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오뚜기 제5회 스위트홈 푸드 에세이 공모전
-제 목 : 아내의 밥상이 맺어준 영광 -이 름 : 정 태 하 -연 락 처 : 054-457-3422 (휴)010-9572-7547 -이 메 일 : sangrocks@hanmail.net -성 별 : 남 -생년월일 : 1956.9.18 -지 역 : 경북 구미 -주 소 : 구미시 백산로 82 (지하) 구미상록학교 -직 업 : 비영리단체 (야학)구미상록학교장 -공모전 유입 경로 : SNS(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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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밥상이 맺어준 영광
2025.5.8. 중졸 검정고시 경북 최고령 합격자 박화지(83세) 어르신
빛나는 졸업장을 남편과 아들 무덤앞에 바치오리.....
지난 5월8일 검정고시 합격자 발표에 경북에서 최 고령 합격자 83세 박 화지 님께서 중졸 검정고시 합격을 하였습니다.
박 화지 님은 올해 83세를 맞이하고 있으며 김천시 아포읍 송천리 에서 테어나 당시에는 누구라도 그러 하듯이 지독한 가난 때문에 공납금인 기성회비 조차 낼 돈이 없어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체 18세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여 당시 체신부 공무원인 남편을 만나 직업상 서울에서 50여년간 생활을 하다가 남편이 정년을 하자 고향인 구미로 내려와 생활을 하든중 우연히 아파트 게시판에 부착된 구미상록학교 검정고시 학생 모집 광고를 보고 살며시 전화번호를 떼어 호주머니에 넣자 그것을 본 남편이 다 “다 넑어가 이제와서 공부해서 뭐 할라꼬!” 하면서 구박을 하자 남편몰래 애지중지 전화번호 쪽지를 살며시 품에 감춰 두고 있다가 수년이 지난 2023년 남편이 지병으로 사망을 하자 문뜻 검정고시 학생모집 생각이 떠올라 얼른 감춰둔 전화 번호를 꺼내어 우리 구미상록학교에 전화를 해서 상담을 한 다음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 화지 님은 누구보다 공부에 대한 한많은 세월에 미련이 너무많아 아침일찍 2시간 이상을 집에서 걸어서 출발하여 동네 한바퀴 운동을 한다음 일찌감치 남들보다 먼저 우리 상록학교에 도착하여 자습을 하곤 하였습니다.
80여년만에 마주한 영어문제나 수학 문제가 다소 생소하고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한번두번 읽고 듣고 하니까 어느새 눈이 뜨이고 말문이 트여 하나둘 공부하는 재미에 푹빠져 83세의 나이도 망각한체 젊은이들과 어울려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용기를 내어 지난 2024년8월 국가 검정고시 시험에 응시를 하였지만 시험 당일 갑자기 감기 몸살이 심해 결국은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을 하고 말았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2025년1월부터 다시 구미상록학교에 수업을 시작 하였지만 하루 하루 기력이 떨어지고 연신 어지러움 때문에 입맛이 없어 끼니 거르기가 일쑤 였는데 안타까운 나머지 교장 선생님 께서 점심이라도 한끼 같이 하자고 해서 매일 점심을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같이 먹고 하니까 가족같은 분위기에 몸도 마음도 건강해 지는 것 같다면서 연신 교장 선생님께 이렇게 밥 한끼라도 얻어 먹을수 있도록 해주셔서 고맙다고 감사함을 전하곤 하였습니다.
2025년 4월 검정고시 시험에 두 번째로 응시를 하여 악전고투속에 시험을 치룬결과 4월8일 경북에서 중졸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로 발표 되었다고 경북 교육청에서 연락이 와서 지난 5월 16일 구미교육지원청에서 임종식 경상북도 교육감님이 직접 오셔서 영광의 졸업장인 중졸검정고시 합격증을 수여 하시면서 등을 두드려 주었습니다.
저는 영광의 합격증을 수여한 박화지 어르신께 우리 상록학교 식구들과 고급 식당에 가서 경비부담은 있었지만 처음으로 함께 맛있는 소고기 꾸이를 맘껏 대접해 드렸으며 식사후 집에까지 안심하게 모셔 드렸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들딸 며느리 사위 손자 할것없이 축하전화가 빗 발쳤으며 서울에 있는 아들과 딸은 우리 어머니가 이번에 경북에서 최고령자로 검정고시에 합격한 영광은 구미상록학교에서 매일 무료로 제공해준 한끼의 점심식사 때문 이었다며 교장선생님과 집밥을 손수해주신 아내인 황향숙 행정실장 득분 이었다면서 이담에 구미가면은 꼭 인사드리러 오겠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내친김에 꼭 대학까지 갈수 있도록 해 달라며 “우리엄마 최고”를 부르짓는 따님과 아들의 음성에 도 이름모를 감동에 울먹임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박화지 님은 슬하에 아들둘 딸 하나 있었지만 장남이 50세 되든해 지병으로 사망하였으며 지금도 살아 있으면 60이 넘은 환갑 노인인데 하면서 한평생 가슴에 묻은 자식 사랑에 가슴 앓이를 하면서 남모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곤 하였습니다.
박화지 님은 평소에도 꾸준히 책 잃는 것을 좋아하며 최근에는 백수를 하신 김형석 교수님의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구절이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고 하였습니다.
지금은 남편이 남겨준 아파트에서 홀로이 여생을 보내고 있으며 이왕 내친김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해서 내년에는 꿈에 그리든 대학생이 되는게 인생의 마지막 목표라고 하였으며 이 모두는 저를 상록학교에 인도해 주시고 용기를 복돋아 주신 교장 선생님의 은공이라며 겸손을 다하고 있습니다.
박화지 님의 마지막 소원은 내친김에 고졸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대학까지 졸업해서 살아생전 구박을 하였지만 이제는 남편 무덤에 또한 먼저간 자식무덤에 빛나는 대학 졸업장을 당당히 안겨 주는게 소원이라며 살며시 눈시울을 붉히곤 하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박화지 님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수 있도록 해주신 우리 상록학교 자원봉사 선생님들게 감사를 드리며 특히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일 땀을 뻘뻘 흘리며 점심 식사를 손수해준 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아내의 따뜻한 정성이 아니었나 생각 합니다.
만약에....만약에.... 본 오뚜기 제5회 스위트홈 푸드 에세이 공모전에 채택이 된다면 우리상록학교 어르신 학습자 모두에게 진정어린 따뜻한 식사 한끼를 정성껏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존경 하옵는 선,후배 제위님 우리모두 이렇게 아름다운 삶을 처절하게 살아가시는 박하지 어르신께 따뜻한 사랑과 진심어린 격려 부탁드립니다.
누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랴.........
(추신)
우리 구미상록학교는 야학의 전신으로서 비영리 민간 단체로서 올해 40주년을 맞이하고 있으며 매일 10여명의 자원봉사 선생님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 하고 있으며 특히 독거노인 등에게는 점심은 물론 각종 반찬등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 28명이 검정고시에 응시하여 19명이 전 과목 합격 및 지금까지 3,180여명의 합격자와 졸업생을 배출 하였으며 현재 60여명의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96세 김00 어르신외 80여명의 학습자들이 열공을 하고 있으며 정부나 지자체등의 일체의 운영보조금 없이 송정지하 상가에 위치한 민방위 대피소에 위치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학교밖 청소년 및 지역민을 위한 고령층 정보화 교육은 물론 검정고시등 대부분 자원 봉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필자:구미상록학교장 정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