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 시간에는 ‘세상 끝날에 대한 예언’ 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다니엘서의 전반부, 그러니까 1~6장까지는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전설이었을 것이라고 현대신학자들은 말합니다. 왕명을 어기면서까지 우상숭배를 하지 않았던 다니엘의 세 친구가 펄펄 끓는 용광로에 던져졌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타지 않고 용광로 안을 걸어다녔다든지, 사자굴에 던져진 다니엘이 멀쩡하게 사자굴을 거닐었다는 설화들은 다니엘서 기자가 전하고 싶어한 메시지, 그러니까 시리아 제국의 독재자 안티오코스 4세가 강요하는 우상숭배에 동참하지 말고 끝까지 믿음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일종의 도입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묵시록으로서의 다니엘서의 중심 메시지는 7~12장에 자세히 담겨있는데, 2장에 기록된 거대한 신상의 예언을 더욱 자세하게 세분하여 기록한 것입니다. 다니엘서의 마지막 장인 12장 1~3절을 보겠습니다.
1 "그 때에 너의 백성을 지키는 위대한 천사장 미가엘이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나라가 생긴 뒤로 그 때까지 없던 어려운 때가 올 것이다. 그러나 그 때에 그 책에 기록된 너의 백성은 모두 피하게 될 것이다.
2 그리고 땅 속 티끌 가운데서 잠자는 사람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이 깨어날 것이다. 그들 가운데서, 어떤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며, 또 어떤 사람은 수치와 함께 영원히 모욕을 받을 것이다.
3 지혜 있는 사람은 하늘의 밝은 빛처럼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인도한 사람은 별처럼 영원히 빛날 것이다.
마지막 때 천사장 미가엘이 나타나서 선하고 의로운 사람들을 지켜줄 거랍니다. 그리고 잠자는 사람들, 그러니까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여 영생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랍니다. 구약성서에서 유일하게 부활과 영생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니엘서가 예언서보다 훨씬 늦게 쓰여졌고, 그리스 종교와 철학의 영향을 받았다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마지막 때에 대한 예언을 들은 다니엘이 그 때가 언제인지 묻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11~12절입니다.
11 날마다 드리는 제사가 없어지고, 혐오감을 주는 흉측한 것이 세워질 때부터, 천이백구십 일이 지나갈 것이다.
12 천삼백삼십오 일이 지나가기까지, 기다리면서 참는 사람은 복이 있을 것이다.
혐오감을 주는 흉측한 것은 예루살렘 성전에 세워진 제우스상을 말합니다. 그때를 기준으로 해서 환난을 겪어야 하는 시기가 1290일을 지나 1335일이 되기까지랍니다. 약 3년 반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다니엘서 곳곳에,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3년 반을 말하는 것입니다. 안티오코스 4세의 폭정은 서기전 168년에 절정에 달했고, 서기전 165년까지 약 3년 반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다니엘서의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날짜가 조금씩 다르게 기록된 이유는 이스라엘 독립군의 진격과 코앞으로 다가온 민족 해방의 날이 예상보다 조금씩 늦춰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정합니다.
이스라엘 독립군은 마침내 서기전 164년에 시리아를 몰아내고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어쩌면 다니엘서의 저자는 이때 이스라엘의 독립을 위해 시리아와 맞서 싸웠던 게릴라 부대의 일원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서기전 168년에 시작된 안티오코스 4세의 폭정에 맞서 싸운 지 3년이 지난 서기전 165년 어느 날, 마침내 안티오커스 4세를 죽이고 시리아를 몰아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자, 백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이 묵시록을 기록했을 거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서 후반부에 기록된 환상을 언젠가 다가올 세상종말에 대한 표징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은 세상 끝 날에 3년 반 씩 두 번에 걸쳐 7년 대환난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 종말에 다가온다는 7년 대환난이라는 것은, 문자적으로는 환상과 예언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다니엘서의 저자가 직접 목격한 안티오코스 4세의 폭정, 구체적으로 서기전 168년에서 165년까지 지속된 약 3년 반 동안 계속된 고난의 시기에 대한 묵시를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이 시기에, 서쪽에서 더욱 강력한 제국 로마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광대한 제국을 이루기 전이었으며, 따라서 유대인의 신앙과 삶에도 아직은 뚜렷한 영향을 끼치지 못했기에, 다니엘서에 로마제국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상상력을 동원해서 다니엘서를 해석하는 사람들은, 저자가 구체적으로 언급했던 과거의 제국들, 즉 바벨론과 페르시아, 그리스는 물론 로마제국을 지나 급격히 2000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오늘날의 종말을 말합니다.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는 황당한 해석입니다.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