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
(한명희 작시 / 장일남 작곡)
초연이 쓸고 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녘에
비 바람 긴 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이 가사가 쓰여진 배경은
1950년대, 6.25전쟁이 치열했던
강원도 화천의 전방 소대장이 순찰을 돌던중
이끼 낀 돌무덤을 발견했다.
묘비처럼 꽂혀있던 썩은 나무등걸,
녹슨철모, 카빈 소총 한자루,
그리고 고즈넉이 피어있는 산목련..
적과 총을 겨누다 숨진 한 군인의
초라한 무덤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움이 이끼되어 맺히고 지나는
이들이 던진 돌이 더미 되어 쌓인 걸 보고
젊은 소대장이 넋을 위로하며 헌시를 지어 곡을 붙인 것이
<비목>이란 훌륭한 가곡으로 태어난 것이다.
'비목'은 나무로 만든 묘비이고
'초연'은 화약연기라는 것을 알고나서 詩를 음미해보니
비장함이 감도는 휴전선 근처
그 쓸쓸하고 초라한 무덤가에 서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 아름답고 가슴시린 헌시를 쓴 '한명희'라는 분이
충북 중원 출신이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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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25 를 상기하며 묘비에 미국국기를 꽂는 미군병사들
전우가 남긴 한마디 - 허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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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왜? 누구를 위해서? 죽어야했는지? 나는 누구를 괴롭히고 이용하지는 않는지 반성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