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함께 병풍암으로 갈 수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한진선배와 천식씨...
제일 젊은(?) 천식씨에게 몽땅 짐을 미루고....
다리 짧은 도마뱀도 나 살려라 도망가고...내가 니맘 안다....
병풍암 다람쥐는 사람냄새 기가 막히게 맡고는 먹을 거 없나 서성이고....
우리의 한진 선배, 후배 천식이에게 확보물 회수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는 멋지게 리딩합니다....
세컨 장천식....
써드 정영석 선배님...
처음엔 1피치만 생각하더니, 막상 올라가서는 영석이형 내가 2피치도 해볼께..하고는
또 멋지게 올라갑니다...
한진선배 2피치 리딩할때 1피치 올라가는 경식이~
2피치 첨 붙어 보는 천식~~ㅎㅎ 죽을 맛이지,,,ㅋㅋ
확보줄의 사용방법... 잠금 하나는 확보용, 다른 하나는 백업용...
1피치에 매달려 있는데 저기 멀리 별유천지 4피치 끝나는 지점에서 뭐라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돌아보니 사람셋이 있는데...뭐라뭐라 화이팅 하고 외칩니다...
듣고 있던 정영석선배님이 "후 아 유?"하고 외치니 저쪽에서 답이 들립니다..
"강릉클라이머스~~!"ㅎㅎ 대화가 되더이다...^^
그 사이 장천식은 아미타불길에서 혼자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어~허리 잘록한데....ㅋㅋ
2피치는 늘 스테밍으로 올라갔었습니다...후등으로...이번에도 후등이긴 하지만 크랙을 이용해서
올라가 봅니다...진짜 힘듭니다....
그래도 클라이밍센터에서 조금씩 매달리던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전에 비해 힘도 좀 더 생긴거 같고.....
feel충만한 한진선배 친구길도 올라갑니다...
배고픈길에서 너무 힘을 썼나 봅니다...
토요일 등반을 마치고, 배가 고프니 먹어야겠지요...우리가 야채를 대하는 자세...
봉투에 넣고 물을 조금 담아서 흔들어 준다...
그 사이 밥은 김이 모락모락....바나나 익혀먹는 센~스!
야채를 흔들어 씻은 후, 물은 귀퉁이를 조금 뜯어서 버린다~끄읏~
일단 가져간 약간의 고기와 술 한병으로 허기를 채우고...
날이 더 어두워 지기전에 천식이를 배낭지워 내려 보냅니다..
고기도 모자라고, 술도 모자라고....
한시간 반에 걸쳐 반석상회까지 내려가서 먹을 거 구해왔습니다....고기와 김치와 술...
그리고 선배님을 제외한 세명은 꽐라됩니다...
저 끝에 있는 매트에서 한진선배가 잤는데 가운데 있는 천식이를 자꾸 밀어내서
천식이는 바닥에서 잤네요...ㅋㅋ
그냥 매트를 붙여서 깔면 될것을....왜 그사이는 떨어뜨려서는...ㅎㅎ
우리들 술 마실때 선배님은 혼자 호텔방을 만드셨습니다....
전날 과음으로 오전은 이렇게 띵까띵까하고....
선배님께서 다래넝쿨길을 올라가십니다...
길이 어디여~??
톱으로 저 위에 있는 나무를 베어내고 올라가야 하는데.....
톱은 아래에 있네요....어디서 떨어졌는지 엄청난 낙석이 있었습니다...
소나무에 튕기고 또 튕겨서 떨어졌는데 그 흔적이 엄청납니다...
소나무가 완충작용을 하지 않았더라면 저 아래 등산로 까지 낙석이 바로 떨어 졌을것 같습니다...
간신히 나무를 밟고 넘고해서 올라가셨네요...
내는 못가요~~....하고는 한진선배를 세컨으로 보내고 경식이는 라면물 올리러~~go go
일요일 오전엔 석축을 쌓아서 비박 사이트를 멋지게 만들었습니다...
경식이는 한쪽에서 찌그러져 자고요~
라바~~
타이머 설정 투게더 샷~~
술을 마시면 다음 날 등반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함께 하는게 좋아서
또 기분이 젖어 들었습니다....
한적한 곳....깜깜한 밤엔 정말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 있는 듯 하고....
낮에도 저 아래 사람들 소리가 웅성웅성 들리지만, 바위에 등을 대고 앉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
천상의 세계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듭니다....
아직 마음속에 무언가 걸려있는 듯, 등반이 쉽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노력하면 조금씩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더 열심히 등반하는 것 밖엔 방법이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