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대신 '발달지연'진단 받아 언어센터 치료, 보험금 청구 적발 심사강화 및 보장 축소에 고객 반발
또다시 보험소비자와 보험사 사이에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언어발달 치료 관련 보험상품이 그 대상이다.
손해보험사들은 ‘발달장애’ 대신 ‘발달지연’으로 진단 받아 실손보험료를 청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심사 강화 등으로 관련 보장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선 “상품을 팔 땐 다 보장해 준다더니 관련 보장을 축소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최근 언어발달 치료 관련 보험심사를 강화했다.
어린이보험 1위인 현대해상이 5세 미만의 언어발달지연 관련 치료에 대해서 심사를 강화하면서 업계도 뒤따르는 모습이다. 발달장애로 진단 받으면 실손청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발달지연으로 진단받도록 하고 언어센터에서 치료하도록 하는 사례를 적발하면서다. 특히 언어치료는 장기간 계속되기 때문에 보험금 누적 지급액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대해상의 관련 보험지급액은 2017년 50억원에서 지난해 380억원까지 늘었다.