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X5 혹은 14X5.5깊이의 브라스스네어는 오랜세월동안 거의 표준적인 사이즈의 스네어로 사용되어 왔다.
동사이즈의 메이플스네어들도 인기가 많지만, 나무의 겹수나 두께, Reinforce Hoop등 나무의 가공사양에서 많은 변수가 생기는
반면 브라스셸은 3미리이상의 Bellbrass를 제외하면 1미리 혹은 1.2미리로 거의 뻔한 사양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내가 보유하고 있는, 혹은 보유했거나, 제자가 갖고 있어서 직접 튜닝을 했었던 동일사양의 스네어들을 다시한번 기억해 보고자 하는건 그리 무의미한 일은 아닐것이다. 방송국이나 녹음실에서 렌탈로 쳐본 악기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Ludwig Black Beauty Hammered
만일 70's Blue&Olive Badge였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는것이었는데, 난 10년도 지난 어느날 아는 형님으로부터 그스네어와 크래쉬심벌을 맞교환하자는 빅딜을 제시받았으나, Pearl Freefloating Brass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거절을 했었다. 이는 내 평생했던 가장 바보같은 행동 베스트3에 속한다.
본론으로 들어와 해머링이 되긴 했으나 흑미본연의 사운드는 거의 발산하고 있다. 브라스특유의 시원한 고음역과 저음역의 조화,
충분한 볼륨, 아마도 해머링때문인듯한 중저음의 매력. 브라스스네어의 기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Ludwig Black Beauty Engraved
아는분은 아시겠지만, 수공으로 문양작업이 이루어진것외엔 일반 흑미와 차이가 없다. 다만 다이캐스트훕이 달려있어서 그런지
어택이 더 강하고 해머링된 모델에 비해 중저음역이 약간 적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튜브럭이라서 셸을 비교적 많이 뮤트하는
임페리얼럭보다 서스테인이 더 길다
Ludwig Chrome Over Brass
흑미와 색깔만 다른모델이다. 소리도 거의 비슷하다. 어떤자들은 색깔때문에 소리도 다르다고 말하지만, 내겐 그런걸 구분할수 있는 초능력따위는 없다.
. 명기로 통하는 60년대 모델은 스네어베드가 더 깊으므로 내가 쳐본 90년대 모델보다 더 소리가 육중하지 않을까 싶다.
Slingerland Soundking COB
70년대 모델이었고, 스네어베드가 상당히 무식하게 파여있었다. 바텀헤드를 어지간히 조이지 않고선 주름이 계속 남아있을정도였다.
그로인해서였는지 스내피의 울림이 상당히 두꺼웠고, 둥근 베어링엣지때문인지 헤비한 울림이 났다. 훕도 브라스로 알고 있는데
그로인한 소리차이는 잘 모르겠다. 8럭이라서 방출.
DW Brass nickel plated Brass
위에서 설명한 Engraved Black beauty와 흡사한 소리가 났다. 생긴것도 결국은 흑미의 카피형이다.
헤드가 어떤것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파워도 상당했다.
DW Chrome Over Brass[사진없음]
위모델과 거의 흡사.
Rogers Dynasonic COB
베어링엣지가 살짝 각이 있어서 그런지 서스테인이 그리 길지 않았고, 밝은 느낌이 가장 적었던 브라스스네어이다. 볼륨도 그리
크지 않았고, 마치 베어링엣지 뭉툭한 메이플스네어같았다.
Pearl Sensitone
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좋았던 스네어. 흑미와 견주어도 눈감고 들으면 우월을 가리기 힘들었다. 네임밸류때문에 방출된 불쌍한 악기.
Pearl Sensitone Black Painted[사진없음]
흑미의 카피모델이다. 소리도 바로 윗모델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더 비싸다.
Pearl Freefloating Brass
매우 인상적이었던 모델. 가장 큰 볼륨과 파워를 발산했다. 난 freefloating을 사이즈와 셸별로 거의 모두 써보았었는데, 그중 하나를 고르라면 바로 이 5인치를 고를것이다.
Yamaha sd4105
위에서 언급했던 펄 센시톤과 아주 흡사했으나, 약간 더 메이플같은 소리가 났었다. 야마하 브라스스네어는 피콜로들이 인기가 많은데 난 이모델이 더 인상적이었다. 90년대 모델이고 현재모델들보다 럭이 셸을 많이 덮고 있으므로 서스테인이 짧아야 이론적으로 맞지만 서스테인도 매우 길었다.
Gretsch COB 4165
가장 최근 구입한 악기. 8럭을 개인적으로 싫어해서 오랬동안 기다리다가 드디어 10럭제품으로 구입. 위에서 설명했던 Slingerland SoundKing과 비슷한 느낌이다. 스네어베드도 꽤 깊다. 베어링엣지도 예전모델답게 둥근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캐스트훕때문인지 엄청난 볼륨을 자랑하며, 육중한 저음역을 내준다. 마치 베어링엣지가 날카로운 메이플스네어를 치는 느낌이다.
흔히 스네어는 셸이나 사이즈에 따라 소리가 절대적으로 변한다고 인식되고 있지만, 설령 같은 헤드와 같은 튜닝이라도 스네어베드,
베어링엣지,훕에 따라 같은 사양이라도 소리차이가 매우 크다. 이런 부분적인 가공방법을 루딕 특유의 소리, 그레치 특유의 소리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같은 펄이라도 Freefloating과 Sensitone의 소리가 다르다는것과 같은 블랙뷰티라도 튜브럭과 임페리얼럭
의 소리가 다르다는걸 볼때 제조방식은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기 위한 의도적방법은 아니다.
한때 나는 사이즈와 셸별로 한개씩만 스네어를 소장하고 있었는데, 결국 위의 이유들덕분에 두개 혹은 세개씩 중복이 될수 밖에
없었다.
요즘은 Youtube에서 악기의 소리를 설명해주는 영상들도 있는데, 이를 과신해선 안된다. 나의 저서 드럼스파르타트레이닝에서 밝힌
바있듯이 공간에 의해 드럼소리는 50프로이상 지배되고, 튜닝과 헤드에 의해서도 엄청나게 바뀌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리변화에 대한 원인들을 잘 알고 있다면 악기를 살때 사양들만 자세히 살펴보아도 어느정도 소리를 예측할수 있다
전문용어설명
Bearing Edge- 셸과 헤드가 만나는 부분
http://www.youtube.com/watch?v=7RNuL2aSuGE
Snarebed- 셸의 아랫면 베어링엣지 에서 스내피가 닿는 부분이자, 스내피가 헤드에 밀착이 되도록 살짝 깎여 있는 부분.
첫댓글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글을 자주 올리지 않아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지만 자주 들어와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항상 좋고 도움되는 말씀 감사드립니다.
스네어베드가 뭐에요? 라고 물어보려 했는데, 역시 배려가 넘치십니다
그나저나 논헤머드가 좀더 하이피치(약간 오버톤이 잘들리는듯도..)가 맞긴 하군요...
그렇게 매번 극찬하시는 블뷰 한번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좀더 범용적으로 쓰고싶을땐 헤머드를 좀 고려해봐야겠습니다.
소중한글 잘봤씁니다. 많이 도움되었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