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지막 날에 서서
코로나로 혼란을 겪고 있는 2020년이라는 시간도 드디어 기억일는 항구에 닻을 내리는 마지막 날입니다. 한 해를 돌이켜보니 섭섭함과 아쉬움, 두려움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었고, 한편으로는 우리 신앙의 삶을 흔들어 놓은 코로나는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의 한조각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해를 마감하고 정리해야 할 끝날인 오늘, 요한복음 사가는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라고 하면서 말씀이신 주님 안에 머물러 살아왔는지 돌아보도록 합니다.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인 말씀이 우리 인간을 있게 하셨고,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사시면서 ‘하느님께서 함께 해주셨다.’(1절) 그래서 하루하루의 삶은 ‘은총에 은총을 받는 날’(16절)이 되도록 해주셨습니다.
한해 돌아보면 코로나로 힘들고 이웃들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어려움도 참 많았지만, 그래도 선물로 주어진 나의 한해의 삶은 은총에 은총을 받은 한해였습니다. 그런데 그 은총을 잊고 불편함만 생각하며 불평 속에 살아오고 있지 않았는가 반성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 안에서 당신을 만나고 ‘당신을 믿는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12절)가 되게 해주었습니다. 우리에게 한해라는 시간도 주셨고, 한해를 살게 해주신 그 말씀이 담긴 성경 안에서 말씀을 듣고 말씀이신 당신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이런 주님의 은총에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한해도안 주님 안에서 함께 살아온 모든 매호 신자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새롭게 맞이할 한해도 기도 안에서 마르지 않는 은총의 샘물을 길어마시는 지혜로운 신앙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새로이 맞이하게 될 2021년 한 해가 은총의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주님의 축복을 함께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