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의 소형차 지원 정책으로 인해 인근 기아차 공장에 납품하는 부품 생산이 30% 이상 늘었습니다."
중국 상하이 현대모비스의 권태봉 총경리는 "일본·독일계 기업에 비해 한국 부품업체들은 증산에 대응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현대·기아차 중국 완성차 공장의 생산을 맞추기 위해 야간에도 풀가동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비스에 따르면, 현재 현대·기아차 완성차 공장의 공급 계획은 원래 3개월 단위로 정해지지만, 현재는 1주일이나 하루 단위로 급변하는 상황이다.
상하이 모비스는 연간 75만대 생산규모로, 운전석·조수석 에어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우시(無錫) 지역에서도 모듈 부품 성능 향상을 통해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핵심부품 제조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공장에서는 자동차 제동장치의 기본이 되는 유압식 제동장치인 CBS, 스티어링 조향 펌프, 컬럼 샤프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상하이부품센터(HMS)를 통해 물류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상하이부품센터는 최첨단 물류시스템 및 장비를 갖추고 중국의 현대·기아차 애프터서비스 부품 공급 및 중국 내 부품업체들이 생산한 일부 경쟁력 있는 부품을 해외 현대·기아차 공장에 공급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 ▲ 현대모비스 제공
이에 따라 협력업체들은 전자시험실·재료시험실·측정실·내구시험실·성능시험실 등 각종 시험실과 140여종에 이르는 최첨단 시험장비를 갖춘 현대모비스 기술시험센터에서 품질시험·인증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기술시험센터의 한국인 연구원은 주재원 1명뿐이고 나머지 22명은 전부 중국인 연구원들이었다. 연구원을 한국에서 데려올 경우 인건비 부담이 너무 커 중국인들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 중국에 진출한 해외 부품업체들의 사례를 볼 때 일정 부분 인력 이동·유출을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모비스는 기술유출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통해 이들 연구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고 있다.
상하이 현대모비스의 이도희 차장은 "최근 중국 토종업체들의 자동차 제조 수준이 이제 선진국 업체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며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품질·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