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여행가면 즐겁고 유익할 수가 있을까 ?
날을 잘못 골랐나 ? 함께 하겠다고 문자주고 통화했던 몇몇 사람이 연말이라 어쩌고하면서 빠지고 빠지고.... 민주주의를 한평생 지키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슬픔으로 어수선한 마음이었지만...어쨋든 약간은 이질적이기도 하고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여행생협의 이름으로 함께 일박이일 여행을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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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살면서 금속 가공하는 한가지 일만 30년째 하고 있는 수철씨, 처음에는 뭐하는 분인지 잘 모르지만 한참 들어보면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며 법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주고 도움을 주는 종인씨, 도서관에서 근무하며 단백하게 살아온 수은씨, 근무시간에 주로 모니터화면을 보며 전화로 이야기하고, 가끔은 친구들과 고스톱을 친다는 자영업을 하는 영지씨, 새내기 직장인 예진씨, 그리고 운전기사 나무씨 그들은 강화도에서 만났다..
말일인 첫날은 대안고등학교인 산마을학교를 방문하기로 하였으나 날씨가 흐리고 일부가 늦게 오는 관계로 일단 저녁 일정을 앞당겨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반갑게 맞이하여 주는 바다나무 봉금씨 내외는 관례에 맞지 않게 강화 막걸리 한 박스를 준비하였다고 한다. 봉금씨 내외는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문화를 뿌리내리고, 청소년학생들에게 열린 자연속에서 꿈과 나눔의 세상을 열어주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빌어 운영할 계획이란다. 이미 지역의 문인,시인,영화감독,농부,화가,학교선생님 등 몇분들을 모시고 고3 졸업생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1월부터는 초.중등생들이 참여하는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란다.
대명포구에서 사들고 간 매운탕꺼리와 밭에 남아있던 싱싱하게 언 배추를 뽑아 온 수철씨가 팔을 걷어 붙였다..그리고 무와 김치를 넣고 매운탕을 끓이면서 한쪽에서는 막걸리를 풀기 시작했다..섣달 그믐날 날씨는 꾸지지했지만 바닷가의 상큼하고 시원한 공기는 오래만에 편안함을 안겨주었고 막걸리는 급속히 흡입되기 시작하였다.ㅎㅎㅎ흡입이라....아직 여성분들이 도착하기 전이라 주인장 내외를 비롯한 5명이 둘러앉은 식탁에서부터 시작된 강화에서 3년을 살았다는 종인씨의 입담은 종횡무진. 내가면의 맛있는 닭튀김집에서 부터 황청저수지의 썰매타기, 마을에 살면서 이웃들과의 교분과 물자를 나눈 이야기.. 저녁 그윽해서 다른 팀이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고 주인장은 가운데 집 네모난 마당에서 바비큐 장을 열었다..낯선 분들과 낯선 장소에서의 소개와 이런 저런 이야기나눔으로 밤이 이슥해서야 잠에 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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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문화 학생캠프 안내]
인문(humanities)-종횡무진 예술탐사(창체프로그램-포트폴리오 제작)
그야말로 종횡무진 문학,영화,사진,미술,클래식,대중음악을 찾아떠나는 여행 프로그램.
학문의 분과와 예술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자료(글,이미지,영상,음악회,전시회) 등을 통해 문화와 예술을 느껴
보는 시간,예술과 글쓰기의 만남..
1년 상시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 여러곳과 행사,전시회를 경험하며 글쓰기로 마무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어려서부터 문화예술교육은 어린이들의 정서 함양과 삶의 태도, 사회를 보는 통찰력을 길러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2012년 1월부터 매주 토 초.중등 각 10명 내외) 전화 010.2974.0365 바다나무 진봉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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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literature)-작가와 함께하는 문학여행
매주1회 초.중.고등학년별 각10명 내외
강사:함민복.손병걸시인
미술/영화 (art/movie)-교과서 미술 마스터클래스(나도 영화감독)
매주 토요일 12회 초.중등 각15명 내외
강사:장분남.진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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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올망졸망 아름다운 생태건축물로 꾸며진 대안학교인 산마을고등학교는 마침 4박5일의 단식모임이 있었다..20여명의 학부모와 주민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인데 연말.연초에 한다는 것인다. 며칠 굶은 현숙님께 말 많이 시키기도 그리하고..여행생협 조합원인 희식님의 가족 또 다른 현숙님을 반갑게 볼 수 있었다......2012년 임진년에는 함께 마주보고 절하는 것으로 간단히 새해 인사를 하였다. 20여명 선생님과 60여명 학생님들 그리고 가족분들께 좋은 일만 그득하시라고..
[잠시 검문이...무슨일로 오셨나요..]
콩세알은 강화도 북부 민통선내의 마을에 위치한다. 2003년부터 대보름 놀이,역사문화갯펄체험행사를 주관하였고 2005년에 사회적기업으로 일자리 확대의 폭을 넓혀 지역사회에서 전통문화행사,평화학교를 운영하였고 2008년에는 비영리 민간단체 콩세알나눔센터로 명칭변경하고 콩을 이용한 전통식품.두부.메주등을 만들어서 꾸러미로 공급하고 있다. 농장,두부공장,농민식당 등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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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세알 두부공장 ...2년전부터 함께 농사를 짓는다는 우상님이 꼼꼼히 설명해주시었다...감사~
강화군 양사면은 한국에서 최초로 감리교가 전파된 지역이고 종교적인 전통이 강한지역이다. 콩세일을 시작하는 계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콩세알은 농부가 콩을 심을 때 한 알은 본인, 또 한알은 이웃 ,다른 한알은 자연(새,다람쥐등)에게 나눈다는 정신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농부들이 씨앗을 심을 때 갖게 되는 생각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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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나온 글을 잠깐 살펴보면
콩세알 나눔센터는 씨앗을 심는 농부의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오는 작은 일들이 나와 또 더불어 사는 모두에게 서로를 살리는 생명이, 기쁨이 넘치는 나눔이, 어우러져 지속되는 순환이 열매로 맺게 되기를 소망하며 씨앗 심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생명, 나눔, 순환이라는 콩세알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여러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 그 농산물을 가공하여 두부, 콩나물, 장, 묵, 김치 등을 만드는 사람들, 그 농산물과 가공품을 조리하여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 그 농산물과 가공품과 음식을 필요한 곳에 나누어 주는 사람들, 이러한 여러 일들을 체험하고자 방문하는 이들을 돕고 안내하는 사람들, 이러한 일들을 지지하고 응원하여 제품을 구매하고 후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태유아공동체, 강화도환경농업농민회, 강화노인복지센터 등 이웃단체에서 이 일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www.kong3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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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면에 하나뿐이라는 면사무소 옆의 농민식당 음식은 깔끔하였다. 우리콩으로 만든 두부와 젓갈을 넣어서 그런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휴일임에도 여행객을 위해 음식을 장만해주신 식당분들께 감사를드린다.[농민식당 032-933-9685]
결국 차를 타고 강화도를 거의 일주하었다. 다니면서 보니 벌판이 넓다. 원래 강화도는 작은섬들이 군도처럼 모여있던 것인데 고려시대때 원의 침입으로 왕이 이주를 하면서 약38년간 왕도였었고 그때 인구가 늘어 부족한 식량을 늘리기위해 간척사업을 활발히 하였다고 한다..아마 당시 인구가 20만명 이상 되었다던가. 현재는 6만8천명 정도인데 그 당시에는 상당히 큰 고을이었음을 알 수 있다. 팔만대장경을 만들고 삼강청자를 굽고 그당시는 한반도의 중심이었겠지.. 최근까지 남쪽 영종도와 연결하여 조력발전소를 짓는다고 환경파괴문제로 논란이 많았다고한다. 현재는 교동도와 연결하는 다리공사를 하고있다.아마 남북이 평화로워지면 개성공단과 강화도의 다리가 개통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또 길가 여기저기에 죽산 조봉암 동상건립모금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죽산 조봉암은 1899년 강화 남쪽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일제때 독립운동을 하신분으로 대한민국 건립이후 초대 국회부의장과 농림장관, 2.3대 대통령후보를 하였다. 친일파를 권력의 주변에 세우고 장기집권을 꾀하던 이승만에게 서민경제와 평화통일을 주창하고 유력한 대통령후보로 부상하자 간첩이란 누명을 씌워 사형시키고 말았다. 그때의 진보세력에 대한 탄압은 반공을 내세우며 독립운동과 평화통일에 대한 전형적인 정치탄압의 모습이었다. 당시에도 1심에서는 5년 판결을 받았으나 특무대의 개입과 조작된 증거로 2심과 3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고 재심청구 다음날 서대문에서 처형되었다. 최근 재정신청으로 대법원에서 조봉압은 무죄라는 판결을 받았고 이에 죽산의 고향인 인천에서 죽산조봉암 동상 건립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강화의 역사만큼이나 안타까운 우리 현대사...최근의 정치를 다시 되풀이하여 과거에서 보고 있는 느낌이다. .
결과적으로 즐거웠나 유익했나 ? 각자가 판단키로 하였다....다만 돌아오는 길에 평화전망대에서 북한이 빤히 보이는데 거리가 얼마나 될까 내기가 있었다...4킬로가 넘나 못되나이다...나무님이 즉석에서 자료를 꺼내들고 대략 측정해보니 2킬로 정도에 불과 했다...승자인 종인님이 내기수익금을 전액 여행생협에 기증키로 하였다.. 땡큐...식당에서 소주를 여러병 마셔서 눈치를 주어서 그랬나보다 ㅎㅎ 헤어지면서 콩세알 두부공장에서 사온 두부 두모씩을 기념품으로 안겨드렸다..
첫댓글 해맞이 마리산행은 스물스물 넘어갔네요 ㅎㅎ 아침에 계성님이 강화에 왔다고 문자왔었는데 그팀은 마리산에 약간 늦게 다녀왔다고 하네요...산정상 50미터이상을 일차선으로 줄서서 오르내렸답니다..마리산 참성단의 일출은 충분히 의미가 있지요
대표님이 남기신 잔잔한 마음들...이 곳, 저 곳 精이 넘치는 행복한 동행이었네요..죽산 조봉암 선생님의 안타까운 마음..평화전망대에서의 이산가족들의 애잔한 마음...개성에 다리를 놓겠다는 희망을 마음에 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