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토성(=오금산성) 답사 결과 (12-01회 연번 124회차 답사)
소한 대한에는 밖에 나다니지 말라는 옛말이 있지만, 요새 그런 말을 지키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미루고 미루다 해를 넘겨버린 오금산성 답사를 기여코 해낸다.
산지기의 집념으로 겨울로서는 이른 아침 09:00에 서대전우체국 앞에서 출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간다.
익산IC에서 익산 금마 쪽으로 가다 익산 쌍릉이 있는 곳에서 우회전해서 서북쪽으로 올라가면 익산 쌍릉이 나오고,
좁은 농로가 비포장으로 끝나는 곳을 더 올라가면 왼쪽으로 낮은 산을 만난다.
오금산(五金山)이다.
길옆에서 익산토성으로 이름붙여진 오금산성을 찾아 올라간다.


서동이 마를 캐던 유래가 담긴 산, 백제말기의 유물들이 발견되기도 했다는 이야기며, 오금산성, 일명 보덕성이라고도 한다는 이야기며 현재 남아있는 남문지, 수구지 등을 읽어본다.
<오금산 전경 - 남쪽에서 바라본 모습>

익산둘레길로 닦아놓은 산길은 찾아가기가 쉽다.
경운기는 다닐만큼 잘 닦인 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는 곳이 남문지이고, 수구가 있는 곳이다.
토성중에 석축된 부분이 남아있는 곳을 만난다.


잔디로 잘 관리된 토성은 한눈에 들어오고 토성 안쪽으로 제법굵은 대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돌로 쌓은 석축부분과 남문지 입구를 눈길을 밟으면서 올라가본다.





남문지 계단으로 올라서 시계방향 반대쪽인 동쪽을 향해서 올라간다.
인근 군부대 훈련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듯한 지형지물과 표찰들이 눈에 띄인다.

<한자로 익산토성이라고 적힌 표지석과 미륵사까지(3.3km) 가는 길 안내등을 볼 수 있다.>

<토성 밖으로 회곽도 부분 등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눈쌓인 북쪽 사면에서 서쪽으로 돌아서자 눈길은 사라지고, 대신 인근 부대에서 사격연습하는 총소리와 지휘하는 교관의 마이크 소리가 들려온다. 옛산성길에서 들어보는 총소리와 코끝에 스치는 화약냄새가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연무대 매화산성에서 느낀 감정을 이곳에서도 느낀다. 잘 다듬어진 토성길 안쪽으로는 굵은 대나무가 제멋대로 소나무와 함께 자라고있고, 아름드리 조선소나무가 이따금씩 있어 무왕길 (3코스)로 이름지어진 길을 운치있게 해준다.

마침 운동차 나온 이곳에서 69년째 산다는 마을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용못골 이야기며, 서동 전설, 마생산지, 지형 확인,원터, 삼거리, 톹의성 위치 등을 해본다.

내친김에 서동 생가터와 용못골 등을 둘러본다.

서동생가터 푯말 보고 찾아간 곳에는 아무 것도 없고, 황토진흙만 한더더기씩 묻힌 채 ,
용못에 남아있는 마른 연꽃대만 수면에 있는 것을 보고 돌아선다.
익산 둘레길 코스 속에 들어있는 용못, 서동의 탄생 설화가 담긴 곳이란다.

돌아 나오는 길에 들어갈 때 지나쳤던 익산 쌍릉을 둘러본다.
서동(백제 무왕: 대왕릉)과 선화공주(:소왕릉)의 묘로 전해지는 곳이다.


오는 길에 망성면사무소(주민자치센터) 근처에 있는 천연기념물인 노송을 보러 갔더니, 고사목으로만 남아있었다.
축성도 어렵다더니 수성은 더 어렵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