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학기 영어연극반 지도교수를 맡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영어연극반 카페(http://cafe.daum.net/englishactingclub)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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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구대면식, 저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에겐 학교를 돌아와 두번째 맞는 신구대면식 입니다. (신구대면식은 봄에만 하는 거지요?)
여러가지 인상적이었지만, 두가지만 얘기하자면,
1) 올해 2학년이 된 작년 1학년들의 모습
2) 연극반 학생들의 작태
1)에 대하여:
작년에 1학년들이 하도 원기팔팔하고 단합력이 좋아서 (얘들은 첫주에 이미 뿜빠이에서 먼저 모였었습니다.)
나머지 재학생들이 좀 기가 죽어서 섞여보기가 어려웠었습니다.
올해 2학년 및 3학년이 된 예전의 1학년들이 이번 1학년들을 보고 어색해 하는 것,
팔팔하고 어리고 귀엽고 뭣 모르고 서로에게만 관심을 갖는 1학년들을 보고 좀 기막혀 하는 것,
아, 세월이 이렇게 일년, 이년 흘렀군요. (너네들 몰랐지, 1년 지나 1학년 보고, 이런 느낌 갖게 되는 거).
이 얘기보다 하고 싶은 얘기는, 작년에 1학년이었던 우리 2학년들, 특히 우리 연극반 1학년들,
정민이와 영산이가 우찌나 2학년 같아 보였는지. 많이 자랐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영산이, 늘 막내 같았던 영산이가 1학년 학생들 여러명을 연극반으로 꼬시는 선배다운 말투,
그 카리스마... 제가 얼마나 웃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흐뭇했는지, 그리고 우리 영산이가 얼마나 듬직했는지,
정말 보람을 느꼈답니다. 아마 영산이 군대 가면, 대원이 졸업시킨거 만큼 허전해하지 않을까.
(대원아, 요즘도 잘 있니? 거기도 꽃 피지?)
이제 3학년에 된 새롬이와 석원이 모습도 웃겼고. 많이 큰 거지요. 3학년이라... 석원이 3학년...
2)에 대하여:
신구대면식에 모인 우리 연극반 학생들의 싱싱한 모습을 보고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방에 딱 자리잡고, 인터뷰 하듯, 한명 한명 1학년 불러들였었지요. (뭐 의도적으로 방에 자리잡은 건 아니었겠습니다만.)
어쨌든, 휴학하고 있는 우리 대균이, 영산이, 석원이, 그리고 현택이(도 써주지 뭐), 다 모이고,
와 정미는 근데 집에 보냈노? 대용이 너무 한 거 아니가?!!
희원아, 열심히 할려고 하면 그렇게 되지 뭐. 근데 그래서 휴대폰에 이름 저장해놨잖아.
내가 얼굴이랑 이름이랑 아니까 괜찮다. 내가 얼마나 애들 이름 외운다고 노력 많이 했노, 이날!!! 바로 이런 사태를 대비해서.
아무튼, 작년 이맘때와 대비해서 연극반이 정말 막강하게 커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날 자리를 휘젓고 다니는 희원이와 라식수술하고 나타난 대균이 보면서, 그리고 그 외 여러 사람 보면서
1년이 사람을 얼마나 달라지게 하는지, 새삼 느끼며 흐뭇했습니다.
연극이 끝나는 늦가을에는 늘 연극반은 커집니다. 그러나 그 크기를 계속 유지하는 거는 연극과 사람에 대한 '열정'과
'신뢰' 입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 지금, 여러분의 막강한 세력에서 그 열정과 신뢰가 확인이 되어 전 즐거웠습니다.
전 이날 여덟시반에 이 자리를 나왔는데,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던 적은 처음 인 거 같습니다.
제가 할 일이 별로 없는 자리 였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스스로 알아서 잘 무르익었던, 분위기 짱이었던 신규대면식
이었습니다.
크~~~ 너네 덕에 휘승이 4학년 대표 졸지에 된 거 아니가? 너네들의 열렬한 박수에! 휘승이 당황+부끄부끄 표정!^^
연극반 회장님, 부회장님, 앞으로 잘 하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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