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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관리하며 후배들과 얘기하고 싶어" | ||||||||||||||||||||||||
[인터뷰]고희 맞은 남상헌 민주노총 지도위원 …"민주노총 교육원 생기면" | ||||||||||||||||||||||||
공자(孔子)는 군자의 나이 칠십세를 종심(從心)이라고 하였다. 마음이 하는 대로 따라도 하늘의 뜻에 거스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남상헌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종심의 나이인 고희를 맞으며 초심(初心)을 말한다. “노동운동도, 진보정당운동도 처음 시작했던 마음 그대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되돌아보면 아쉬운 것이 너무 많다”며 “지금이라도 시간을 아껴 남은 시간을 운동을 열심히 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현재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민주노동당 당대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70년대 민주노동운동동지회 회장, 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 연대회의 고문,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그는 고희연에서 “지나간 삶을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제부터라도 시간을 아껴서 열심히 살아 밥을 축내는 늙은이가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동운동의 한 가운데에 서서 수십년을 올곧게 운동을 지탱해온 그가 토로하는 아쉬움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의 식지 않는 은근하고도 끈질긴 열정은 무엇일까. 지난 29일 남 지도위원을 만났다. -올해로 고희를 맞이시는 소회는 어떠하신지요. =그동안 나이를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왔는데, 어느 날 내 나이가 70이 돼 있는 것을 보고, 혹시 내가 나이를 잘못 계산한 게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시간을 아껴 써야겠다고 절실히 느꼈습니다. 되돌아보면, 일제치하에 태어나 군사독재시절을 겪으면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이 녹록치 않고, 힘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좀 더 철저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운동을 해왔다면 한국 노동운동의 현주소가 더 나은 자리에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인간이 가는 길에 크게 역행하지 않고, 이 정도 아쉬움만 남는 것으로 긍지를 느끼려합니다. 그것은 여러 동지들과 후배들이 함께 해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요즘 지도위원님의 근황은 어떠한지요. =충남 아산에서 자취생들의 원룸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이나 민주노동당의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서울로 올라옵니다. 집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인데, 현재는 떨어져 살고 있는 셈이죠. 그 사람에 비하면 지금 우리의 투쟁은 미약한 투쟁이고, 엄살이지요. 지금 우리는 외부의 탄압이나 압력에 대해서는 불의에 맞서 적극적으로 투쟁하는 반면, 내부의 문제에 있어서는 정지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60년대 회사를 상대로 임금인상을 요구했는데, 노사협의가 잘 안 이뤄지는 상황에서 투쟁으로 성과를 이뤄냈을 때 운동하면서 처음으로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87년 노동자 대투쟁 당시 운동의 봇물이 터질 때 쾌감을 느꼈지요. 전노협이 만들어지고 탄압 속에서 전쟁 이후 몇 십년 만에 총파업이 이뤄지고, 또 노동법 개악저지를 위한 97년 총파업이 결정됐을 때, 그리고 전노협이 확대돼 민주노총으로 발전되어 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역시 민주노동당이 창당됐을 때의 기쁨도 이루 말할 수 없지요. =80년 군부독재정권 당시 ‘정화조치’로 해고되었습니다. 이후 상당기간 동안 저항했는데, 그 때 당시 지부장직을 사퇴하라는 압력이 컸습니다. 공안은 “당신 하나 없애는 것은 파리 한 마리 없애는 것처럼 쉽다”고 내게 말했지요. 난 “위원장직은 조합원이 뽑아줘서 선출된 것이므로, 임기가 끝나지 않는 한 그만 둘 수 없다”며 분노했습니다. 공안으로부터 풀려나온 이후에 수개월 동안 참 아팠습니다. 몸무게도 10킬로나 줄었지요. 그때가 돌아보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운동 내부에는 정파가 있습니다. 정파는 운동을 발전시킬 수 있지만, 경직되면 나와 생각이 다른 쪽은 적으로 몰 수 있습니다. 지금 운동내부의 정파는 정도를 넘어서 배제는 물론 상대조차 안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운동을 사랑한다면 내 마음부터 열고, 상호 주장의 장점을 잘 읽어내고 결론을 도출해야 합니다. 교육과 훈련을 통해 경직된 자세를 풀고, 결론을 도출하면, 우리는 다른 차원의 운동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소모적이고, 손실을 가져오는 운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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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젤윗 사진 70 민노 노래하는 장면은 사진에 나오지 않은 내 키타반주에 노래하고있는것임 [난오른쪽 끝인데 70민노 동지가 아니어서 짤렸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