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시의원 출신 약진
16개 구·군 중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물러나는 동, 사상구와 기장군 등 3곳을 포함해 딱 절반인 8곳의 후보가 교체됐다. 눈에 띄는 것은 시의원 출신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은 9곳의 기초단체장 후보로 결정됐다. 1991년 지방자치 부활 후 20년 만에 시의원들이 기초단체장을 사실상 접수한 상징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4대 시의원 재직 중 2005년 보궐선거로 취임한 강인길 강서구청장은 3선에 도전하고 박현욱(수영구), 이종철(남구), 박극제(서구) 구청장은 재선을 넘볼 수 있게 됐다. 또 조길우(동래구) 전 시의회 의장과 박삼석(동구), 홍성률(기장군) 전·현 시의회부의장, 원정희(금정구) 전 시의원 등도 기초단체장에 도전한다. 이 외 구청장 후보 교체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사상구도 현직 시의원 간 경쟁이다.
관료 출신은 하계열(부산진구), 배덕광(해운대구), 김은숙(중구), 이경훈(사하구), 임주섭(연제구) 씨 등 총 5명이다. 이 가운데 임주섭 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연제구청장 후보로 나섰다가 무소속 박대해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이번에는 박대해 국회의원의 도움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시의원-절반 이상 물갈이
5대 지역구 시의원 42명 가운데 재공천을 받은 인물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20명(47.6%)으로 집계됐다. 이 중 초선이 15명이고 재선 이상은 5명에 그쳤다. 제종모 의장이 당선될 경우 최다선인 4선이 되고 김석조 부의장과 백선기, 안성민, 백종헌 시의원이 3선 등극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오는 7월 개원하는 6대 시의회의 의장·부의장 후보로 벌써부터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지역별로 보면 해운대가 1~4선거구 시의원들이 모두 재공천을 받아 이번 공천 과정에서 '무풍지대'로 기록됐다. 반면 허원제(부산진구 1, 2), 현기환(사하구 1, 2), 박대해(연제구 1, 2), 장제원(사상구 1, 2) 국회의원 지역의 시의원들은 모두 교체됐다.
첫 공천을 받은 인물 중 전문직으로는 사하구 2선거구의 이정윤 사하구의사회 의장 정도만 눈에 띄여 전문직의 시의회 진출이 5대 의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는 평가다. 대신 오랫동안 당협 살림을 맡아왔던 신태철(동구 2), 공한수(서구 2) 당협 사무국장과 강경수(기장군 1) 김수근(기장군 2), 이대석(부산진구2), 김흥남(사하구 3), 이종택(북구 1), 권오성(동래구 2), 김기범(금정구 2) 등 구의원 출신들의 진입이 두드러졌다. 여성은 5대 시의회와 마찬가지로 신숙희(사하구 4) 시의원과 김춘열(남구 1) 전 구의회 의장 등 2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