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생산된 이무정산야생차(易武正山野生茶)입니다. 형태는 병차(饼茶)이며 중량은 357g입니다. 보이차(普洱茶)를 우려 마실 때 깨끗하고 맑은 탕색(湯色)은 그 것이 햇차이거나 세월과 함께 숙성된 노차(老茶)이거나 상관 없이 차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느낌을 갖게 해줍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가끔은 탕색이 흐린 보이차를 만나기도 합니다. 처음에 약간 흐린 모습을 보이다가도 한 두 잔 우린 뒤에는 깨끗한 탕색을 보이는 차가 있는가 하면, 계속 흐린 탕색을 보이는 차도 있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에서 생각해 보면 탕색이 흐린 이유에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찻잎이 습을 먹거나 곰팡이가 피어서인 경우입니다. 두번째는 가공 과정에서 비비기를 너무 세게한 경우입니다. 세번째는 차를 증기로 쪄서 긴압하기 전에 한번 찻잎을 검사해서 추려내야 되지만 먼지등이 많은 곳에 보관했던 찻잎을 채로 치지 않고 그냥 긴압했을 경우입니다. 네번째는 전차, 병차등을 만들 때 긴압을 너무세게 해서 그런 경우입니다. 탕색이 처음부터 계속 흐린 것은 곰팡이와 습을 많이 먹은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이런 차들은 습한 기운의 냄새가 풍깁니다. 습먹은 정도에 따라 그 냄새의 정도 차이가 있지만, 이것은 햇차와 오래 된 차를 불문하고 같습니다. 하지만 가공과정의 중간에서 잘 못해서 탕색이 흐린 것들은 첫잔이나 한 두잔 우리고 나면 다시 깨끗한 탕색을 회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경미한 습을 먹은 차들도 몇잔 우리고 나면 깨끗한 탕색을 회복하기도 합니다. 포장지를 벗겨 차의 병면을 보면 백호(白毫)도 간간히 보이며 17여년의 세월 동안 잘 숙성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탕색(湯色)은 붉은색을 띠기 시작하며 맑고 깨끗합니다. 목넘김에 거침이 없고 혀 밑에서 부터 침이 솟고 입안 전체가 부드러워집니다. 약간의 고삽미(苦澁味)와 단맛의 여운이 오랫동안 남습니다. 세월에 맡기면 더 좋은 매력을 즐길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