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봄비가 내리는 날.
나를 울려주는 봄비가 아니라 경동 26회를 축하해주는 봄비였다.
26회 동창회는 29일 오후 청계산입구 원터골 애마가든에서 2023년 봄 정기총회를 가졌다. 등산회 시산제에 맞춰 열린 이날 총회에는 모두 82명의 동문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당초 107명(부부 17쌍 포함)이 참석을 통보했으나 20여명이 나오지 못했다.
이날 총회에서 그동안 동창회를 위해 큰 기여를 한 여인수, 도장록, 박용철 동문에게 감사장과 선물을 증정했다. 최찬묵 회장은 인사를 통해 전체 모임, 동호회, 반별 모임의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고 애경사 지원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신임 집행부의 박찬수 사무총장, 김종정 재무총무, 신준호, 임기욱, 최세영 부회장을 소개했다. 이어 반장 신준호(1반), 이흥우(2반), 김재인(3반), 이효선(4반), 노상운(5반), 박현덕(6반), 박찬수(7반), 이수호(8반) 동문을 호명했다.
박 총장은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의 동창회 활동을 설명했으며 권정호 감사는 동창회의 모든 회계처리가 적정하다고 밝혔다. 회계보고에서 현재 동창회에
일반회계 5천60만원, 50주년 추진위원회 회계 6천579만원 등 모두 1억1천639만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건결의에서 올해 수입 1천700만원, 지출 2천800만원으로 편성한 예산안을 승인했으며, 김주식 동문의 감사 선임도 박수로 호응했다. 이날 총회에는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온 김경한, 신인섭 동문과 캐나다에서 온 김숙현 동문이 인사를 했으며 오지 여행가 신준호 동문이 세계일주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회의에 이어 약 1시간 30분 동안 오리불고기 등으로 연회를 즐긴 후 오후 3시경 교가제창을 끝으로 총회는 마무리됐다. 동문들은 동창회에서 준비한 3단 고급 우산을 들고 총회장을 나섰으며 짧은 만남이 아쉬운 사람들은 삼삼오오 2차 약속장소로 향했다. 어젯밤부터 줄기차게 내리던 봄비는 총회가 끝나면서 맑게 개어 귀가길이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