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잘난 체한 적 없던 쥐에게 일어난 실화"
스페인의 설화 '잘난 체하는 쥐'에 대한
아나 크리스티나 에레로스의 변주 글텍스트
거기에 비올레타 로피스의 그림텍스트는
가.히.
매장면
상상초월!
깜놀 대박 책
"재봉사는 왜
바늘은 커녕
실도 허락하지 않았는가?"
이 책을 읽고 생겨난 질문이었다
지나가던 당나귀 떼가 쥐에게 물었다
"쥐야 쥐야 넌 집도 있는데 왜 결혼을 안하니?
우리랑 결혼하지 않을래?"
"노래를 잘 부르면 너희 중 하나랑 결혼할 게"
아래 이미지
저 왼편의 쟤들이 당나귀란다.
로피스 짱!
전공이 전공인지라
이 지점에서는
피아제의 유아기 물활론 Animism 이나
(모든 것은 살아있으며, 생각하고 느낀다는 사고)
데닛의 지향적 입장 Intentional Stance
(어떤 움직임-물건이나 짐승이나 사람-을 바라볼 때, 믿음 의지 등의 관점에서 그 움직임을 해석하고 예측하려는 경향)을
떠올리게 된다!
놀라는 장면들이 여러 장 넘어가고
드디어
물에 빠진 생쥐가
아몬드 나무 아래 몸을 말리다가
단단한 아몬드 껍질에
코가 찢어지면서..
생쥐를 위한(?)
고양이들의
실과 바늘을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남편인 새끼고양이
그리고
그와 연결되어있는
(남편인듯 아닌듯?)
고양이
큰고양이
왕고양이
대왕고양이
거대고양이
우주고양이까지
(거기까지 매 장면 넘길때마다
나라는 독자는
엄청난 예측오류에 부딪혀야 했다)
그리고
'우리 안에 살면서 진흙탕에서 뒹구는 존재..
땅 밑에 물을 숨기고 있는 끝없는 깊고 동그란 존재..'
(이 텍스트에서
몸 안에서 텅~~
터엉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존재..
존재..
존재..
존재..
존재..
(이 책 번역을 하신 정원정 박서영(무루)님의
단어 선택에 찬사가 절로 났다)
를
만나고 만나도
만나고 만나도
재봉사는
바늘은 커녕
실도 허락하지 않는다
...
...
그리고 마침내
뜻밖의
아니 필연적 장면이 온다
흘랑 먹어버리는..
다시 흰백
한참을 생각했다..그리고
아, 그래서였구나!
잡아 먹히라고
잡아 먹으라고
그래야 다시
시작
되니까
잘난체 하건, 잘난체 하지 않건
우리에게 일어나는 실화!다
(텍스트도 이미지도
그림책 장르의
확장을 가리키고 기대하게 한다!)
Wow~~
p.s.1 혼란
양쪽 펼침 날개 장면 전 까지는
전지적 작가시점인데..
이후는 텍스트가 없어서
뒷장면들 까지 함께 본다면
서술의 시점이
사실 혼란스럽다
원래 글텍스트가 없었는데
로피스가 이미지 장면을 추가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이건 확인해봐야할듯)
그렇다면 혼란이 다소 해결된다
어째든 에레로스의 글을
로피스가 이미지를
물활론적, 지향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생겨난 뜻밖의 불일치이자
생경한 묘미이다.
사실 그래서 글과 그림의
논리에 다소 허점도 발견된다ㅜㅜ
(불일치 논리에서의 또 비논리)
아님, 초반부에는
당나귀와 오리와 고양이를 화면에 그리지 않고
실 찾으러 나설때부터 그렸다고 한다면,
불일치의 불일치는 해소가 되어
또 얘기가 되긴 하지만, 아무튼 이 부분은 좀 아쉽
p.s.2 예측금지
혹 이 책을 보신다면.
다음 장면을 예측하는 것이
우리의 비의식적인 작동 본능이라
어쩔수 없을 지라도
여러분,
최대한 상상하지 마시기..를
(말도 안되는 부탁의 말씀 ㅋ)
p.s. 3
이 책은 조선경 작가님으로 부터 추천 받았다.
최근 가장 괜찮았던 그림책 있으면 한 권 추천해 주십사 부탁드렸더니,
단박에 이 책을 추천해 주셨다.
꽤 괜찮을거라 하시며^^
감사해여~
오랜 만에 전율과 희열을 느꼈답니다.
아, 혼란도
첫댓글 고양이, 쥐, 존재?
먹고 말았다~!
살려고~? 새로운 시작~~!
먹고? 먹히고?
거의 일년만에 작정하고 다시 이 책 보면서 어? 내가 왜 고양이지? 하는 어리둥절함으로 여기까지 와 봤어요.
작은쥐를 꿀꺽 먹어 버렸네요.
꿀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