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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꽃을 버리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닿을 수 있다’ 이 말은 화엄경에 나오는 가르침이다. 굳이 쉽게 말한다면, 구태의연한 사고로 변화를 두려워하면 새로운 도약과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사천시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본다. 시장과 시민이 힘을 합쳐야만 사천시의 큰 발전과 변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혼자서 외손바닥에 큰 소리 낼 수는 없지 않는가.
수신재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중국 4서의 하나인 대학(大學)에서 올바른 군자의 자세를 강조하는 말이다. 세간에선 “자신의 몸을 닦아 가정을 가지런히 하고 나아가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화롭게 한다”는 뜻으로 통용되지만, ‘가. 국. 천하’는 나라를 칭하며, 천하는 왕이 다스리는 나라고, 국은 왕밑의 제후가 다스리는 나라며, 가란 제후 밑의 대부가 다스리는 나라가 원래의 의미다. 협의의 주석을 덧붙인다면 ‘천하’가 대한민국이라면, ‘국’은 경남도에 해당되고, ‘가’는 사천시에 해당될 것이다.
지난 6.4 선거에서 사천시장은 그야말로 각본 없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선거란 뚜껑을 열기전에는 사실 누구도 당락을 장담할 수 없기에 이번 선거는 경남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결과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송도근 사천시장 삼수생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우선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내면서, 정만규 현 시장에게도 사천시 발전에 공헌한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사천시는 1995년 5월에 정부의 도.농 통합정책에 따라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하나가 된 곳이다. 사천시는 1994년 찬.반 주민투표에서 74%가 양지역의 정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1차 부결된 후, 연말에 실시한 2차 투표에서 62%의 찬성을 얻어 통합이 결정된바 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여건속에서 통합 사천시로 출발했기에 사천시민은 고장의 발전과 시민화합에 앞장서야 할 의무와 책임을 공유하고 있으며, 물리적 결합뿐만 아니라 화학적 융합까지 완성해야 할 것이다.
현재 사천시에는 약 11만8000여명의 시민과, KAI라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자리 잡고 있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메카가 되고 있음은 사천시민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와룡산의 높은 기개와 한려수도의 중심에 위치한 사천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선물 받은 601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유서 깊은 고장이다. 당선자의 사천시 발전에 대한 비전과 리더십, 그리고 사천시민의 적극적인 애향심이 발휘돼야 사천시의 획기적인 도약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제 6.4 지방선거의 막은 내렸다. 승패를 떠나 섭섭했던 응어리는 풀어버리고 사천시의 무궁한 번영과 발전, 그리고 시민의 행복증진에 동참해야 할 시점이다. 후보뿐만 아니라 선거운동을 도왔던 당사자들이 축하와 위로를 보낼 수 있는 여유와 아량을 되찾기 촉구한다. 당선자도 상대후보가 준비한 공약 중에서 사천시의 균형발전과 시민화합을 위한 공약은 시정에 적극 반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송 당선자는 국토해양 전문 행정관료의 지식과 경륜을 살려 사천시에 부족한 공업용지 확보를 통한 항공산업관련 첨단기업을 유치함으로써 항공우주산업 메카로서의 굳건한 위치는 물론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사천시가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사천공항의 국제공항승격도 절실한 과제다.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사천시는 미래지향적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안목도 넓혀야 한다. 송 당선자에게 거는 사천시민의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송 당선자는 모든 영광은 시민에게 돌리고, 모든 허물은 내 탓으로 돌리는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 ‘초발심을 버리면 정각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 화엄경의 가르침이다. 그러기에 ‘수신재가 치국평천하’ 는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 우리 삶의 제일 큰 덕목(德目)이 되고 있다. 송 당선자는 ‘사천시의 큰 머슴’으로 선택된 것임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그러기에 송 당선자는 주인인 사천시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심사숙고해야 할 시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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