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8월 16일에 회사일로 부산, 창원으로 출장 1박2일을 다녀왔다.
전날 몇몇 지인들과 번개모임이 있어 술을 좀 많이 마셨는지,
거실에 누웠다가는 곧바로 잠이 들어 깨어보니 아침이었다..
일어나자 마자 급히 준비하여 서울역으로 전철을 타고가서 회사직원과 만나 부산행 KTX
에 몸을 실었다.
여전히 날씨는 더웠지만 고속열차의 적당한 스피드와 함께 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푸른산과
들판의 한가로운 풍경에 모처럼의 번잡한 일상을 벗어나는 해방감에 젖어들었다.
아마도 이번 출장이 큰 부담이 없어서 마음이 좀 가벼웠는 것 같다..
부산에 도착하면 아마 점심을 먹고 일을 봐야 하는데, 어디에서 식사를 하나하고 생각중에
열차에 비치된 KTX 매거진을 뒤적이다 보니 맛집 코너에 복국집이 한군데 소개되어 있었다.
서울에선 복어국 먹을려면 무척 비싸고 마땅한데도 별로 없는데 마침 잘되었다 싶었다.
부산역에 도착하니 오후1시 30분경, 배도 고프고 메모한대로 복국집에 전화를 해서 알
려준대로 부산역 광장을 나와서 왼편 중앙동 쪽으로 한 10분 쯤 걸어가니, 고가대로 밑
에쓰오일 주유소 맞은편에 '영주동복국집(051-463-3616)'이란 간판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인아줌마가 먼저 통화를 해서 그런지 '어서 오이소' 하며 무척 반겨
주었다. 영주동 복국집은 도로변 4거리 좀 허름한 건물 1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부산에서 택
시를 타고 복국집으로 가자고 하면 택시기사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복국을 각자 시키고, 복수육 작은것을 시켰는데 복어가 아주 살이 통통하고 부드러워
서 미나리 콩나물 야채와 함께 먹으니 맛이 일품이었고 양도 푸짐하여 두명이서 실컷 먹었다
복어국은 또 국물이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는지 해장국으론 아주 그만이었고 오랫만에
맛집기행으로 멋진 음식집 하나를 발견한 기쁨이었다.
(복어국 6000원, 복어수육 찜 소 22,000원, 대 33,000)
식사후 우리는 부산시내와 창원에 잠시 들러 볼일을 본 후, 다시 부산으로 와서 거기 일행
과 저녁을 먹고, 저녁 숙소를 잡기 위하여 택시를 타고 송정해수욕장으로 갔다
송정해수욕장으로 간 이유는 낮에 부산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어디 잠잘만한 데가 없
느냐고 택시기사에게 물었더니, 요즘이 성수기라 해운대는 숙박료가 비싸고 송정리해수욕장
에 가면 새로 지은 모텔이 바닷가에 많이 있어 굳이 호텔을 잡을 필요없이 거기로 가는게 괜
찮을 거라고 추천해 주었던 것이다.
나는 부산에 종종 갔지만 해운대와 광안리 을숙도 용두산공원 금정산에는 가본 적이 있는데
송정리는 아직 처음이었다. 택시를 삼사십분 달려 송정리에 도착하니 바닷가는 그리 복잡하
지도 않고 조용하였으며 모래사장엔 저녁 산책나온 어른들과 젊은사람들이 한가로이 바닷바
람을 즐기고 있었는데, 간혹 젊은 미모의 아가씨들이 비키니에 각선미를 뽐내며 지나치기도
하였다.. 바다가 보이는 집 몇군데에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여 들어 갔는데 몇군데는 입구가
미로로 좀 어둡고 야한 불빛 조명속에 아무래도 러브호텔식으로 운영하는 것 같았다.
마침내 건물이 밝고 새로지은 집 하나를 골라서 카운터로 올라가니 남자 직원이 아주 친절
히 안내 해주며 하는 말이 송정해수욕장에서 제일 전망좋은 방을 주겠단다.
그곳이 바로 부산 송정해수욕장 바닷가 '모텔 파로스 907호(051-704-6669)'이다...!!
(친구들아 오늘 내가 글을 쓰는 이유가 제목에도 있듯이 좋은 숙박장소를 하나
알려 줄려고 그런거다. 부산가서 잠잘 일 있으면 송정해수용장 바닷가 모텔 파로스에
한번 들르길 바란다. 방은 꼭 907호여야 된다. 웬만한 호텔보다 저렴하고 쾌적하다
가족도 좋고 친구 연인도 다 좋다(1박에 4만원)
처음엔 그러려니 하고 키를 받아 올라갔는데, 방의 위치가 약간 오각형으로 바닷가를 향해
위치해 있는데 창문은 두개 모두 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목조 침대도 무척크고 나무랄 것이
없었다. 그날 날씨가 더웠는데도 창문을 열어 놓으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정말 잘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보니, 동쪽 바다에서 햇살이 환하게 쏟아지는 가운데 방파제 넘
어 하얗게 올라오는 물안개속에 아스라히 보이는 하얀 등대는 동화속 추억을 일깨우는 듯하
고, 쭉쭉 뻗은 푸른 송림을 한가득 안고 있는 해안 소나무 숲속 정자(松停)와 활처럼 흰 하
얀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위를 날으는 갈매기들은 무척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쏴쏴 밀려오는 푸른 파도 소리에 더이상 침대에 누워있을 수 없어서 우리는 서둘러 준비를
하여 밖으로 나와 근처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송정 정자에 올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을 몇장 찍은 후 다시 택시를 타고 '해동용궁사'로 갔다.
해동용궁사..!! 송정해수욕장에서 2.7Km 거리
진작부터 그 명성은 들었는데 가히 천하절경이었다. 부산에 이런 절경이 있다니~
절입구 12지신상이 죽 도열해 있는 모습이 특이하고, 대웅전 뒤편 관음보살상이 파도 철썩이
는 푸른 바다를 망망대해로 바라보며 서있고, 송림과 대나무 숲이 우거진 잘 가꾸어진 숲속
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금산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 여수 향일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관음 기도처라는데 여기서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 준단다.
이번 출장으로 부산시내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 명승 두곳을 한꺼번에 둘러볼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즐거운 마음에 친구들에게 참고하라고 두서없이 몇자 적어 보았네~~~
부산 가거들랑 잊지말게.. 송정해수욕장 모텔 파로스 907호를..^^
첫댓글 애인 만나 부산가면 꼭 함 가볼께...........
모텔 파로스 영업상무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