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세상에서 101세의 생을 마감하신 어머님을 보내드리는 장례예식을 성공회서울대성당에서 잘 마쳤습니다.
가슴으로 눈물을 쓸어 담았습니다.
제가 34년간 모시고 살면서 20년 전에는 장인어른을 같은 대성당에서 보내드렸고,
새해를 맞으면서 장모님을 여의는 텅빈 마음을 표현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정신없이 2박3일 동안 영안실을 지키면서도 많은 것을 되돌아보며
다시 한번 어머님의 위대하신 삶을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1월3일 새해 업무를 시작하던 날.
경기도교육청 600여명의 전 직원과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공식 시무행사를
오전 10시에 역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줌으로 시작해서 막 11시쯤 회의를 마치던 시간에 걸려온 전화는 급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전 11시32분에 저의 어머님은 이 세상의 삶을 마감 하셨습니다.
지난 12월27일 밤에 급히 격리실에서 응급 치료를 받으시고
다음날 새벽 5시에 중환자실로 옮겨져서 홀로 투병을 하셨는데
결국 높은 연세로 이겨내시지 못하시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 순간의 모습은 참으로 평안하셨습니다.
약 6개월 전에 척추골절로 정형외과병원에 입원하셨다가 연세가 높아 마취가 불가능하여 결국 시술을 받지 못하셨고
도저히 집에서 모실 수 없어서 요양병원에 의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4개월이 지나면서 척추골절에서 회복되셔서 지난 해 10월30일에 귀가하셨습니다.
어머님의 그 회복력이 놀라웠습니다.
제가 차를 운전하여 어머님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던 차안에에서
“꿈만 같다”고 말씀하실 때만 해도 이제 더 즐겁고 행복한 일상 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아니 100세에 그렇게 요양병원에서 퇴원하신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요양병원에서 이미 퇴원하기 전 10월 중순부터 피부병으로 극심한 고생을 하셨습니다.
저희는 피부병이 옴인지도 몰랐습니다.
요양병원에서도 아무런 설명이 없었습니다.
동네 피부과 병원에 모시고 가서 진찰을 받은 결과 옴이라는 끔찍한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료가 너무 늦었습니다.
옴이 처음이라 그것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제 아내도 2차 감염이 되었습니다.
한 주에 3차례씩 독한 피부병약을 온 몸에 도포하는 일을 세차례나 하였습니다.
우리 가족들도 모두 이 과정을 함께 거쳤고 온 집안을 철저하게 두차례나 방역을 하였습니다.
12월에 접어들어서야 그 독한 피부병에서 회복하기 사작했지만 어머님의 일상은 점점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성탄절 후 12월26일 주일 아침 집에서 드린 어머님을 위한 주일성찬예식이 마지막 예배가 되었습니다.
눈을 떠서 제 설교에 반응도 하셨습니다.
돌이켜 보면 아무리 어려워도 정형외과 병원에서 퇴원하여 그냥 집으로 모셨으면 적어도 옴에 걸리지 않으셨을 것이며
더 오래 편하게사실 수 있었을 것이라는 후회가 됩니다.
속절없는 후회일 뿐입니다.
1월3일 오후부터 장례식장으로 직접 찾아오셔서 조문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드려야 할 감사는 이 말로는 정말 부족할 것입니다.
새해 업무 첫날 교통이 어려운 여러 곳에서 수원까지 오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큰 폐를 끼친 것이 죄송하기만 했습니다.
더구나 새해 정치적으로 일정이 촘촘하게 바쁘신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과
정성호국회의원님을 비롯한 여러 국회의원님들과 경기도의회 박근철 민주당대표의원님과 도의원 여러분 들은 물론
염태영 수원시장님을 비롯한 여러 시장님들 정말 고맙고 그리고 죄송합니다.
성공회의 이경호 주교님을 비롯하여 여러 주교님들과 성직자들께 제 마음을 다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님, 노무현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님, 박병석 국회의장님, 김부겸 국무총리님,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님, 이인영 통일부 장관님, 전해철 행안부장관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김승연 한화회장님, 남종현 (주)그래미 여명808 회장님을 비롯하여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수 많은 분들이 조화와 조기를 보내 주셔서 고인의 삶을 아름답게 치하해 주시고 장례식장을 화려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정성껏 주신 부의금은 분에 넘치는 일이어서 여로분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운 마음을 표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제가 보답해야 할 수 있을지 열심히 살면서 때때로 찾아뵙고 애경사에 뜻을 표하겠습니다.
부의금은 정리 되는대로 뜻있게 사용할 계획입니다.
그것이 여러분께 보답할 수 있는 작은 감사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오늘 예가 아닙니다만
이렇게나마 우리 어머님과 저희 가족을 위하여 위로해주시고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인사드립니다.
이제 새해의 첫주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새해에 늘 행복하시고 더 건강하시며 뜻하시는 모든 꿈을 이루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아주대병원 영안실을 지켜 주시고 서울대성당 장례식장은 물론 연화장과 성공회서울대성당 안식의 집에서 한 안치식에 이르기 까지 장례기간 동안에 헌신적으로 애써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의료진 여러분과 아주대 장례식장의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조기와 조화를 배달해주시고 수거하시면서 애쓰신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물론 장례식을 준비하고 진행하여 주신 성공회대성당의 주낙현 신부님을 비롯한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