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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을 하와이로 정하고난 후 이 카페에 드나들기를 수차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계획으로 여행을 떠났지요. 나름 계획을 세우려했으나 같이 가는 사람이 협조를 안하더군요. ㅠ.ㅠ ㅋㅋ
신랑이 오아후 북쪽에서 1박을 하자는 말에 귀찮아하며 하얏트2박, 터틀베이리조트 1박, 다시 하얏트 2박을 계획했습니다.
하와이사랑에서 뽑은 자료와 책과 노트북만 들고 여행경로도 하와이로 향하는 비행기안에서 짰으니까 할 말 다했죠.
그래서인지 사실 못본곳도 많습니다.
폴리네시안 문화센터도 매표소있는데까지만 들어가보고, 진주만은 멀리서 차타고 지나가면서만 보았구, 제가 첫날 발목을 삐는 바람에 다이아몬드헤드 하이킹도 포기했습니다.
간단히 일정을 소개하자면
6월 7일 도착] 차량 렌트(네비게이션), 바람산 (이곳에서 발목을 삐었죠 ^^;) , 결국 호텔로 향하고 발에 얼음찜질하면서
쉬다가 계속 호텔에만 있을 수만은 없기에 저녁식사후 알로하타워, 마켓플레이스와 월마트를 다녀왔어요.
허니문이라고 호텔에서 준 샴페인을 마시며 하루 마감.
6월 8일 ] 발이 조금 가라앉아 예정대로 하나우마베이로 향했습니다. 근데 조금 늦어서인지 주차장에 차댈대가 없다고
해서 해안도로를 달리며 한국지도마을과 샌디비치, 블로우홀을 보았습니다.
다시 차를 돌려 다시 하나우마베이로 가서 전날 월마트에서 구입한 스노클링 장비를 들고 비치로 향했습니다.
저는 수영은 좀 하지만 스노클링은 처음이라 겁이 조금 나긴했었는데 금방 적응이 되구요 물속에서 열대어들을
보는 순간은 정말 너무 신납니다. 스노클링을 마치고 시원하게 해안도로를 달려 마카푸 포인트에 도착. 토끼섬
보았구요. 허기진 배를 달래려 워드센터에 있는 쿠아아이나 버거를 먹고 밤에는 호텔앞 마켓플레이스와
와이키키 해변을 거닐었습니다.
6월 9일 ] 하얏트 체크아웃을 하고 섬 북쪽으로 가는길에 뵤도인 사원에 들르고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중국인 모자섬
도 보구요. pcc에 도착했는데 이곳에서 하루종일 있을것인가를 두고 약간의 고민을 하다가 걍 포기하고 다시
북쪽으로 go!go! 마침 배가고프던 차에 새우트럭을 만나 갈릭버터와 핫&스파이시 메뉴를 먹고 길에서 파는 망고를
사들고 터틀베이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이게 왠일...ㅠ.ㅠ 정말 울고싶게 좋았습니다.
짐만 풀고 얼른 수영복으로 갈아입고는 스노클링 장비를 들고 터틀베이리조트 앞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파라솔과 비치의자위에 짐을 풀고 바로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하나우마베이보다는 물이 탁한감이 있습니다.
산호초도 약간 날카롭구 물고기도 하나우마베이에 비하면 정말 적습니다. 하지만 히든카드(!) 스노클링을
할 때 마다 거북이를 만난겁니다. 거북이~ 언제 또 거북이와 같이 바다에서 헤엄을 칠 수 있을까요~
정말 헤엄칠때도 느리던 아이가 다가가서 사진찍으려고 하니까 정말 쏜살같이 헤엄쳐 도망가더군요.
거북이를 계속 따라가면 너무 먼 바다로 나갈 것 같아 거북이에게 인사하고 포기했습니다.
신나는 스노클링을 마치고 방에 돌아와 씻은후 밖에 나갔더니 해가 지고 있더군요~ 리조트 위치상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곳 같습니다. 신랑과 둘이 오붓하게 보고싶어서 앉을 곳을 찾아보니 구석구석 숨어
있는 커플들이란... 참... 어느나라나 똑같은가 봅니다. ㅋㅋ
6월 10일 ] 완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또다시 리조트 내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꼬불꼬불한 미끄럼틀도 타구요, 리조트 바로
옆 해변에서 서핑을 배우는 사람들 구경도 하구요. 하얏트에서 와이키키해변을 내려다 볼때는 그리 많은 서핑족
들이 떠 있어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 해보고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신랑하고 다음에 하와이에 오면 꼭 서핑을 배우자고 약속했답니다.
12시경 리조트 체크아웃하고 선셋비치와 반자이 파이프라인 해변을 구경하며 차를 달렸습니다. 정말 멋진
해변이라며 감탄할 즈음 와이메아베이 비치를 보았는데 정말 시간없음이 아쉬울 정도로 뛰어들고 싶은
바다였습니다.
푸른 바다와 다이빙을 할 수 있는 큰 바위와 한산한 해변... 진짜 하와이는 이곳이라며 신랑과 완전 감탄했습니다.
그 멋진 곳을 뒤로하고 하레이와 역사마을 쪽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원조 쿠아아이나 버거를 한번 더
먹고, 마츠모토 상정에서 꼭 불량식품같은 shave ice를 줄서서 기다렸다가 먹고 돌아오는길에
돌 파인애플 농장에 들러 파인애플 아이스크림과 조각 파인애플을 먹고 (지금도 군침이 도네요~)
쭉 뻗은 도로를 달려오는데 또 무지개를 만난겁니다. 그리 큰 무지개는 처음 봤습니다. ^^
오후에 와이켈레 상설매장을 간단히 둘러본후 호텔에 돌아와 체크인.
6월 11일 ] 원래는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를 가는것이 계획이었는데 걍 와이켈레를 또 갔습니다. 전날 못본 old navy에서
조카들 옷을 왕창사고, sports authority에서 신랑 회사 분들 선물을사고 (골프장갑, 골프공...), coach에서 선물
왕창 샀습니다. (들어올때 걸릴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 워낙 할인을 많이해서 가격에 비해 품목이 너무 많아서
요) 서둘러 쇼핑을 마치고 알리카이 디너크루즈를 하러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호텔옆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하기에 기다리는데 어찌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 신랑하고 이산가족될 뻔 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버스를 찾아서 탔는데 한국인은 우리 둘 뿐이더군요. 버스안에서 응원구호를 알려주고 같이 연습을 합니다.
여기저기서 모인 버스들과 그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알리카이 배에 올라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간단한게
부페식사를 한 후에 갑판(?)에 나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 공연이 시작한다며 자리에 앉아달라는 겁니다.
하와이 전통춤과 각 버스에서 가이드를 하던 사람들의 공연, 이어서 시작되는 각 버스별 응원 대결~ㅋㅋㅋ
저 이런거 완전 좋아해서 응원대결에 푹 빠졌습니다. 지금도 "알로하~~ 훅 훅 bus nomber 4!~" 를 외치면
신랑이 막 웃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끝나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마카레나를 춥니다. 서로의 어깨를 잡고
기차놀이를 하듯이 줄지어 돌고 또 음악에 맞춰 함께 춤추고, 중간에 생일자 축하해주고, 신혼부부 중간에 나와서
블루스를 추게도 합니다. ㅋㅋ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웃으며 즐겁게 놀아서 너무 재밌었어요. 마지막으로
디너크루즈를 마치고 호텔앞거리와 월마트를 한번 더 방문했습니다. 초콜렛을 사러요 (정말 맛나더군요)
아쉬운 마지막밤입니다.
6월 12일 ] 아침부터 서둘러 공항에 도착, 렌트카 반납하구요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사람들에게 신혼여행을 하와이로 간다고 했을때 왜 하와이로가냐며 다른데도 좋은데 많지 않냐는 말을 들을때에는 정말
후회도 되고 했었습니다. 처음 공항에 내려서도 하와이 별로인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잘 다녀온 것 같아요.
누구의 일정이 정답이 될 수는 없지만 바다를 맘껏 즐기고 오시는것도 정말 좋은것 같아요. 저는 위에 써놓은것 처럼 사람들이
꼭 들른다는 pcc와 진주만도 못가고 아쉬움이 남지만 푸른 바다를 맘껏보고 온 것과 무지개와 거북이를 만난것으로 저는 너무 만족하는 여행이었습니다.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여러분 모두 하와이를 잘 즐기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급하게 예약 부탁드렸는데도 너무 좋은마음으로 도와주신 '미국10년차님'과 꼼꼼한 후기 올려주셔서 많은 도움되었던 '벅지님'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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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유일정으로 다녀 오셨나바요.. 저두 오하우쪽에서만 보낼까 하는데 렌트카운전 어렵지 않턴가요? 저도 이렇게 놀고 싶은데 걱정이 앞서서..영어를 못해서요ㅡㅡ
그리구요..경비는 약 얼마정도 들었나요? 생각보다 마니들어서 고민입니다.
행복하시구요~~ 그리고 님 글 읽으면서 쿠아이나 햄버거~~~~트럭세우....먹고싶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