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훔치는 중2 남아
Q 안녕하세요. 아이 셋을 둔 엄마입니다.
평소 아이들 칭찬이 자자할 정도로 인성은 바르게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중2가 된 둘째 아들이 여러 차례 물건을 훔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어제 학교 선생님 호출을 받고 학교 상담을 다녀왔어요. 아이가 친구 수행평가를 훔쳐서 자기 이름을 쓰고 제출해서 친구들에게 들켰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친구들의 물건과 현금을 훔치기도 했다고 하네요. 사실 중1부터 의심되는 일이 몇 차례 있었는데 심증만 있어서 선생님이 모른척 했는데 이번에는 물증도 나와서 상담을 하게 된거라고 합니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보기엔 습관성인거 같다고 하네요. 사후 대처를 할 때도 그 순간만 반성하고 미안해하면서 금방 텐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평소 아이와 대화도 많이 하는 편이고, 용돈도 부족하지 않게 준다고 생각 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저의 양육 방식이 문제가 있는 건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사실 초5 때도 학원 선생님 저금통을 건드려서 카메라에 찍혀 들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충분히 아이와 대화도 나눴고, 잘못된 점에 대해 알려주기도 했고, 앞으로 그러면 안 된다는 것도 알아듣게 명확히 얘기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한동안 이런 문제가 없어서 호기심에 훔친 거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제가 제 아이를 너무 몰랐던 거 같네요. 아이에게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부모로써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A 아이 셋을 키우면서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고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셨을 텐데, 이 일로 인해서 둘째에게 엄청난 배신감도 느끼시고 엄마로서의 내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거 같습니다. 청소년의 경우 도벽 증상은 단순한 물건에 대한 탐욕으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애정 결핍이라던가,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긴장감의 해소 등의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게 됩니다. 특히 중2의 경우 발달 특성상 옳고 그름은 인지할 수는 있지만 행동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가 비행으로 물건을 훔치는 것인지, 병적 도벽 진단이 적합한지 명확히 알아보고 아이의 마음을 알아보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문가와의 상담 및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
훔치는 행위를 반복하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전문적인 도움 받기
먼저 아이의 행동이 병적 도벽인지, 심리상태는 어떠한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알아보아야 합니다. 도벽의 대표적인 개입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병행할 때 가장 치료 효과가 높습니다. 약물치료로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리튬 등이 많이 쓰이며, 심리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자녀 내면의 결핍 탐색하기
도벽의 심리적 원인이 불충족된 욕구나 애정으로 알려진 만큼, 아이의 내면에 어떠한 결핍이 강한 충동을 일으키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잃어버린 관계의 회복, 중요한 사람을 상실한 후 느끼는 허탈감 등의 상황에서 도벽 충동이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아이가 관계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적절히 다루는데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훔친 것을 부모가 알게 됐을 때 무조건 나무라기보다는 “너는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훔친 행동은 나쁜 거야”와 같이 자신과 행동을 분리하여 바라볼 수 있게 타일러 결핍이나 죄책감이 악화되지 않게 훈육해야 할 것입니다.
3. 부모-자녀 관계 개선하기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 방식과 패턴을 점검하고, 지금까지의 양육 방식이 아이의 기질에 얼마나 적절했는지 평가해 보며, 부모-자녀 관계를 안정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감정 표현 방법 탐색하기
부모와 자녀 관계와 가정에 특별한 문제가 없음에도 아이가 도벽 충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나 가정에서 부정적 정서를 적절하게 표출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모를 때에 내재한 분노나 죄책감이 도벽 충동을 일으키는 때도 있습니다. 부모는 개방적인 태도로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도벽 행위 후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아이가 그 감정에 충분히 머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만으로 도벽 충동이 완화되진 않습니다. 전문가와 상담을 받으며 치료하셔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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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청송. (2020).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 싸이앤북스, 2nd ed.
Baylé, F. J., Caci, H., Millet, B., Richa, S., & Olié, J. P. (2003). Psychopathology and comorbidity of psychiatric disorders in patients with kleptomania.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60(8), 1509-1513.
Grant, J. E. (2006). Understanding and treating kleptomania: new models and new treatments. Israel Journal of Psychiatry and Related Sciences, 43(2), 81.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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