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혈관육종 투병하는 영석씨 |
"세살배기 딸과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
실직에 외국생활하다 병 얻어
산소호흡기 의지로 겨우 연명
"예쁜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살배기 딸과 함께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혈관육종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는 박영석(가명·33)씨는 이처럼 평범한 삶이 자신에게는 왜이리 어려운 것인지 정말 야속하기만 합니다.
하루하루를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지내는 박씨는 자신 때문에 고통받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니 너무 미안한 마음입니다. 예전 건설회사에서 근무했던 박씨는 실직과 연이은 방황으로 부인과 함께 모두 신용불량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던 박씨는 젖먹이 어린 딸을 부모님께 맡긴 채 지난 2007년 1월 부인(33)과 함께 캄보디아로 갔습니다. 재기를 위한 발판을 그 곳에서 찾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의 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박씨는 여행가이드로 일했지만 그 때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사실상 일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아내가 현지 백화점에서 일을 하면서 겨우 생계를 꾸렸습니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했던 딸아이가 너무나 보고 싶었던 박씨 부부는 딸아이를 캄보디아로 데려와 단란한 가정을 꾸려 이 고난을 이겨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박씨가 어느 날부터 가슴이 답답해지며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현지의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정확한 병명을 알지 못해 지난해 9월 결국 귀국하고 말았습니다. 큰 병원에서 검진 결과 혈관육종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혈관 내 악성종양이 생겨 혈액순환에 큰 지장이 생기는 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숨을 쉬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박씨는 곧바로 입원과 함께 산소호흡기를 달았습니다.
병원에서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것은 물론 병세도 나아질 수 없다고 합니다.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면 도저히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아내는 아직 젊은 나이의 남편이 안쓰럽고 어린 딸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박씨에 대한 각종 검사와 산소호흡기 등 치료비는 매달 100만원이 넘습니다. 여러 곳에서 도움을 받았지만 앞으로가 더욱 막막합니다. 하지만 박씨의 가족들은 치료를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박씨가 기적을 만나 훌훌 털고 일어나는 마지막 희망까지 버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수민·부산 사하구 주민생활지원과 051-220-5531.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사랑의 열매 051-441-9423-4.
△지난 5일자 이연자씨 이야기 43명의 후원자 146만1천원.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해 12월 22일자 유선이 이야기유선이 가정에는 사랑의 징검다리를 통해 모인 성금 142만원이 전달됐습니다. 성금은 몇 차례의 뇌출혈로 뇌병변1급 장애인으로 등록된 아버지의 밀린 의료비에 일부 사용했다고 합니다. 유선이와 동생 그리고 엄마는 오랜만에 삼겹살 파티도 가졌다고 합니다. 남은 성금은 아버지의 의료비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유선이의 사연이 소개된 이후 충무동 봉사단체인 '이웃사랑회'에서 성금과 함께 매월 쌀과 라면을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남편 간병을 하면서 자녀 양육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던 유선이 엄마는 생각지도 못한 이웃의 도움에 눈물을 글썽이며 큰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가족들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징검다리'는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