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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아내에게 사랑받는 대화법에 이은 "무한"님의 글입니다.
이 글을 읽고나서
요즘 결혼준비, 특히 혼수용품 준비와 예단문제로 예비신랑에게
험한 말들도 많이하고 괜히 짜증내고 삐지고 할 때마다
항상 미안하다고 다독여 주는 예랑이에게 정말 미안하더라구요...
이제부터 더 잘하고 이해하려구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라서 이렇게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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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사랑받는 세가지 대화법
지난 시간 발행한 [아내에게 사랑 받는 세 가지 대화법]에 이어
오늘은 '남편에게 사랑 받는 세 가지 대화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 생각이다.
지난 매뉴얼대로 남편이 간지러움을 참아가며 마음의 표현을 입 밖으로 내고,
"고마워."라는 감동의 울림을 주며, 하소연에 화만 내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듣고 다독여준다면
얼마나 행복한 나날이 되겠는가.
그러나 사랑은 받는 것뿐만 아니라 주는 것이기도 하고,
연애가 서로 손을 반반씩 내밀어 맞잡는 것이었다면, 결혼은 손을 잡고 걷는 일이다.
손을 잡고 걸을 때에는 둘의 발걸음이 같아야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지난 매뉴얼로 남편이 당신의 발걸음에 맞췄다면,
이제 그대도 남편의 현재 발걸음은 적당한지,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은지 물어 볼 차례다.
일방적인 희생은 어느 한 쪽이 지치는 것으로 삐그덕거림을 나타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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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유리창을 깨끗이 닦고, 이제 반대쪽도 닦는 거라고 생각해 보자.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를 더 잘 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작업이니,
부담을 가지고 어려워하기 보단 휘파람 부는 법을 배우듯 가볍게 읽길 권한다.
1.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은 하지 않기
남편들을 대상으로 한 글에서는 "간지러움을 참고 조금 용기 내어 말해 봅시다."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해 놓고, 아내들에겐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은 하지 않아도 괜춘합니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소제목의 1번을 이 이야기로 정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널리 알려진대로 남자와 여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멀리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이야기까지 꺼내지 않더라도,
연애상담이라는 말머리를 달고 나에게 도착하는 사연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매뉴얼, 직장에서 억울한 일을 겪고 들어온 아내가 남편과 나눈 대화 부분을 기억하는가?
그 사연은 내가 메일로 받은 것 중 하나인데, 그냥 다독임이나 위로를 받고 싶었던 아내의 바람과 달리,
남편은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회사를 쫓아가서 난리를 치겠다느니,
왜 그런 얘기를 듣고도 그냥 있느냐 느니, 하는 말을 해 버렸다.
혹 떼려다가 혹이 하나 더 붙은 상황이 된 것이다.
남자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뿐만 아니라 '해결'하지 못한 것을 '실패'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남자인 까닭에,
많은 노력 끝에 "그 사람 참 나빴네. 힘들었지?"라고 토닥토닥 해 줄 수 있는 상황에 도달하긴 했지만,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비교하려고 꺼낸 말이 아니라, 친구네 집 사는 이야기를 꺼내느라 친구 남편 얘기를 한것 뿐인데,
그가 불같이 화를 내거나 틱틱거리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여자들끼리라면 "아, 그래?" 라며 친구네 집 이야기를 하겠지만, 남자는 그것을 '도전'이나 '문제'로 받아들이고,
당장 해결책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에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지는 것이다.
특히 30대 여자들이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일>로 꼽은 사항 중,
1위 '공부 좀 할 걸'과 2위 '이 남자랑 결혼한 것'이라는 것은 분명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둘 다 바로 '해결책'을 내 놓기 힘든 일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남편에겐 최대한 말 걸지 않는 것이 좋다는 얘긴 아니다.
상대가 '문제'나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조금 풀어서 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단 얘기다.
이건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긴데, 남자의 이러한 부분을 잘 캐치해 사랑 받으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특성을 이용해 '해결해야 할 것'을 제시하는 거다.
그리고 남편이 해결하고 나면, "역시 당신밖에 없어."라며 칭찬을 해 주는 것.
간단하지만 아주 훌륭한 방법이다.
아직 무슨 말인지 감이 잘 안 잡히는가?
한 줄로 요약해서 다시 설명하자면,
"당신이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해 줄 것들을 미리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2. 햇볕을 봐야 나무도 큰다
사실 '신혼부부'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별다른 매뉴얼이 필요 없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텐데,
좋은 여행지 소개나 필요한 가전제품들 싸게 구입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이 매뉴얼은 '예방'차원에서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루는 사연이나 내용도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훗날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사건들이고 말이다.
그럼, 가득 찬 배터리 같던 신혼생활이 한 칸씩 줄어들 때 어떻게 하면 충전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난 이렇게 당신 손 잡으면 정말 든든해."
마음 속에서는 '에효... 물 한방울 안 묻히게 한다며?'라는 생각이 있더라도,
그의 남자다움을 칭찬해보자. "뭔 가족 사이에 손을 잡나요. 새삼스럽게."라며
벌써 수 십년 같이 산 듯한 이야기를 꺼내는 분도 계시겠지만,
'가장의 자리'를 온 몸으로 감당하고 있는 그에게 힘을 줘 보자.
"맞벌인데요?" 그래, 맞벌이라도 좋으니까, 백 번 양보해서 칭찬을 좀 해주잔 얘기다.
남편이 당신의 반찬을 칭찬하면 그 반찬만 계속 하게 되는 것처럼,
남편도 당신의 칭찬에는 힘이 나고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오늘 힘들었지? 수고했어~"
정말 간단하고 별 거 아닌 말이지만, 이 말을 생략하고 사는 부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tv를 보다가 얼굴만 쓱 쳐다 본다든가, 컴퓨터 하다가 손만 흔들어 준다든가,
그냥 "왔어?" 정도의 인사말만 건네는 부부들 말이다.
"가끔 그렇게 할 때도 있긴 있어요."라고 말하지 말자. 공짜로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인색한가?
백 년 만에 연인을 만나듯 반가워 해보자. 퇴근길의 피곤을 가볍게 날려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당신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 가잖아."
남편들의 '아내에게 듣기 싫은 말'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에서 안 쫓겨 나는 게 신기해."를 거꾸로 한 말이다.
상징적인 문장이라고 생각해 주길 바라며,
무엇보다 공통적인 것은 남편의 '능력'을 칭찬해주고 남편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 다는 것이라고 적겠다.
내가 듣기 싫은 말은 상대도 듣기 싫은 것이고,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상대도 듣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부부 사이, 햇볕정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3. 남편을 '제대로' 알자
신혼 1년 차와 2년 차를 보낸 신혼부부들은 이미 경험했을 것이다.
조금만 아프다고 해도 병원이나 약국으로 뛰어다니며 걱정하던 남편이,
이제는 아프다는 말에 "병원가."라고 대답하는 걸 말이다.
이러한 변화를 마음의 변화로 생각해 갈등을 겪는 부부들이 많다.
그 분들에게는 '현실화'되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학창시절 학기초의 마음이 계속 되는 것 아니고,
1월 1일의 마음과 2월 1일의 마음이 다르듯,
신혼부부에서 부부로 현실화 되어가는 과정이다.
문제는 '현실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 과정'에서 발생한다.
상대에 대해 다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착각으로 이루어진 '현실화'는 거대한 오류일 수 밖에 없다.
지금 종이를 꺼내 오른손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어보자.
이름을 다 적었다면, 이제 왼손으로도 적어보자.
둘 중 하나는 또렷하게 잘 써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