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수리수리 마하수리
세상살이 힘들 때, ‘수리수리 마수리~’
2016-06-27 이경민 기자
인간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신비한 일을 바라는 마음에서
“좋은 일이 있겠구나~” 의미도
‘수리수리 마수리~소원아 이뤄져라!’, ‘수리수리 마하수리~얍!’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마법의 주문, ‘수리수리 마하수리’는 본래 불교 경전 <천수경>에서 나온 말이다.
<천수경>의 첫 시작은 ‘정구업진언’, 즉 ‘입에서 지은 업을 깨끗하게 씻어 내는 참된 말’로 시작되는데 그 말이 바로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다. ‘수리’는 ‘길상존(吉祥尊, 좋은 조짐을 주실 존자)’, ‘마하’는 ‘크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마하수리’는 ‘대길상존’이라는 뜻이 된다. ‘수수리’는 ‘지극하다’, ‘사바하’는 ‘원만성취’의 뜻이다.
즉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는 ‘길상존이시여 길상존이시여, 지극한 길상존이시여 원만성취하소서’가 된다. 더 쉽게 풀이하면 “좋은 일이 있겠구나, 좋은 일이 있겠구나, 대단히 좋은 일이 있겠구나, 지극히 좋은 일이 있겠구나”다.
‘길상존’에서의 ‘존(尊)’은 부처님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길상스러운 말을 하라’는 의미도 된다. 타인을 이롭게 하는 말, 아름답고 훌륭하고 멋진 말, 남이 듣기 좋은 말, 칭찬하는 말을 함으로써 구업(口業)을 씻으라는 의미도 되는 것이다.
절에서는 아침에 일어나면 입을 깨끗하게 씻기 위해 정구업진언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를 제일 먼저 왼다. 경을 읽든 불공을 드리든 모든 의식의 시작은 입부터 잘 다스려야한다는 의미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세 번 연거푸 외는 것으로 모든 업을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다고 한다.
언제부터 사람들이 <천수경>에 나오는 이 말을 마법의 주문처럼 읊조리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신비한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을 것이다. 세상살이가 힘들 때, 불행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랄 때, 동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수리수리 마하수리…’ <천수경>을 독송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불교신문3213호/2016년6월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