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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체질은 한마디로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 '아는 길도 물어간다'는 스타일입니다. 일하기 전에 모든 것을 심사숙고 한 후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어야만 결정을 내리는 완벽주의자가 많습니다. 내성적이고 지나치게 조심성이 많고 현실적이라서 남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지나치게 오래 생각하는 경향 때문에 투기성 있는 사업을 못하고, 오히려 망해 가는 사업을 정리하고 수습하여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에 적합합니다. 사무직과 법률직에 어울리고 대중문학에도 소질이 많고 운동도 잘합니다. 형식이나 격식을 중요시하여, 초라한 환경의 사무실이나 병원에서 일하는 것보다, 보수가 적어도 화려한 백화점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수양체질은 한의학에는 취미가 없고, 서양의학을 해야 되고, 소설을 잘 쓰고, 사무 잘 보는 차분하고 세밀하고 조직적인 성품입니다. 예를 들면 아무리 급한 사람이 와서 "이것 좀 빨리 해 주십시오"라고 서둘러도 수양체질의 담당자는 담배를 물고서 "여기 놔두세요"하고 아주 차근차근하게 일을 합니다. 그 대신 완벽합니다. 수양체질의 사람에게 회계 문서를 맡겨 놓으면 아주 정확하게 잘 하니까 검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토양체질이 만들어 놓은 일들을 뒤처리할 사람입니다.
수양체질은 말도 격식을 갖추어서 하며, 화를 잘 내지 않고, 잘 참습니다. 수양(修養)이 잘 되어서 잘 참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참는 게 어렵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토양체질하고 수양체질하고 싸움이 붙으면, 토양체질은 급한 성질대로 악을 써가며 말을 해대는 반면, 수양체질은 그냥 차분하게 빙긋이 웃고만 있습니다. 부딪쳐야 소리도 나는 것인데 토양체질은 수양체질의 그런 모습을 보면 더 화를 내지만, 수양체질은 아무리 공격을 받아도 그냥 웃고 있으니, 토양체질이 제풀에 지쳐버립니다.
수양체질의 대표적인 특징은 변비입니다. 사흘이 지나도, 닷새가 지나도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고 심지어 열흘이 되었는데도 안 갑니다. 수양체질은 건강하면 땀이 없고, 허약하면 땀이 나므로 사우나나 목욕탕에 오래 들어가 있으면 안 좋습니다. 오히려 수영이나 냉수 마찰이 몸에 좋습니다. 어려서 여름에 학교 조례시간에 교장선생님 말씀이 길어지면 겨드랑이에 땀이 나면서 쓰러지는 아이는 거의가 수양인 입니다. 이것은 병이 아니고 땀을 흘리면 좋지 않은 수양체질에서 나타나는 체질적 증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