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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라를 대표하는 도장을 만든 사람이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일이 있었다.
이른바 ‘국새 사기 사건’이다.
국권의 상징으로 국가적 문서에 사용하던 임금의 도장 또는 나라를 대표하는 도장을 가리킬 때 ‘국새’ 또는 ‘국쇄’라는 말을 쓴다.
어떤 것이 바른 표현일까.
‘국쇄’는 잘못된 것으로 ‘국새’가 맞는 말이다.
국새(國璽)는 나라를 뜻하는 ‘국(國)’ 자와 인장(도장)을 뜻하는 ‘새(璽)’ 자로 이루어진 한자어다.
‘국새’는 “전통적 방식으로 국새를 제작하는 원천기술이 없음을 시인했다”에서와 같이 쓰인다.
언론매체에서도 ‘국쇄’라는 표현이 간혹 눈에 뜨이나 잘못된 말이므로 ‘국새’로 고쳐야 한다.
나라를 대표하는 도장을 뜻하는 단어는 ‘국새’ 외에도 곤보(袞寶)·국보(國寶)·대보(大寶) 등이 있다.
옥새(玉璽)도 있다.
‘옥새’ 역시 ‘옥쇄’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도장(옥으로 만든 국새 또는 그냥 국새)을 지칭할 때는 ‘옥새’가 맞는 말이다.
‘옥쇄(玉碎)’는 ‘구슬 옥(玉)’ 자에 ‘부술 쇄(碎)’ 자를 써 부서져 옥이 된다는 의미다.
명예나 충절을 위해 깨끗이 죽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옥쇄의 각오로 일전을 불사하겠다” “변절을 거부하고 옥쇄한 사람들을 추모했다” 등처럼 사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