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아니 견공(犬公)이야기
아침 뉴스를 보니 요즘은 그들의 법당도 생기고, 49재도 지낸단다. 윤회의 법칙을 믿는다면 개가 전생에 어느 인간의 조상일수도 있겠다.
그럼 개가 수천년전 늑대의 후손이라 하였으니 늑대는 인간의 유인원(?)쯤 되려나?
어떻게해서 인간이 개를 향한 존경심이 생겨났을까? 사람이 개보다 못해서...능력이 아니라 심성이라면 이해가 간다. 얼마전 식용개 도살이 금지된 법까지 통과 되었단다.
좀 거시기한 이여기지만 젊은시절 토요일 다리밑에서 솥단지 걸어놓고, 화투패 돌리던 직장동료들의 모습이 선하다. 그걸두고 멍멍이 된장 바른다고 했던가? 당시의 회식과 놀이 문화(?)였으니 개인을 탓할게 못된다.
선발대 쫄병들이 맛있는 내장부위를 먹어치우면, 늦게온 고참들이 그걸 알고 눈알을 부랴렸다. 당연히 악의의 눈길은 아니었다.
화투패 볼라 고기 한점 뜯고, 국물 마실세라 눈과 입이 분주하던 그들에겐 행복했던 그 시절의 순수함이 지금도 그립다.
요즘같으면 특검(?)깜이지만, 범죄시효가 지난 옛적이야기다.
일제시대 유행했던 만주 '봉천개장수'를 전해듣는 이야기는 먹고살기 힘든 시대의 자연스런 삶의 현장이었다. 넓은 만주지역에 개키우기는 좋은 환경이었을 것 같다.
그 봉천 개장수들이 일제탄압을 피해온 우리 백성을 돕고, 독립군들의 군자금도 대었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개의 49재라? 염라대왕을 포함 10대왕들이 개가 인간의 상전이고, 족보따져 인과관계가 성립됨을 알고 있을까? 모르면 공염불이다.
자기 부모 돌아가신 기일도 모르면서 개에 대한 효심(충성심?)이 정말 대단하다. 한편으론 개보다 취급 못받는 인간의 현실이 서글프다.
개 한마리 모시는데 드는 비용이 한달평균 17만원이라 하였던가? 개에게는 왜 노령연금 안주는지, 이러다 누군가는 그것도 따지고 들고, 인간과 심하게 경쟁할까 무섭다.
나도 개를 20년쯤 키웠었다. 배신없는 그들의 충직함이 눈에 선하다.
'개가 사람보다 아름다워~' 이런 노래가사는 안나오려나? 이제 개같다는 말은 높임말이다. 이러다 언젠가는 개한테 높임말을 쓰지 않으면 범칙금 무는 시대가 오려나?
개같이 살자? 어째 아직은 나로서는 어색한 느낌이다. 그냥 인간 노릇이나 제대로 하려고 노력해야겠다. ㅎㅎ
(그냥 웃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