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돌아왔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약속의 팀' 샌디에이고를 만나 또 한 번 빼어난 피칭. 7이닝 1실점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투구를 했다. 시즌 승수는 14승으로 지난해와 동률. 타석에서는 애드곤조와 켐프가 류현진의 도우미로 대활약했다. 두 선수가 도합 6안타를 때려낸 타선은, 8회 넉 점을 보태 샌디에이고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다. 모처럼 투타가 조화를 이룬 다저스는 2010년 이후 약 4년만에 당할 뻔 했던 샌디에이고 원정 시리즈 싹쓸이 패배를 피했다.
[오늘의MLB] 샌프란시스코-에인절스 6연승 질주
류현진 '슬라이더 변신' 후 등판 일지
[홈] 6.0이닝 0실점 (2안 0홈 0볼 10삼) [승]
[원] 7.0이닝 2실점 (5안 0홈 1볼 05삼) [승]
[원] 6.0이닝 3실점 (6안 1홈 1볼 07삼) [승]
[홈] 7.0이닝 2실점 (9안 0홈 1볼 06삼)
[원] 7.0이닝 0실점 (2안 0홈 1볼 04삼) [승]
[원] 5.2이닝 3실점 (6안 0홈 2볼 07삼) [패]
[원] 7.0이닝 1실점 (4안 0홈 0볼 07삼) [승]
슬라이더 장착 전후
전 : [ERA] 3.65 [WHIP] 1.29 [AVG] .271 [K/9] 7.57
후 : [ERA] 2.17 [WHIP] 0.88 [AVG] .205 [K/9] 9.07
다저스(77승60패) 7-1 샌디에이고(64승71패)
W: 류현진(14-6 3.18) L: 에릭 스털츠(6-15 4.56)
두 투수 모두 1회를 힘겹게 출발하는 모습. 다저스는 리드오프로 나온 푸이그가 2루타-포수 패스트볼로 3루에 진루했다. 후속 두 타자는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반슬라이크가 득점권 16타수 무안타에서 벗어나는 적시타를 때렸다(1-0). 하지만 1루주자 켐프가 3루에서 아웃돼 더이상의 공격은 이어가지 못했다. 약 보름만에 등판한 류현진도 1회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솔라르테와 그란달에게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1-1). 다저스가 추가 득점 기회를 잡은 것은 3회초. 선두타자 류현진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후 볼넷-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다저스는, 켐프가 우익수 쪽에 타구를 보냈지만, 3루주자 류현진이 홈을 파고들지 못했다. 2사 후에 나온 반슬라이크는 첫 타석과 달리 이번에는 뜬공 처리. 올시즌 만루 시 최소득점(50) 팀 답게 점수를 뽑는 데 실패했다. 다저스가 1회 이후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친 류현진에게 득점지원을 해준 것은 5회초였다. 라미레스의 볼넷, 애드곤조의 행운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켐프가 적시타를 때렸다(2-1). 이번 시리즈 내내 끌려가던 다저스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
그사이 류현진은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했다. 1회 그란달에게 적시 2루타를 맞은 이후 5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투구 수도 57개로 효율적인 관리. 다저스 외야진 역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류현진의 호투를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류현진은 6회 솔라르테에게 안타를 내줘 연속 범타 처리가 14타자에서 중단됐다. 하지만 알몬테와 저코를 각각 삼진-뜬공으로 돌려세워 위기 상황을 확대시키지 않았다. 7회 1사 후 내보낸 리리아노는 병살타를 통해 덕아웃으로 돌려보냈다. 다저스는 8회초에 확실히 점수차를 벌렸다. 안타-2루타-볼넷으로 두 번째 만루 기회를 마련했고, 오늘 류현진과 함께 복귀한 유리베는 무사 만루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 적시타를 때려냈다(3-1). 켐프는 상대투수 제시 한의 폭투 때 재치있는 홈 쇄도로 득점(4-1). 엘리스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에서는 바니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6-1). 다저스는 무게중심이 크게 기울어지자 투구 수가 여유로웠던 류현진을 빼고 대타 이디어를 내보냈다. 류현진은 중요한 복귀전을 7이닝 7K 1실점(4안타 무사사구)로 마무리(84구). 다저스는 9회에도 한 점을 더 보태 류현진의 승리에 마침표를 찍어줬다. 반면 제구가 흔들린 스털츠는 6이닝 4K 2실점(5안타 5볼넷) 패전(98구). 시즌 15패로 코레이아-버넷과 함께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다패 투수로 내려앉았다.
[mlb.com 영상] 류현진 14승 / 켐프 / 유리베 / 바니 / 스털츠
다저스 원/투/쓰리펀치 시즌 성적
커쇼 : 16승3패(22G) 161.1이닝 1.73/0.84/.195
잭 : 13승8패(27G) 172.1이닝 2.72/1.15/.245
현진 : 14승6패(24G) 144.1이닝 3.18/1.16/.251
*당초 류현진의 둔근 부상은 회복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여겨졌다. 남은 정규시즌 전부 놓칠 수 있다는 전망까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러한 예상을 깨뜨리고 재빨리 복귀. 매팅리 감독은 지난 어깨 부상 때처럼 이번에도 류현진의 리햅 등판을 생략시켰다. 대신 장고 끝에 복귀전 상대를 워싱턴보다 부담이 덜한 샌디에이고로 정해줬다(로베르토 에르난데스의 워싱턴 상대 전적이 4경기 3승1패 1.19로 대단히 좋았던 부분도 작용). 샌디에이고는 류현진이 그동안 지배력을 보여왔던 팀. 4경기 3승 0.71(피안타율 .195)로 '짠물 투구'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7월14일 경기에서는 올시즌 유일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고 10승 등정에도 성공했다(6이닝 무실점). 그 경기에서 류현진은 '빠른 슬라이더'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10삼진 중 5삼진을 슬라이더로 잡아낸 바 있다. 이후 류현진은 6경기 4승1패 2.33으로 승승장구 하다가 애틀랜타전 때 부상을 당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다행히 류현진은 부상 여파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1회 초구 패스트볼 구속은 89마일에 그쳤지만, 1사 3루 위기에 몰리자 패스트볼 구속을 95마일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번 샌디에이고전과 달리 오늘은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하는 모습.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간 뒤에는 낙차 큰 커브로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7삼진 중 5삼진이 커브로 잡은 것. 후반기 류현진에게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슬라이더도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슬라이더 11구는, 지난 6경기 슬라이더 평균 구속보다 더 빨랐다(이전 86.9마일/오늘 87.5마일). 류현진은 빠른 슬라이더 장착 이후 7경기 슬라이더 평균구속이 87.0마일. 이는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9번째로 빠른 구속이다. 반면 감각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체인지업은 1회 솔라르테에게 장타(2루타)를 내준 후 아껴두는 모습.
류현진의 최근 7경기 레퍼토리 변화
파드리스 : FB(30%) SL(23%) CB(23%) CH(24%)
피츠버그 : FB(43%) SL(19%) CB(19%) CH(19%)
자이언츠 : FB(45%) SL(30%) CB(15%) CH(10%)
시카고 : FB(47%) SL(24%) CB(10%) CH(19%)
에인절스 : FB(53%) SL(12%) CB(16%) CH(19%)
애틀랜타 : FB(49%) SL(10%) CB(21%) CH(20%)
파드리스 : FB(56%) SL(13%) CB(21%) CH(10%)
'빠른 슬라이더' 장착 후 슬라이더 투구 수 / 평균구속
파드리스 : 20구 / 87.7마일
피츠버그 : 19구 / 86.8마일
자이언츠 : 31구 / 87.1마일
시카고 : 26구 / 87.1마일
에인절스 : 12구 / 86.6마일
애틀랜타 : 10구 / 85.2마일
파드리스 : 11구 / 87.5마일
슬라이더 평균 구속 순위 (류현진 7경기 87마일)
1. 잭윌러 : 88.9마일
2. 범가너 : 88.3마일
3. 노에시 : 88.1마일
4. 커쇼 : 87.5마일
4. 짐머맨 : 87.5마일
4. 랜스린 : 87.5마일
7. 가야르도 : 87.2마일
7. 베일리 : 87.2마일
9. 리처즈 : 86.9마일
10. 버그 : 86.4마일
*류현진은 2년 연속 8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현지시간 기준). 올시즌 8월 성적은 2승1패 2.03.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8월 6경기를 4승2패 2.61로 잘 마무리했는데, 그 때 유종의 미를 도와준 팀이 역시 샌디에이고였다. 당시 8월31일 경기에서 샌디에이고를 만난 류현진은 6.1이닝 1실점으로 시즌 13승을 수확했다(그 경기 패전투수가 5.1이닝 4실점의 에릭 스털츠). 1년 후 오늘의 류현진은 그때보다 더 좋은 투구 내용으로 14승에 성공. 작년 데뷔시즌에 기록한 승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뿐만 아니라 류현진은 올시즌 원정에서 두 자리 승수도 만들어냈다. 지난해에는 홈과 원정 승패가 똑같았지만(7승4패), 올해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상황. 올시즌 원정에서 10승을 거둔 투수는 매디슨 범가너와 류현진밖에 없다. 다저스 투수가 원정에서 10승을 쌓은 것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투수, '1999년 박찬호'가 마지막이었다(박찬호 1999년 원정 10승5패 5.04). 한편 다저스 투수의 원정 최다승은 1956년 돈 뉴컴이 세운 15승이다(2패 3.17).
류현진의 올시즌 홈/원정 성적 비교 (ERA/WHIP/AVG)
[홈] : 10경기 04승3패 59.1이닝 56삼 08볼 3.94/1.30/.284
[원] : 14경기 10승3패 85.0이닝 73삼 19볼 2.65/0.91/.226
류현진 vs NL 서부지구 상대 전적 (ERA/WHIP/AVG)
파드리스 : 5경기 4승0패 0.84/0.84/.191
자이언츠 : 8경기 4승3패 3.40/1.41/.275
애리조나 : 7경기 3승2패 3.35/1.12/.248
콜로라도 : 5경기 3승2패 4.00/1.37/.284
류현진 통산 휴식일별 승리
4일 휴식 : 10승8패(25G) 3.51/1.18/.248
5일 휴식 : 11승3패(16G) 2.90/1.25/.261
그 이상 : 07승3패(13G) 2.48/1.12/.248
*다저스는 결승타를 친 켐프가 4타수2안타 1타점 1볼넷 1센스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279 .345 .468). 켐프는 8경기 연속 안타 기간 동안 .375 1홈런 8타점이다. 애드곤조는 친정팀을 만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279 .337 .465). 4안타 경기는 지난해 9월8일 이후 처음. 참고로 애드곤조의 한 경기 최다안타는 2009년 8월12일 밀워키전에서 기록한 6안타이며, 그때 애드곤조의 소속팀은 샌디에이고였다. 다저스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유리베도 2안타 2타점을 올렸다(.294 .321 .414). 류현진은 볼넷 하나를 골라내는 모습. 올시즌 류현진이 볼넷을 고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통산 3볼넷). 샌디에이고는 솔라르테가 4타수2안타로 류현진을 가장 괴롭혔다(.271 .359 .368). 샌디에이고는 보이어-토레스-한이 불펜투수로 나섰지만, 되려 팽팽했던 긴장감만 무너뜨렸다(도합 3이닝 5실점). 샌디에이고는 4경기 연속 연장전 승리라는 팀 신기록 도전이 무산. 다저스와의 홈 3연전에서 우위를 거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한편 다저스는 류현진과 유리베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프리아스와 로하스를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기록 출처 : ESPN/Elias스포츠/베이스볼레퍼런스/팬그래프닷컴
출처 :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issue&mod=read&issue_id=656&issue_item_id=8544&office_id=460&article_id=0000000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