다
삶의 모퉁이마다 켜켜이 매듭지어진 기억이라 적고
시라 읽는다
이것이 나의 첫번째 시집에 대한 나의 예의다
혹여 아픔의 시간을 지나는 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 [시인의 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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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에는 굳이 감동을 주려고, 누군가의 마음을 훔치려 드는 어색하고 불편함을 주는 느낌을 찾아볼 수가 결코 없습니다. 꾸밈없이 내면을 수줍게, 수줍게 글로 진솔하게 표현하려는 노력만이 다가올 뿐입니다. 김지란의 시를 읽고 있노라니 복잡하고도 미묘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동원된 수많은 시어(詩語)들에게서 시인이 얼마나 인생을 깊이 있게 관조하고 보듬고 있는지 단박에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_신암 남진석 글로벌선진학교 이사장
늘 명랑하고 밝은 표정의 시인, 반전 매력이 있다. 많은 생채기와 죽음의 사유가 주는 어두운 면을 봐서 의외라는 느낌이다. 마치 입은 웃는데 쳐다보면 눈만 철철 울고 있는 예쁜소녀의 모습이 연상되는 것이 시인과 시집의 조화 같다. 불같은 여름동안 다친 다리로 시집 준비까지 많이 힘들었을 시인의 가을은 한층 빛나는 계절이길 진심으로 빈다. 슬픔도 아픔도 밝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흰머리 소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_정소진시인
김지란 시인은 첫 시집을 엮어 내는 데 오랜 시간을 단련해야만 했다. 그는 어느 꿈속에서 추억을 멋지게 그려보느라 첫 걸음마가 늦었는지 모른다. 시인의 그림자는 길다 그 그림자는 높은 돌담을 쌓고 있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 그는 풀꽃을 보고 작은 풀벌레를 보고 있다. 언덕에 앉은 작은 소녀였던 시인 곁으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같은 곳을 보고 있다 바람과 어둠과 삶과 죽음 그리고 그다음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시인의 시는 다양한 세계의 의미를 투영한다. 나름의 맛을 내는 문장은 새콤한 향이 풍긴다. 때론 음습하고 춥고 어둡다. 하지만 그 끝은 화사한 햇볕이 물들어 있다. 그늘에서도 피어난 한 송이 들꽃처럼 바람 부는 언덕에 흔들리며 일어나는 들풀처럼 아픔과 어둠은 결국 희망과 행복으로 결부된 시인의 화살은 느리게 허공을 긋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박수를 보낸다.
_배용주시인
식어버린 온기 그 자리에 산등성 넘어가는 겨울 햇살이 왜 그리 짧냐고 투정 섞으며 흙 묻은 신 벗어 들고 허물지 않을 거라 했던 기억의 토담들은 세월의 노예가 되고 가시는 천둥처럼 기억의 집을 흔들어 화산처럼 뜨거운 불덩이를 만들어 낸다. 울대를 건드리고 숨구멍 한켠에 도사리고 있다. 한 올 한 올 뿜어내는 짓이겨진 고통의 숨 조각은 폭풍에 휘둘리는 난파선처럼 종잡을 수 없는 미로를 돌고 또 도는데, 우리는 이제 지은이의 속내를 들여다볼 시간이 되었다.
_김규나 시인
시를 짓는 작업은 독자를 만나기 전에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내 마음을 보듬고 살피고 모난 곳을 어루만지는 숭고한 시간이다. 깊숙히 들여놓았던 기억을 끄집어내어 어쩌면 상처를 더 아프게 할 수도 있고 위로의 시간을 만날 수도 있다. 그 기억 속에 추억들은 얼마나 파릇하게 살아나 시인의 속을 헤집고 갔을까. 김지란 시인이 한 권의 시집을 준비하며 겪었을 심장소리가 저 멀리에서부터 들리는 듯하다. 얼마나 오랫동안 마음을 고누고 살폈는지 시 편편에서 오롯이 살아 팔딱거리고 있다.
_이영옥 시인
김지란 시인의 ‘도시 달력’은 모서리 깨져 나간 뜨락에서 발견한 봄볕의 기웃거림처럼 읽는 이로 하여금 시의 주변을 자꾸 기웃거리게 만든다.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도 이순의 오후는 여전히 잡으려 내민 손끝처럼 움직인다. 그 손끝을 움직이는 힘에는 봄동이 겨울의 흔적을 지워낸 것처럼 세월의 무게를 견뎌낸 소녀의 목소리가 있다.
_진동언(시인, 글로벌선진학교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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