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이해 레포트
- 닥 섬유, 대마(삼베), 저마(모시)의 활용방안 -
201662054 김하늘
서양에선 아주 오래전부터 흔히 ‘아마’과의 한해살이 풀인 ‘flax’식물의 관속부 섬유를 활용해 린넨 원단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린넨은 내구성이 강하며 또한 통풍성이 뛰어나고, 수분을 잘 흡수하고, 발산력이 좋아 차가운 느낌을 주고, 쉽게 오염되지 않으며 방충 향균 작용이 있어서 여름에 자주 쓰인다고 한다. 첨부된 동영상에서 나오듯이 ‘아마’를 실로 방적을 한 후 직조를 통해 린넨 원단을 만들어내 활용하는 듯하다. 뛰어난 장점들 덕분에 화폐나 의류, 냅킨, 손수건 등 많은 분야에서 사용이 되었다. 이집트에서 발견된 미라의 포의가 거의 린넨으로 짜여져 있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이 활용되었다. 이런 우수한 천연섬유가 서양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서양에서 천연섬유로 ‘아마’를 활용하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여러 가지 우수한 천연섬유를 활용해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천연섬유로 한지의 주 원료인 ‘닥 섬유’와 우리의 전통섬유인 ‘대마’와 ‘저마(모시)’가 흔히 쓰이곤 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전통성이 담겨있는 이 원료들은 활용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대마’는 마약성분이 함유되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러 가지 허가를 맡아야하기 때문에 재배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한편 중국에서는 서양에서 많이 쓰이는 ’아마‘로 만든 린넨을 대마로 대체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마는 생장이 빨라 이모작이 가능하기에 엄청난 양의 대마를 재배해 산업화를 이뤄나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예로보아 대마를 산업화시키기 위해서는 대령생산이 필수로 이루어져야하는데 우리나라는 마약이라는 법규에 걸려 여태 이루어내지 못했다. 그래서 ‘당진’에서 개량된 마약성분이 없는 ‘청마(청삼)’란 것이 있지만 이 마저도 마약규제 때문에 제대로 재배되고 있진 못했다. 다행히 요 근래 들어서 청마에 마약성분이 없다는 것이 밝혀져 대마 재배에 희망이 생겼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더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는 어려운 상황인 대마지만 대마는 예로부터 유용하게 사용되어 왔다. 대마는 뛰어난 향균 작용과 강한 내구성, 면보다도 뛰어난 엄청난 흡수성, 통풍성을 가지고 있어 삼베옷으로서 여름에 많이 사용되었다. 또한 강한 내구성을 활용해 밧줄, 어망 등에도 쓰였다. 옛 소련군은 추운 환경에서도 부서지지 않는 대마 섬유를 이용해 군용 밧줄, 천막 등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대마를 잘 활용해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하루빨리 청마의 대량재배를 이루어 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마는 섬유로서의 활용뿐만 아니라 대마씨유를 활용한 화장품, 가볍고 습기에 강해 이를 기계로 갈아 벽돌이나 목재타일, 항공기와 자동차의 내구재와 섞어 활용되는 대마 속대 등 대마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기에 정부차원에서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 대마섬유의 우수한 통기성과 향균성, 내구성, 자외선 차단기능을 이용해 여름용 커튼을 생산하거나, 빛의 투과성을 이용해 스텐드 조명을 생산해 우리나라 전통섬유의 멋과 미를 살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빠른 수분흡수와 통기성 향균 작용을 활용해 양말을 모아서 말릴 수 있는 망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실용성이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저마’는 삼베보다도 짜임새가 곱기 때문에 고급스런 옷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과거 섬유작물로 재배하였으나 산업화로 인한 옷감 재료의 변화에 따라 그 경제성이 저조하고, 모시송편은 남도지역에서 추석 명절 고유전통식품으로 일부 이용되었으나, 경제적 재배가 이루어지지 않아 모시의 재배면적이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저마는 모시송편이나 모시속옷, 모시한복 등 활용도가 꾀나 높은 천연섬유인데도 말이다. 다행히 이러한 저마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주재료의 자급화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품종 및 재배방법 등 기술개발·보급이 꾸준히 진행된 결과 현재는 조금씩 활성화된 상태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저마섬유로 만든 모시 중 한산 모시의 수준이 가장 뛰어나지만 가격의 편차로 대중화에 이르지 못했다. 저마섬유는 천연섬유 중 강도가 아주 강한 편이라고 한다. 또한 수분을 흡수하면 강도가 더 강해지며, 표면은 매끈하여 아마보다도 광택이 뛰어나다. 열의 발산력이 뛰어나 촉감이 차고, 수분을 잘 흡수한다. 이러한 저마섬유는 예로부터 의복 외에도 의료용 붕대나 가제, 어망, 로프, 닷줄 등에도 사용됐다. 우리나라에서 모시는 다른 천연섬유들보다는 사람들이 인식이 높지만 아직도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현실이다. 저마섬유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활용할 방안으로 광택성을 이용해 고급스런 테이블보를 생산하거나 모시에 천연 염색을 해서 벽지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지의 주 원료인 ‘닥’섬유는 섬유장이 길고 강인하다. 국산 닥나무로 제조한 한지는 일반종이에 비해 인열강도 및 인장강도가 월등히 우수하다. 또한 항균 및 소취기능이 탁월하고 피부친화성이 높아 환경오염에 따른 신체의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으며 기존의 천연섬유인 울, 실크, 면이 가지지 못한 흡한 속건성, 자외선 차단기능, 원적외선 방출 등의 기능이 탁월한 소재로 보존성이나 내구성이 뛰어나 예로부터 가장 널리 활용되어오던 천연 섬유이다. 하지만 1970년 이후 한지가 양지로 대체되면서 인력난과 기술전수 등의 어려움에 봉착하여 급속히 축소되었다. 또한 최종 제품인 한지의 수요 감소와 함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국산 닥 섬유는 가격경쟁력을 상실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한지지원 정책마저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상황이 더 심각하다. 게다가 요새의 한지들도 거의 대부분의 한지 업체들이 전통한지가 아닌 기계한지를 그저 기계적으로 찍어내고 있기에 양지와 다를 바가 없다. 사람들은 양지와 다름없는 한지를 정말 한지라고 생각하고 접하게 된다. 진정한 전통한지는 접하지 못하고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욱 더 많아지는 것 같아 속상하다. 닥 섬유의 우수성과 높은 활용도를 다양한 사람들이 제대로 알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산 닥나무를 사용한 닥 섬유의 활용이 가장 시급한 문제점이 아닐까한다. 한지의 이해라는 이 강의를 듣기 전까지 나는 시중에 파는 한지가 정말 전통한지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국산 닥나무가 아닌 외국산 닥나무를 원료로 사용해 한지나 다른 상품들을 만들어내고 한지라고 속이는 이 문제는 시급하게 해결되어야하지만 해결되기엔 원료의 부재가 심각하다고 한다. 가장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할 원료의 부재를 해결하기위해 매년 식목일에 국산 닥나무 심기가 정부차원에서 권장되었으면 한다.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어가는 요즘 나무심기라는 행동자체가 큰 의미이지만, 그저 아무런 나무나 심는 것보다는 후에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닥나무를 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닥 섬유의 장점을 활용해 요즘 화학물질로 크게 논란이 된 생리대원료의 대체품으로 닥 섬유가 쓰일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피부친화성이 높기에 피부에 자극도 적고 화학약품이 잔뜩 들어간 기존의 생리대에 비해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생리통 감소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항상 베고 자는 베개가 실상은 매우 더럽다고 한다. 이 더러운 베개를 베고 자서 얼굴에 트러블이 생기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닥 섬유의 향균 및 피부친화성을 활용해 베개 커버로 생산해 사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